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을 군축회담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미국은 북한이 전제조건을 달지 말고 회담에 조속히 복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31일 정례 기자 설명회에서 바우처 대변인은 북한 측이 이번 성명을 통해 6자회담에 새로운 조건을 붙이려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북한도 인정하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위해 북한이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And so once again, we urge the North Koreans to return to those talks without preconditions."
바우쳐 대변인은 6자회담을 군축회담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북한 외무성의 성명은 그 의미가 분명치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주한미국 대사도 1일 북한 외무성의 성명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안 된다면서, 북한 핵문제와 같은 심각한 문제를 그런 식의 냉소적인 성명으로 다루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대사는 이어 북한은 성명발표 놀음을 중단하고, 우려사항이 있으면 6자회담에 직접 참석해서 제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핵보유국이 된 만큼 6자회담은 참가국들이 평등한 자세에서 포괄적으로 문제를 푸는 군축회담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는 31일 남한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6자회담을 군축회담으로 전환하는 것은 6자회담이 성사됐을 때나 논의할 수 있는 의제라면서, 그 전에 미국이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한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은 미 연방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을 전 세계 폭정의 전초기지들 가운데 하나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한성렬 차석대사는 6자회담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미국이 이 발언을 사과하고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