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내각, 대북 강경파를 전면에 배치

일본의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중의원과 참의원의 총리 지명 선거에서 승리하여 제 90대 총리로 취임했습니다. 도쿄의 채명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26일 발족한 아베 신조 내각의 면면을 소개해 주시죠.

채명석 기자: 아베 신임 총리는 지난 7월5일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하자 대북 선제 공격론을 거론했던 아소 타로 외상을 외상 자리에 그대로 유임시켰습니다.

방위청 장관에는 규마 후미오 중의원 의원을 기용했으며, 납치문제 담당상을 겸임하는 관방장관에는 측근인 시오자키 야스히사 전 외무 부대신을 발탁했습니다. 또 5명의 총리 보좌관 중 납치문제를 담당하는 보좌관으로 나카야마 교코 전 내각 참여를 임명했습니다.

나카야마 신임 총리 보좌관은 2002년 10월15일 납치 생존자 5명이 일시 귀국하자 아베 총리(당시 관방부장관)와 연대하여 그들의 귀국을 앞장서 저지했으며, 찰스 로버트 젠킨스 등 소가 히토미 씨 가족들의 일본 귀국에도 전력을 기울인 바 있습니다.

신내각의 그런 포진으로 볼 때 아베 정권은 북한에 대해 대화보다는 압력을 중시할 것 같은데, 일본 현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채명석 기자: “아베 정권의 탄생은 순전히 김정일 위원장의 덕택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베 신임 총리는 납치문제에 대한 강경한 태도로 제 90대 총리 자리를 움켜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아베 총리가 직제를 개편하여 납치문제 담당 상을 신설하고 자신의 측근인 관방장관에게 그 자리를 겸무토록 하게 한 것은 자신이 직접 납치문제를 챙기겠다는 강한 의지로 볼 수 있습니다.

또 납치 생존자들의 평양 귀환을 함께 저지했던 나카야마 교코 전 내각 참여를 납치 문제 담당 총리 보좌관으로 기용한 것도 북한과의 대화보다는 압력을 중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자신의 임기 중에 납치문제를 완전 해결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대북 경제 제재 조치 발동과 같은 강경 일변도 정책만으로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 낼 수는 없기 때문에 북한과 모종의 타협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습니다. 그 예로 아베 정권은 우선 중단된 북일 정부간 협의를 재개하기 위해 북한과 물밑 접촉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도쿄-채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