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BDA의혹 해소방법 제시해야-남한 고위 공직자

북한 핵문제 논의를 위한 6자회담의 남한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은 9일 북한에 대해 방코 델타아시아 은행에 관한 불법 활동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천영우 실장은 이날 북핵 6자회담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나기 전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7일 북한과 미국 간 뉴욕회동에서 북한이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에 대한 제재조치 해제를 6자회담 재개의 최소 조건으로 제시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천 실장은 특히 북한이 요구한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에 대한 금융제재 해제는 6자회담과 별개의 문제라며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 문제와 관계없이 회담은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이 제의한 위폐관련 북미 간 비상설 협의체는 미국이 생각해 보지 않은 제안이라며 미국이 그 협의체의 유용성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천 실장은 7일 있었던 북한의 위폐,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북한과 미국 간 뉴욕회동은 양측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번 회동이 6자회담 재개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9월 마카오에 소재한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을 북한의 위조달러와 불법자금 유통 혐의로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미국의 금융제재 조치로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은 자금을 모두 동결하고 북한의 예금계좌도 닫아버렸습니다. 북한은 최근 북미 간 회동에서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에 대한 금융제재 조치를 해제해 줄 것을 미국 측에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