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조류독감 확산방지 노력 중” - FAO 관계자
2005.04.01
북한 당국이 유엔 측과 협력해 평양 인근 닭 공장에서 최근 발생한 조류독감 확산방지 노력에 나섰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한 관계자는 1일 현재로서는 이번 조류독감 방역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평양에서 북한 당국과 함께 조류독감 확산방지 작업에 나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조류독감 전문가 한스 바그너(Hans Wagner) 씨는 1일 영국 BBC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을 통해 북한 당국이 지금까지 모두 21만 9천 마리의 감염된 닭을 매몰시켰다고 밝혔습니다.
"The total of 219,000 birds have been culled so far."
바그너 씨는 현재까지 상황으로 봐서는 북한 내 조류독감 확산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면서 북한 보건 당국도 이를 자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he North Koreans with whom I talked in the veterinary service are pretty confident that they can contain the diseases."
그는 지난 2003년 이래 동남아시아 국가 등에서 발생한 조류 독감이 주로 소규모 가내 닭과 오리 사육장을 통해 확산됐던 것과는 달리 북한의 닭 공장은 한 곳에서 수십만 마리의 닭을 사육할 정도로 그 규모가 크게 때문에 방역 작업도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그너 씨는 현재 자신이 만난 북한 당국자들이 조류독감의 심각성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었지만 일반 주민들 대다수가 이 소식을 접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 보건성 당국자는 31일 북한 관영 텔레비전에 출연해 조류독감의 증세와 이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됐을 때의 대처법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남한 언론은 1일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일 가능성과 관련해 바그너 씨는 북한에 과학적 검사 장비가 없어 아직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북한 사람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징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03년 H151로 불리는 이 치명적 바이러스로 인해 베트남과 태국, 캄보디아 사람 49명이 사망했던 바 있습니다.
양성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