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2일 개성에서 북한 조류독감 방역과 구호지원을 위한 실무접촉을 가졌습니다. 북한에서 지난 2월 발생한 조류독감과 관련,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와 남한정부의 경우 조류독감이 발생했을 때 확산을 막기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는지 등을 서울에서 이진서 기자가 남한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김영택 과장을 찾아가 알아봤습니다.
최근 북한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습니다. 일반인들은 ‘닭 감기’ 정도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조류독감은 어떤 전염병입니까?

김영택: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는 A,B,C 형이 있는데 조류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A형입니다. 이 A형 바이러스는 135개의 종류가 있고 이것이 사실은 조류에 살고 있습니다. 특히 야생조류의 경우는 거의 전염병을 일으키지 않고 갖고만 있는 것이죠. 그런데 가금류, 사람이 키우는 조류에게는 면역성이 약하기 때문에 걸리게 되면 닭이 집단 폐사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에서 닭을 폐사 시키는 것만 아니라 거기서 직업적으로 노출 되는 사람들 즉, 농장 종사자나, 살처분하는 방역요원들에게 인체 감염을 일으키기도 하고 대유행으로 번지는 것이 조류 인플루엔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 동남아에서 발생하고 유행하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H5N1형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조류에 발생하는 전염병인데 특히 오리나 닭이 전염이 빨리 된다, 그리고 감염 경로는 철새에 의해 옮겨진다는 얘기이군요. 그러면 전염지역의 날개달린 짐승은 전부 죽게 됩니까?
김: 그렇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남한의 경우 반경 10km이내의 닭, 오리는 전부 살처분하게 됩니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방역 조치입니다. 전염원을 차단하는 것이 전파 경로를 차단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고가 잘 안되고, 살처분하는 것에 대한 보상이 뒤따라야 하는데 경제적 여건이 안 되니까, 남한의 경우 시중 판매가격 그대로 보상을 해주니까 적극적인 신고가 되는 것이죠.
전부 살처분해서 땅에다 묻고, 태워버리지는 않는군요..
김: 태우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보통 환경제독을 잘한 상태에서 매몰 처리하죠, 어느 정도 지나면 바이러스가 죽게되니까.
땅에다 파묻은 것을 파내서 먹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끓인다거나 구워서 먹으면 문제가 없다는 얘기도 있는데 어떤가요?
김: 그런 사례는 생각할 수 없는데, 살 자체에는 바이러스가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염원에 전파에서 가장 바이러스가 많은 것이 분변입니다. 감염된 닭, 오리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될 수가 있죠. 끓이거나 삶으면 바이러스가 죽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바이러스에 감염이 안 되지만 매몰된 닭을 꺼낼 때 분변에 노출이 되고, 닭을 처리하면서 닭의 내장이나 분변에 접하면 실제로 밀도 있는 바이러스에 집중적으로 노출이 되기 때문에 감염이 될 수 있죠.
이제 한여름으로 접어들게 되는데 조류독감의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까?
김: 조류 인플루엔자는 보통 사계절로 보면 9월부터 4월까지가 활발한 시기이고 그 이외에는 발생이 좀 떨어집니다.
남한 정부에서는 조류독감에 대한 방역 조치를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는지요?
김: 방역조치는 감시부터 시작합니다. 9월부터 4월까지는 1일 감시를 합니다. 남한은 소규모 농가는 거의 없는데 닭 폐사율을 보고, 검사기관에서 수시로 혈액을 체취해서 검사를 합니다. 특히 오리의 경우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문제지역의 10km이내는 모두 살처분합니다. 세 번째로는 방역 요원들에게 보호복을 입히고, 항바이러스 약 투여합니다.
인체감염을 막기 위해서 가축전염병에 대한 감시와 살처분은 농림부가 하고, 그 밖의 일은 저희들이 합니다. 그리고 또 감염지역은 의심환자 감시를 하기 때문에 남한은 조류 인플루엔자 방역 조치에 대해서는 제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정리하자면 조류독감 의심되는 것으로 의해서 사람이 감염이 될 수는 있지만 감염된 사람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이 감염이 되는 경우는 없다는 말이군요.
김: 없습니다. 인체감염 되는 경우도 아주 극히 드뭅니다. 그리고 조류독감은 막을 수 있는 전염병이기 때문에 확산을 막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