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업체 사업 중단 우려, 현대 금강산 사업 관광객 취소 늘어나


2006.10.10

북한 핵 실험의 여파는 당장 남북 경협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은 관광 취소가 이어지고 있고 개성공단 참여기업들도 북한 핵 사태가 줄 파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북 지원 사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이현주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개성 공단 업체들이 10일 사업 중단을 막아달라는 기자 회견을 열었다구요?

그렇습니다. 개성공단입주기업의 모임인 개성공단기업협의회는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개성공단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남한 정부에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김기문 회장의 말입니다.

김기문 회장: 정치상황 등 대 내외적인 환경요인으로 인해 민간 투자 기업 활동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한다.

협의회는 특히 개성공단이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100% 자본 투자와 북한의 노동력이 결합된 순수한 민간투자공단임을 강조하면서 북한 핵 실험 등 내외적인 파장이 개성 공단의 철수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협의회는 이날 기자 회견 후에 개성공단 사업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한나라당를 항의 방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우발적인 상황에 대비해 손실보조제도의 보호를 받기도 하지만 이는 비교적 규모가 큰 업체만이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또 이런 가운데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10일 오후 남한언론과 가진 기자 회견에서 현 상황에서 모든 정부는 북한 정권에 혜택을 주는 모든 지원 프로그램을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사업의 지속 여부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핵 실험 이후에 대북 경제 제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북 포용 정책의 최대 성과로 평가받았던 금강산 관광과 개성 공단 사업의 향방도 알 수 없게 된 상황이고 이 같은 우려는 개성 공단 입주 업체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강산 관광 사업도 영향을 받고 있죠?

그렇습니다. 금강산 관광은 일단 핵 실험 파장에도 평소같이 이뤄지고 있지만, 관광을 예약했던 시민들과 단체 관광객들의 관광 취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10일은 오전 오후 2차례에 거쳐 1,263명이 관광을 떠날 예정이었지만 이중 395명이 관광을 취소했습니다. 평소 보다 6배나 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취소한 것입니다. 단 6명만 관광을 취소했던 9일과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현대 아산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심각한 수준으로 보이지 않지만 이번 핵 실험 사태가 금강산 관광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핵실험이 곧바로 금강산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협할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으며 핵 실험 파장이 관광 사업에 미칠 영향과 그 대책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남한 정부가 주도하는 대북 지원에 대해서는 9일 핵실험 이후 일단 보류된 상태입니다만, 대북 지원 민간단체들의 지원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일단 대북 지원 민간단체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그냥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부 측은 민간단체의 지원은 민간단체의 자율에 맡기겠다는 결정을 내린 상태입니다. 따라서 연탄, 분유 등 인도적인 지원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민간단체 관계자들은 북측도 평소와 다름없는 태도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초청장을 취소하거나 하는 사태는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를 통해 진행되던 정부 매칭펀드 자금을 이용한 대북 수해 지원은 일단 중단됐습니다. 북민협 회장 단체인 남북나눔의 윤환철 교육 부장은 정부 측에서 사태를 두고 보자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북 지원 계획을 가지고 있었거나 협력 사업을 추진 중이던 지방 자치 단체들도 모두 계획은 일단 중단한 채 상황을 시켜보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추진하고 있는 남북 교류 협력 사업과 남북 협력 기금에 대한 집행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고 쌀농사 협력 등 북한과 협력사업을 벌여온 경기도도 “대북협력사업과 관련한 신규 물자 지원을 전면 보류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서울-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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