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첫 제품 생산

200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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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과 북한이 개성공단 사업에 합의한지 4년여 만에 첫 제품이 생산됐습니다. 남한의 주방기기업체인 리빙아트는 15일 북한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냄비세트를 생산했고 이 제품은 당일저녁 남한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판매됐습니다. 이날 개성에서 열린 ‘개성공단 첫 제품생산 기념식’에는 남한의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비롯해 남북한 관계자 4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오전 10시 개성현지에서 열린 남한 기업 리빙아트의 시제품 생산 기념식에는 남한의 정동영통일부 장관과 현정은 현대그룹회장, 국회의원, 토지공사관계자 등 400여 명과 북측 대표단 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취임이후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정동영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개성공단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장관은 또 남한정부는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남북협력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2005년이 한반도 역사에 전환점이 되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우리정부는 남북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협력사업들을 가다듬어 나가고 있습니다.”

정장관은 이어 남북대화 중단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남북 당국 간 대화재개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남북당국 간 대화가 6개월여 정체되고 있는 것은 내외적으로 중차대한 이 시점에 참으로 안타깝고 따라서 이에 우리는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이날 기념식에서 주동찬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은 반세기 동안 갈라져 있던 남북이 처음으로 힘을 합치는 가슴 뜨거운 현실을 볼 수 있게 된 것에 벅찬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주동찬 총국장은 개성공단 가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개발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50여년 넘게 갈라져 있던 게 서로 힘을 합쳐서 하니까 좋아 기쁠 따름입니다.“

이날 가동을 시작한 리빙아트 공장에서 일하는 북한근로자는 300여 명으로 이들은 남한취재진에게 남북이 함께 제품을 만드는데 큰 기쁨을 느낀다는 소감을 피력했습니다.

이날 생산된 남한의 주방기구생산업체 ‘리빙아트’의 두 가지종류의 냄비 1,000세트는 8톤 트럭에 실려 오후 2시경 군사분계선을 넘어 통관절차를 거친 뒤 오후 6시 서울에 있는 롯데백화점 8층 특설매장에 진열돼 남한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습니다.

북한노동자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냄비세트는 판매가격이 19,800원으로 남한 내 같은 종류 제품의 절반정도 가격입니다. 이날 판매장에는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룬 가운데 불과 몇 시간 만에 1,000세트 모두가 팔렸습니다.

“개성에서 주방세트가 온다고 해서 기념으로 하나 사두고 싶어서 왔어요.”

현재 개성공단에는 협력사업자 승인을 받은 13개 입주기업 중 리빙아트 외에 신원 에스제이텍 삼덕통상 태성산업 등 8개 업체가 공장건설에 들어간 상태로 신원과 에스제이텍, 삼덕통상 등은 연내에 공장을 완공할 계획입니다.

한편 개성공단 개발 주체인 현대아산은 시범단지 2만8000평 개발을 내년 상반기 중 완료하고 뒤이어 1단계공단 100만평의 분양에 들어가 2006년까지 입주를 완료할 예정입니다.

서울-이장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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