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전 차관보, 후임자 부임 때까지 현직 수행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씨가 후임자가 부임할 때까지 당분간 차관보 대행직을 맡게 됐습니다.
워싱턴-변창섭 pyon@rfa.org
200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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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바마 새 행정부의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에 내정된 커트 캠블(Kurt Campbell) 전 국방부 부차관보가 상원 인준을 받을 때까지 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가 당분간 현재의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무부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힐 전 차관보가 후임자가 부임할 때까지 기존의 업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요청을 받았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앞서 힐 전 차관보는 새 행정부의 출범에 앞서 사표를 제출해야 하는 차관보급 이상의 다른 고위 공직자들처럼 지난 20일 이전에 사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힐 전 차관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차관보 대행직을 계속할지는 후임인 캠블 씨에 대해 상원이 얼마나 빨리 인준 청문회를 개최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상원 외교위원회 관계자는 “현재로선 캠블 씨에 대한 청문회 일정이 잡힌 것이 없다”고만 말했습니다.

과거 전례로 볼 때 캠블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려면 앞으로 최소 두 달 정도는 소요될 것으로 외교 소식통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2월 당시 주한 대사였던 힐 씨가 동아태담당 차관보에 지명되고도 상원 인준을 거쳐 공식으로 부임할 때까지 두 달 정도 걸렸습니다.

현재 캠블 씨는 자신에 대한 상원의 인준 청문회가 늦어지더라도 느긋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국무부 측 인사 소식에 밝은 워싱턴의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캠블 내정자가 2주 전 친구들에게 자신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두 달 정도 늦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캠블 내정자가 이 기간에 자신이 소장으로 있던 미국신안보센터(CNAS)의 후임자를 골라 연구소가 계속 운영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신안보센터는 지난 2007년 2월 캠블 씨와 국방부 수석 부차관보 출신인 미셀 플라워노이(Michell Flournoy) 씨가 공동으로 설립한 안보전문 연구기관입니다. 플라워노이 씨는 국방부 서열 3위인 정책담당 차관으로 내정된 상태입니다.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을 지낸 미첼 리스 윌리엄 & 매리 법대 교수는 “힐 전 차관보가 후임자가 올 때까지 잠정적으로 대행 업무를 맡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다만, 힐 전 차관보가 대행을 맡더라도 북한 핵협상에 관여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직과 앞으로 발표될 대북 특사직에 대한 상원의 인준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6자회담이 재개되면 국무부 성 김(Sung Kim) 6자회담 특사가 일단 협상 대표를 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편 힐 전 차관보는 거취가 분명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무부 내 다른 고위직이나 혹은 대사직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아예 은퇴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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