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씨, 탈북자들 김정일 정권 붕괴 후 북한건설의 역군

22일 남한 내 탈북자 7명이 경기도 김포에 북한 냉면, 육수, 찐빵을 생산하는 식품공장을 세웠습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귀순자협회’ 소속의 이들 탈북자들이 세운 백두식품 개업식에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탈북자들이야 말로 김정일 정권 붕괴 이후, 북한을 건설할 인재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장엽 씨는 ‘탈북자들의 힘으로 자활공동체인 백두식품을 만들게 돼 자랑스럽다’면서 ‘김정일 정권 붕괴 이후 북한건설의 발판으로 삼자’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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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붕괴될 것만은 뻔한 것이고 개혁 개방이 될 것이고 당장 통일정부가 서지는 않아도 김정일 정권만 붕괴되면 우리가 자유롭게 내왕할 수 있어요. 우리의 자본이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고 기술이 들어가고 인재가 들어가고..."

황 씨는 ‘백두식품은 기업을 통해서 일정한 자금을 벌어들이는 데만 목적이 있지 않다’면서 ‘김정일 정권이 붕괴된 후 10년 동안은 분계선을 그냥 둔 채 북한을 발전시켜 나가야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늘 얘기하지만 한 10년 동안 분계선 그냥 두자는 거예요. 자꾸 여기 와서 살겠다고 하지 말고 자유롭게 내왕하자, 자유롭게 우리 자본이 들어가고 사람들이 들어가고 기술이 그렇게 들어가면 빨리 발전해요. 한 10년이면 남한과 비슷하게 따라올 수 있다고..."

황 씨는 또 김정일 정권이 물러나고 개혁개방이 되면 바로 탈북자들이 북한재건의 일을 시작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때 누가 가서 일하겠는가? 여기서 힘들게 이런 공장을 세우고 관리해보고 이런 큰 뜻을 품고서 온 애국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여기 경험도 알고 있고 저기 사정도 알고 있고, 이 사람들이 가서 일해야 합니다. 그걸 우리가 준비하고 있다고. 그런 점에서 볼 때 탈북한 사람들의 생활을 꾸려나가는 데 보탬이 될 뿐만 아니라 큰 학교다 이겁니다. 애국적인 학교고 민주주의적인 학교고 이제 앞으로 김정일 정권이 물러나고 개혁개방이 되면 우리가 다 들어가서 일을 해야 합니다."

황장엽 씨는 ‘우리는 북한에 두고 온 2300만 북한동포들을 위해서도 여기서 배우고 생활한 경험을 살려서 앞으로 북한 건설을 위해서 한몫을 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서울-이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