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UN 우라늄 농축 중단 거부

이란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란은 24일 국제사회의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 요구를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 차원에서 이란에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은 핵 에너지 개발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위환 활동을 중단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이제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는 지난달 29일 이란에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에 협조할 것을 요구하는 의장성명서를 채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란은 오는 28일까지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란이 기한 내에 핵 활동을 중단하는 것은 가능성이 없다는 전망이 높습니다. 핵무기통제를 위한 위스콘신계획(Wisconsin Project on Nuclear Arms control)의 게리 밀홀린(Gary Milhollin) 국장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기한 내에 핵 활동을 중단할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따라서 이란에게 취해질 다음 단계는 유엔 차원의 제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Milhollin: Next step is going to be sanctions of the UN.

이란은 그러나,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재를 가하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 프로그램을 문제 삼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을 겨냥한 듯, 이란에 반대하는 국가들이 이란에 제재를 가하는 실수를 하지 않을 만큼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재를 얘기하는 나라들은 더 큰 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란 핵 사태를 두고 군사 공격을 포함해 이란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이란의 핵 개발 저지를 위해 군사공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의 군사 공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란 핵 사태를 외교적으로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Bush: All options are on the table. We want to solve this issue diplomatically and we're working hard to do so.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호세 마누엘 바로소 유럽위원회 의장, 유럽연합 순위의장국인 오스트리아 볼프강 쉬셀 총리 등 유럽 정상들은 24일 도쿄에서 회담을 갖고, 이란의 우라늄 농축활동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우라늄 농축활동을 중단하라는 유엔의 요구에 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