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한인권대회에 해외 저명인사 대거 참석

다음달 8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열리는 북한인권 국제대회에 외국의 전직 대통령, 인권단체 대표 등, 해외 저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남한의 국가인권위원회는 현재까지 대회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준비위원회 측이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인권 국제대회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피터 애커맨(Peter Ackerman) 미국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 총재, 앨머 브락(Elmar Brok) 유럽연합 외교위원회 위원장, 나탄 샤란스키 이스라엘 전 내각장관 등이 대회 참가 의사를 밝혔습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Alexander Vershbow) 주한 미국대사, 제이 레프코위츠(Jay Lefkowitz)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션우(Sean Woo) 미국 헬싱키 협회 수석보자관, 미국 인권단체인 디펜스포럼의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대표, 미국 국제난민 협회의 조엘 차니(Joel Charney) 부회장, 유엔총회의 대북인권 결의안채택을 주도한 영국 국제기독연대의 엘리자베스 바사(Elizabeth Batha) 변호사도 대회 참석이 결정됐습니다.

이밖에 데리야키 마스모토(Teriyaki Masumoto) 일본 납북자가족협의회 사무총장과 나까가와 마사하루(Nakagawa Masaharu) 일본 민주당 중의원, 그리고 일본 북송자 후원 협회 관계자 등도 참석합니다.

준비위원회는 또 폴란드 민주화 혁명의 투사인 레흐 바웬사(Lech Walesa) 전 대통령과, 프라하의 봄 혁명과 벨벳 혁명을 주도한 바츨라프 하벨(V?clav Havel) 전 체코 대통령에게 대회 참가 초청장을 공식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준비위원회 김윤태 사무국장은 이처럼 외국의 저명한 인사들이 대거 북한인권 국제대회 참석을 결정한 것은,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윤태: 북한 인권문제가 과거처럼 몇몇 북한인권 관련 NGO들의 행사가 아니라, 북한인권결의안의 UN 총회 통과와도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국제적으로 북한문제에 관심을 가졌다는 의미가 아닐까.

한편, 남한의 국가인권위원회는 현재까지 대회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윤태 사무국장은, 준비위원회 측이 지난 23일, 국가인권위원회 조영황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조 위원장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조 위원장은 위원회 논의과정을 거쳐 입장을 정리한 후 참석여부를 알려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준비위원회는 또, 남한 내 모든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북한 인권 행사를 만들고자, 참여연대 등 진보로 분류되는 주요 시민단체와 인권단체에게 참여 요청 공문을 보냈으나 현재까지 수락한 단체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