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탈북자, 남한서 심한 차별 당해
2006.01.26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심한 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남한 국가인권위원회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26일 발간한 탈북자 인권실태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탈북자 3명중 2명은 직장에서 차별을 받는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날 국가인권위원회가 국제평화전략연구원에 의뢰에 발표한 ‘국내탈북자의 인권상황 개선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가한 탈북자 500명중 약 70%가 직장에서 소득과 승진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대답했습니다.
연구원의 심층 면접에 응한 한 탈북 남성은 취업할 때 탈북자라고 하면 70-80%는 고용을 거부하며, 취업을 하더라고 남한 주민들보다 적은 임금을 받는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반면 탈북자들은 입국 초기 조사과정과 정착 교육 시설인 하나원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입국 초기 강제되는 독방 생활과 조사관의 폭언 등은 개선돼야 할 인권침해 사례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탈북자 지원 단체 ‘숭의 동지회’의 최청하 사무국장은 탈북자에 대한 남한국민들의 편견이 탈북자 인권 침해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청하: 남한 국민들은 탈북자라고 하면 일단 집단생활을 하다 와서 일을 안 한다. 범죄자다. 이렇게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 탈북자들의 입국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을 대비해 이들에 대한 남한 사회의 편견과 차별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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