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 상당수가 탈북 전 북한에서 고문을 당한 것으로 남한의 한 시민단체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고문 중에는 구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한 시민단체 ‘한국 고문 피해자를 돕는 모임’은 최근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북한에서 당한 고문과 이로 인한 후유증의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조사 대상이 된 탈북자들은 모두 탈북 이후 한번 이상 북송된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 이들 모두 이번 조사에서 고문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탈북자들은 1인당 평균 29.5건의 심리적 고문을 당했으며 신체적 고문을 당한 횟수도 4.5 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체적 고문 기법에는 63%로 구타가 제일 많았고 비 생리적 자세 강요, 잠을 못 자게 하는 잠 고문, 전기 고문, 물고문 등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심리적 고문으로는 성적으로 굴욕감 주기, 위협하기, 복종 강요 등이 나타났습니다.
또 이들은 골절, 외상, 뇌진탕 등 급성 고문 후유증 이외에도 소화기와 신경계 이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단체에 변주나 대표는 고문은 가장 심각한 인권 문제라면서 이번 조사 자료를 탈북자들의 고문 후유증 치료를 위해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 단체는 유엔 인권위원회로부터 이미 고문 후유증 장애 치료를 위한 예산을 지원받은 상태로 이 예산을 이용해 현재 탈북자들의 치료를 돕고 있습니다. 또 이 단체는 이번 연구 결과를 유엔 인권위원회에 전달했으며 유엔 대북인권 특별보고관 비팃 문타폰 교수에게도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