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원조식량을 군량미로 보충하라는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가 담긴 북한 문건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문건을 공개한 남한 고려대학의 남성욱 교수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이번 문건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대남 정책이 어떠한지 부분적으로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고려대학교 북한학과의 남성욱 교수는 남한 신문을 통해 북한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 2개를 입수 공개, 공개했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김정일 위원장이 군수동원 총국장에게 전하는 말씀자료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 문건에서 다른 국가에선 원조가 없지만 남조선에서 결국 식량 들어오게 될 것이며, 부족한 식량분은 남한에서 쌀이 들어오면 보충하라고 지시하고 있습니다.
이 자료는 북한 핵 실험 이후인 10월 18일에 만들어진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남성욱 교수는 이 문건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말하는 부족한 식량이란 군량미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또 다른 자료인 조선 노동당 중앙위 비서국 결정 122호에서는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최근 농업 현황을 집중 검열해 13명의 당과 농업위원회 소속 간부들을 비롯해 다수를 처벌토록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6년 추곡 생산량이 210만t이지만 이를 350만t으로 허위 보고한 혐의입니다.
남성욱 교수는 이 문건을 북한 노동당 간부급 관계자로부터 자료를 입수한 중국 소식통으로부터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남 교수는 또 이 두 문건이 북한 정권이 남한의 식량 원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으며 북한 식량난의 심각함 또한 그대로 드러나 있어 자료의 공개를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남성욱: 김정일 위원장이 남한의 대북 정책을 어떤 식으로 파악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고 북한의 식량난의 수준도 잘 드러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북한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 문건들이 그렇듯 이번 문건도 진짜인지 가짜인지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는 공개된 문건 내용 중 일부가 사살과 다르다는 점을 들어 이 문건의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일부 대북 전문가들은 개인보고 자료가 중국을 통해 유출되기 어렵다면서도 이 문건의 진위 여부는 현재로썬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이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