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방적 핵포기는 안 할 것” - 김계관 부상


2006.11.30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지만, 현 단계에서 일방적인 북한의 핵포기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계관 부상은 30일 천영우 남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 베이징에서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의 비핵화는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으로 북한은 지난해 9월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한 핵포기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9.19 공동성명에는 여러 공약들이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핵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공동성명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대신 경제적 보상과 안전 보장을 담보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앞서 김 부상은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베이징에서 이틀에 걸친 회동을 갖고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두 나라 사이 쟁점 사항들을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열리게 될 6자회담에서 핵문제에 우선해 방코델타아시아에 묶여있는 북한 계좌를 풀려는 데 주력하고 있는 북한측 의도와 핵폐기와 관련한 구체적인 이행조치에 우선순위를 둔 미국측 입장차가 워낙 커서 양측은 6자회담 재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채 회동을 끝냈습니다. 김 부상은 그러나 힐 차관보가 제안한 북한 비핵화 방안에 대해 평양에 돌아가서 검토한 후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30일 베이징을 떠나 일본에 도착해 북한 측으로부터 빠른 시일 안에 답변을 듣고 싶다면서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남았지만 12월 중에 6자회담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은 6자회담이 열리면 반드시 어떤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북한은 핵을 포기하는 척하고 미국은 이를 믿는 척 하는 상황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본의 교도통신은 30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김계관 부상이 힐 차관보를 만나 미국의 대북금융제재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지만 힐 차관보는 북한의 핵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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