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11월 평양을 방문해 북한 핵문제에 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를 받아 부시 미국대통령에게 전달했던 돈 오버도퍼 존스합킨스대학 교수와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 대사가 친서 전달에 얽힌 얘기를 남한 언론에 털어봤습니다.
오버도퍼 교수와 그레그 전 대사는 22일 남한 연합뉴스와 가진 회견에서 2년여전 북측으로부터 받은 김정일 위원장의 친서를 이제와서 공개하는 이유는 최근 김정일 위원장이 남한의 정동영 통일부장관과의 면담에서 한 발언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미국에서 이 기회를 잡도록 하기위한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오버도퍼 교수는 2천2년 11월 3일, 강석주 북한 외교부 제1부상으로부터 전달받은 김정일 위원장의 친서를 미국으로 돌아와 7일 백악관의 스티븐 해들리,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 부 보좌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티븐 해들리 부보좌관은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 ‘미국은 나쁜 행동에 보상하지 않는다’ 라고 말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또 이들은 또 엿새 뒤 별도로 국무부의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과도 면담을 했는데 아미티지 부장관은 김위원장의 친서에 매우 관심있다고 말하고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과 해들리 부보좌관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당시 미 행정부 인사들에게 북한 측에 답장을 주라고 권고했지만 결국 반응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 백악관의 스콧 매크렐런 대변인은 김정일의 친서 전달과 관련한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에 대해 ‘그 보도에 새로운 것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매크렐런 대변인은 22일 정례기자 설명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과거로 되돌아가 낡은 땅을 파는데 관심이 없다’라고 말하고,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 나가야 하며 바로 6자 회담이 이 문제를 풀 방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미국은 북한과 진지하게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이며,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계획을 포기할 결정을 준비가 된 상태에서 회담에 복귀하길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규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