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단 지부, 총련과 화해에 대한 반발 확산


2006.05.31

최근 일본의 친남한계 조직인 민단과 친북한계 조직인 총련의 역사적 화해에 대한 민단 지부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도쿄의 채명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총련과 역사적 화해를 결정한 민단 중앙본부에 반발하고 있는 민단 조직은 현재 어느 정도입니까?

채명석 기자: 민단 간토 지역 협의회 소속 12개 현 지방본부 단장들은 민단과 총련이 역사적 화해를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18일 야마나시 현 고후 시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민단 중앙본부가 아무런 협의 없이 독단으로 총련의 요구를 받아 들여 탈북자 지원 활동을 중단한 데 대해 항의하고 앞으로 독자적으로 탈북자 지원 활동을 계속해 가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민단 나가노 현 지방본부와 민단 니가타 지방본부도 “북한이 저지른 납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화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민단 중앙본부 결정의 수락을 거부했습니다.

또 지난 29일에는 민단 지바 현 지방본부도 항의성명을 발표하고 “총련과 화해는 민단의 일부 소수 인사들이 전횡적으로 결정한 사항이라 수많은 억측과 염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 공동성명 발표 이후 민단에 대한 신용과 신뢰가 현저히 저하하고 있다”고 민단 중앙본부 결정을 비난했습니다. 그 밖에 오사카, 나고야 지방본부 등도 민단 중앙본부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민단 지방본부들이 중앙본부 결정에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은 어떤 이유에서입니까?

채명석 기자: 총련에 의한 재일동포 북송 사업이 시작되자 민단은 이를 결사적으로 반대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민단은 일본으로 다시 도망쳐 온 재일동포 북송자 약 100여명의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탈북자 지원 센터를 설립하고 이들의 일본 정착 활동을 지원해 왔습니다.

그러나 올 2월 새로 민단 단장으로 선출된 하병욱 단장은 민단 지도부에 남한의 대법원에 의해 반국가 단체로 규정된 < 한통련(한국민주통일연합)> 출신 인사들을 간부로 영입하고 총련과의 화해를 모색해 오다 지난 17일 총련과 공동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민단 지방 본부들이 하병욱 신임 단장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은 우선 하병욱 단장의 ‘친 총련 노선’에 대한 불만에서입니다. 즉 하병욱 단장이 한통련 출신을 간부로 영입하고 총련과의 화해를 발표한 것처럼 기존의 민단 세력들은 그가 종래의 민단 노선을 송두리째 파괴하려는 위험인물이라고 간주하고 있습니다.

또 총련의 요구를 받아 들여 민단이 탈북자 지원활동을 중단할 경우 일본 국내에서의 민단에 대한 평가와 신용이 크게 실추할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민단 지방본부들은 또 민단과 총련의 화해로 자신들이 속한 조직 결속력이 크게 흔들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염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민단과 총련이 반세기만에 역사적 화해를 이루었지만 그것이 지방조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상당한 우여곡절이 예상됩니다.

도쿄-채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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