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북, 핵 문제 진지한 자세 보여야”
2005.11.16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북한에 대해 핵 문제에 보다 진지한 자세로 나올 것을 촉구했습니다. APEC, 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남한 부산을 방문한 라이스 장관은 이날 반기문 남한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나 북한 핵 문제 등을 논의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날 벡스코, 즉 부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회담에서, 반 장관과 라이스 장관은 지난주에 막을 내린 5차 6자회담 1단계 회담에서, 참가국의 활발한 의견 표명으로 4차 6자회담 때 합의된 공동성명 이행방안 협상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양측은 향후 회담에서는 공동성명 이행방안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을 거둘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라이스 장관은 별도로 외신기자들을 만나,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이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핵 프로그램 폐기와 검증 의무 등 북한이 이행해야 할 것들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는 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을 상태라며, 11일 끝난 5차 1단계 6자회담에서는 이에 대한 북한의 약속을 받아내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북한이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거부하고, 개발 원조를 희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양국 장관은, 북한을 개방과 개혁으로 유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앞으로 더욱 긴밀히 협의해 가자고 했습니다.
반 장관과 라이스 장관은 또한 그간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온 장관급 전략대화 출범 계획을 재확인하고, 내년 초에 한미 간 장관급 정례 협의체를 정식으로 발족하기로 합의 했습니다. 장관급 협의체는, 남한 외교통상부 장관과 미국 국무장관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장관은 협의체의 의제와 형식에 대해서는 나중에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한미 동맹과 관련해 두 장관은, 현재의 양국관계가 어느 때보다 공고하고, 신뢰와 우의를 바탕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두 장관은 앞으로 양국 간 현안을 한미 동맹이라는 큰 틀 속에서 긴밀히 협의해 가자고 합의했습니다. 반 장관은 한미 동맹 정신에 따라 이라크 아르빌의 유엔사무소 보호와 요원들의 경호 업무를 남한 측이 맡기로 했다고 말했으며, 이에 라이스 장관은 거듭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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