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 부회장, 11억 여원 비자금 조성
2005.09.30
김윤규 남한 현대아산 부회장이 대북사업을 수행하면서 11억 여 원, 미화로 110만 달러의 회사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현대그룹이 밝혔습니다. 한편, 통일부는 김 부회장이 정부의 남북협력기금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현대그룹은 30일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김윤규 부회장에 대한 내부 감사 결과를 밝혔습니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김윤규 부회장은 8억 2천 만원, 즉 82만 달러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해 사용했습니다.
현대그룹은 김 부회장이 이 중 70만 달러는 금강산 지역의 공사비를 부풀렸고, 나머지 12만 달러는 현대아산의 협력 업체에 용역비를 과다지급한 뒤 되돌려 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또, 업무수행 과정에서 여러 가지 명목으로 30만 달러의 회사자금을 유영했다고 현대 그룹은 밝혔습니다. 현대 그룹은 김 부회장이 전문경영인으로서 취하지 말았어야 할 부적절한 행동을 한 사실도 적발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현대 그룹은 그동안 내부감사에서 지적된 비리 내용이라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김윤규 부회장을 일선에서 퇴진시키는 등 조용히 매듭지으려고 했지만, 김 부회장이 이사회의 결정을 따르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해 감사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 그룹은 그러나, 일부 언론에 보도된 김 부회장이 남북협력기금을 유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습니다. 남한 통일부의 김천식 남북교류협력국장도 30일 기자회견에서, 현대 아산 측에 남북 협력기금을 직접 지원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천식: 협력기금을 유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주장이 있는데, 그런 사실 없습니다. 이런 주장이 나오게 된 배경과 사실관계에 대해 더 확인해 보겠습니다.
한편, 남한 감사원은 김윤규 부회장의 남북협력기금 유용 의혹을 계기로 남북협력기금 집행실태에 관한 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