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남한이 25일부터 한반도에서 연례 합동군사 훈련을 실시합니다. 일주일 동안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미국군 2만여 명을 비롯해 남한 군 50만여 명이 참여하고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도 참가합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한미 두 나라가 어떤 훈련을 한다는 것입니까?
우선 한미 두 나라 군은 한미 연합전시증원연습(RSOI)을 25일부터 6박7일 동안 동해상 등에서 벌이는데요. 이 연합전시증원연습이란 한반도에 유사 상황이 발생했을 때 미군 병력이 한반도에 투입되는데 있어 효율적인 군 전개 절차 등을 숙달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 후방지역의 안정을 도모하고 주요 전쟁자산을 빠른 시간 안에 전방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되는 야외기동 훈련인 독수리 훈련(FE)도 이 한미 연합전시 증원연습과 연계돼 실시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훈련들은 매년 연례적으로 하는 군사훈련으로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한미연합사 군 당국은 밝히고 있습니다. 참고로 한미 연합전시증원연습은 지난 94년 처음 실시됐고 독수리 훈련은 올해가 45번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 양국군 52만 명 정도가 참가하지요?
그렇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주한미군 만7천명과 미국 본토나 하와이 등에서 한반도로 전개하는 미군 3천명 등 미군 측에서 약 2만 명 정도 참가합니다. 또 한 남한 군 당국자는 남한 군도 이번 훈련에 대부분 참여하는데 약 50만 명 정도가 훈련에 참여할 것이라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특히 미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이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것이 주목을 끌고 있지 않습니까?
네, 핵연료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항공모함 에브라함 링컨호가 처음 이번 연습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북한 측을 비롯해 남한 내 진보단체 등 일각에서도 미국의 대북 무력시위가 아니냐는 견해를 내놓고 있는데요.
하지만 남한 군 당국자는 자유아시아방송에 과거에도 핵추진 항공모함이 한미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한 적이 있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89년에 취역한 미군의 항공모함 링컨호는 비행갑판 면적이 약 5천 평에 달하고 함정요원과 비행요원 6천여 명과 함께 모두 80여대의 전투기가 탑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이번 훈련에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네, 북한 측은 23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서 이번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대북 핵 선제 공격연습으로 규정하고 북한은 강력한 자위적 행동조치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국 항공모함 링컨호가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일종의 무력시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앞서 한미연합사 측은 이미 지난 10일 유엔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이번 훈련 계획을 북한 측에 알린 바 있는데요. 그러자 북한 측은 이 군사훈련을 이유로 이달 말 개최하기로 했던 남북 장관급 회담을 4월로 연기할 것을 통보했습니다. 또 3월말로 잡혀있던 남한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정동영 남한 집권당 의장의 개성공단 방문 일정도 4월로 미뤘습니다.
양성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