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의 금융제재 계속되는 한 6자회담 복귀할 수 없어”
2006.09.27
북한의 최수헌 외무 부상은 미국의 금융제재가 계속되는 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없다고 26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불법행위에 맞서 취한 조치들은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며,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현재의 교착상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의 최수헌 부상은 이날 연설에서 작년 9월 6자회담에서 합의된 공동성명을 평등한 원칙에서 이행하자고 말했습니다. 공동성명에서 북한은 핵 포기를, 미국은 평화공존을 약속했는데, 합의사항들이 이행되면 북한이 얻을 것이 더 많기 때문에 북한은 어느 나라보다도 6자회담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최 부상은 그러나 공동성명이 채택되자마자 미국이 북한에 대해 금융제재를 발동하는 바람에 회담일정이 틀어지고 지금까지 교착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으로 미뤄볼 때 미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6자회담을 바라지 않고 있는 게 분명하며, 북한이 회담이 돌아올 이유도 없다고 최 부상은 주장했습니다.
최수헌: 미국이 강요한 부당한 제재 모자를 쓰고 우리의 핵 포기를 논하는 대화마당에 나간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으며 추호도 양보할 수 없는 원칙적인 문제입니다.
이같은 북한의 입장에 대해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국무부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6자회담을 다시 열기위해 남한측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7일 AP 통신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온힘을 다하고 있으며, 라이스 국무장관도 다음 달 쯤 아시아를 순방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라이스 국무장관은 25일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과 회견에서 앞으로 6주 정도 아시아를 순방하면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마지막 애를 써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현재의 교착상태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이 회담 거부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 미국의 금융조치와 관련해, 라이스 장관은 북한의 불법행위에 맞서 취한 조치인 만큼 중단 없이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작년 9월 북한의 불법행위에 연루된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을 돈세탁 우려대상으로 지정하고 미국 금융기관들과의 거래를 사실상 금지했습니다. 곧이어 마카오 금융당국은 이 은행에 맡겨져 있던 북한자금 2천4백만 달러를 동결했습니다. 미국은 현재 이 은행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며, 다른 외국 금융기관들에 대해서도 북한의 불법거래에 말려들 위험에 대비해 특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워싱턴-김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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