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봉수호 재판 배심원 평결작업 시작

지난 2003년 호주 해상에서 마약인 헤로인을 밀반입한 혐의로 체포된 북한 선원들에 대한 재판의 결과가 곧 나올 것 같습니다. 이들은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종신형까지 받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주 빅토리아 주 최고법원의 한 관계자는 23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에서 검찰과 변호인 모두 심문을 마쳤으며 12명의 배심원들이 이날부터 유죄여부를 결정하는 평결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평결이 정확히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르면 2, 3일 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은 정치보위부원 최동성, 선장 송만선, 갑판장 이만진, 기관장 이주천 등 4명입니다. 이들은 ‘봉수호’라는 북한 화물선을 이용해 지난 2003년 4월 호주 동남부 빅토리아 주의 한 해안에 헤로인을 내리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호주 당국은 북한 선원들이 밀반입하려한 헤로인은 모두 125킬로그램으로 시가로는 미화로 약 1억2천만 달러가 넘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호주 당국은 마약밀반입을 중죄로 다스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 선원들도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중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평생을 감옥에서 살아야 하는 종신형까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재판은 달러 위조지폐 제조 등 북한의 불법 활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진행 중이어서 그 결과가 더욱 주목됩니다. 한편 북한 정부는 이번 사건이 선원 개인의 문제이며 북한 정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동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