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미 국무장관, “6자회담 재개되면 북한 핵시설해체. IAEA 사찰 재개 요구”
2006.11.02
미국의 라이스 국무장관은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이 재개되면, 북한에 대해 핵시설 해체와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 재개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영변의 5메가와트급 원자로와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을 해체 대상으로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미국의 라이스 국무장관은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의 핵심은 비핵화이며, 이를 증명할 구체적인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그 예로 북한이 핵시설 가운데 하나를 해체하거나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다시 받아들이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 당국자들의 말을 빌어, 영변의 5메가와트급 원자로와 사용후 연료로 핵무기용 원료를 만들고 있는 재처리 시설 등이 해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또 다른 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북한을 압박해 핵개발 계획을 끝내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달 남한을 방문했을 때도,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핵폐기 공약을 입증할 조치를 먼저 취해야하며 이를 북한에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숀 맥코맥 대변인도 1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협상의 출발점은 작년 9월 6자회담에서 합의된 공동성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동성명에서 북한은 에너지지원과 경제지원 그리고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등을 대가로 핵무기와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핵포기를 증명할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라는 미국측 입장을 북한이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는 북한이 핵실험까지 한 만큼 앞으로 6자회담은 핵 군축 회담이 돼야 한다고 남한 언론에 밝혔습니다.
워싱턴-김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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