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6자회담 재개 위해 충분한 성의 보여야” -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2006.05.26

북한 핵문제에 관한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미국은 북한 핵문제에 관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북한은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서울에서 남한 측 관계자들을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 같이 말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의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힐 차관보의 발언 내용을 전해주시죠.

힐 차관보는 26일 남한의 천영우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만나 6자회담 재개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천 대표와 조찬을 끝내고 기자들과 만난 힐 차관보는 미국은 6자회담 과정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6자회담을 통한 외교적 해법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며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도 그런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6자회담 복귀 문제로 고심하는 것은 알겠지만 북한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숙제(homework), 즉 그들 나름대로의 준비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충분한 신호를 볼 수 없어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또 힐 차관보는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한미 두 나라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25일 밤 남한에 도착한 힐 차관보는 북한이 6자회담 복귀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몽골에서 한 조건없는 제도적, 물질적 대북지원 발언과 관련해 남한 정부와 긴밀한 접촉을 하고 있으며 서로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한 측 천영우 6자회담 대표는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천 대표는 힐 차관보와의 조찬회동 후 북한이 회담에 복귀했을 때 회담이 또다시 교착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아야하는데 사전에 그 때 다룰 문제를 검토하고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니 앞으로 여기에 신경을 쓰자는데 힐 차관보와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9월 6자회담에서 합의된 9.19 공동성명의 구체적 이행방안을 빨리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뚜렷한 방법은 없고 북한의 손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남한 방문에 앞서 힐 차관보는 중국 측 6자회담 대표와도 만났는데요. 어떤 결과가 있었습니까?

네, 남한에 도착한 힐 차관보는 중국과 좋은 논의는 했지만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관련해 아무런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25일 힐 차관보는 중국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을 가진 후 기자들에게 6자회담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북한에 줄 새로운 유인책이나 대북 금융조치 해제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서울-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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