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황강댐, 이틀 연속 수문 열고 물 방류

8월 31일, 9월 1일 수문 개방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9월 1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북한이 황강댐의 일부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댐에서 쏟아져 나온 물로 발생한 하얀 물거품이 포착된 겁니다.

또 지난 8월 31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도 황강댐에서 하얀 물거품이 확인돼 북한이 이틀 연속 물을 방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지난 7월에도 여러 차례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했는데, 당시 한국 통일부가 북한에 "댐을 방류할 경우 사전 통보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지만, 북한은 이를 무시하고 무단 방류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 관련 기사)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7월 27일 이후 8월 한 달간 황강댐의 모습을 살펴본 결과, 한동안 물을 방류하지 않다가 약 한 달 만인 지난 8월 31일 수문을 다시 개방했지만, 이번에도 사전 통보했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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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 황강댐에서 물을 방류하는 모습. 구름 사이로 댐에서 발생한 하얀 물거품이 보인다. / Planet Labs, Analyzed by RFA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의 물을 무단 방류할 경우 임진강 하류 지역의 피해는 불가피합니다.

지난 8월 9일에는 임진강 최북단 남방한계선에 있는 필승교 수위가 ‘하천 행락객 대피 수위’인 1m를 넘어서자, 한국 경기도 연천군이 문자를 발송해 주의를 당부했는데, 당시 군남댐 관계자는 “북한이 태풍 ‘카눈’의 북상에 대비해 황강댐을 방류하면서 필승교 수위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은 북한 황강댐(총저수량 3억 5천만 톤)의 무단 방류에 대비해 2010년 6월, 경기도 연천군에 군남댐(저수량 7천100톤)을 완공했지만, 그 규모가 황강댐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북한이 황강댐의 물을 방류할 때마다 사전 통보에 관한 이해와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북한의 의도적인 무시는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에디터 박봉현,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