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보약은 장수와 건강의 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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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안녕하세요.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밤과 낮의 기온 차가 심한 봄철. 아이들은 새로 시작한 학교생활에 공부하느라 코피를 쏟으면 엄마는 깜짝 놀라게 되죠. 또 봄이 되면서 갑자기 식욕이 없다며 남편이 밥숟가락을 뜨는듯싶더니 수저를 놓아 버리면 아내는 남편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걱정이 앞섭니다. 이럴 때 생각나는 보약.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의 주제는 잘 알고 쓰면 건강의 담보가 되지만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는 보약입니다. 도움 말씀에는 동의사 강유 선생님입니다.

이:

안녕하세요.


강:

네, 안녕하세요.

이:

몸이 나른하고 식곤증이 몰려오는 봄이 되면 보약 생각이 나는데요. 이 보약은 아무 약이나 쓰지 않고 진맥을 하고 본인의 체질에 맞게 써야 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강:

그렇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균일적으로 한 가지 보약이 맞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 보약이 한 사람에게 혹은 몇몇 사람에게 만 맞을 수 있습니다. 민간요법도 한 사람 혹은 몇 사람에게 맞는 요법이듯이 보약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다음은 보약을 쓰는 시기인데 이것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옛날 중국문헌을 보니깐 청나라 때 관리들과 부자들은 20세 중반부터 중 의사에게 진맥하고 보약을 쓰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었습니다.


이:

특별히 아파서 쓰는 약이 아니라 건강할 때 건강을 보존하기위하여 보약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

네. 남성 보약은 육미환(숙지황, 산수유, 산약, 백복령, 목단피, 택사)이 있고 여성은 보약에는 사물환(숙지황, 당귀, 천궁, 백작약)이 있습니다. 그리고 남녀 공통으로 쓰는 보약은 십전대보환(인삼, 숙지황, 황기, 백출, 백작약, 육계, 당귀, 천궁, 백복령, 감초, 생강, 대추), 경옥고(인삼, 숙지황, 백복령, 꿀), 쌍화탕(숙지황, 당귀, 천궁, 백작약, 황기, 계피, 감초, 생강, 대추), 팔물탕(인삼, 백출, 백복령, 감초, 숙지황, 당귀, 천궁, 백작약)과 같은 보약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

지금 말씀해주신 보약은 몸에 어떻게 좋은 약들인가요?


강:

조금 전에 소개한 보약들을 살펴보면 모두 다 기와 혈을 도와주고 높여주는 작용을 하는 한약재들입니다. 한약은 양약과 달리 몸에 축적됩니다. 양약은 근육 주사제나 혈관용 주사도 그 약품의 성능에 의하여 사람의 체내에 흡수 되었다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즉 24시간 전으로 소변으로 체외로 배출됩니다. 화학제 약품도 일정 시간 동안 짧게는 2시간을 길게는 수십 시간을 인체에 머물렀다가 체외로 배설됩니다.

그러나 양약이나 한약의 유독성 물질은 예를 들면 수은 같은 것은 장기에 오랫동안 머물럿다가 그런 것들이 많이 모이면 인체에 중독성 병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런 양약과 한약의 특성을 알고 보약이라고 해서 남용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이:

약을 잘못 써서 독이 된 사례를 보셨는지요?


강:

네. 내가 십 대 중반 때 내가 살던 마을에 최 포수라는 분이 있었는데 사냥을 갔다가 산삼 한 뿌리 캐왔습니다. 어른들 쓰기에는 산삼의 나이가 적다고 해서 최 포수님은 2살 되는 아들에게 산삼을 달여서 먹였습니다. 그런데 먹은 몇 시간 후에 애가 갑자기 열을 내면서 앓다가 두 눈이 실명되었습니다. 원인은 산삼이 애한테는 약성이 너무 셌던 것입니다.

사람 몸에 최고로 좋은 보약인 산삼도 이렇게 사람을 장애인으로 만들기도 하고 옳게 쓰면 건강하게 하기도 합니다. 산삼이나 녹용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체질에 맞지 않게 사용하여 장애인이 되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한 두건이 아닙니다. 때문에 값비싼 보약재만 선호할 것이 아니라 자기의 체력에 맞는 것이 진짜 보약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이:

여러 약제를 합해서 쓰는 보약 말고 북한 주민들이 쉽게 쓸 수 있는 민간요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

북한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자기가 조금만 노력하면 채취할 수 있는 한약재를 소개하겠습니다.

구기자는 간장과 신장을 좋게 해주는 한약재로써 눈의 시력을 높여 주는 데 꼭 필요한 한약재입니다, 우리가 집 울타리에 많이 심기도 하고 산기슭과 돌담에 절로 자라기도 합니다.

구기자는 잘 말렸다가 가루 내어 꿀에 회석해서 드시든지 아니면 달여서 구기자 고를 해서 드셔도 좋습니다. 저의 부친께서는 시계 수리공이었는데 시계를 수리할 때는 확대경을 눈에 끼지만 평상시에는 노동신문도 안경 없이 76세까지 보시었습니다.

그 원인은 해마다 말린 구기자 4kg을 가루 내어 꿀에 회석하여 드신 것이 눈이 밝은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구기자 뿌리는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신장병에도 많이 사용하는 한약재입니다. 봄에 구기자의 새순을 뜯어 반찬을 만들어 먹는데 영양이 높고 맛도 참 좋습니다.

다음은 오미자인데 오미자는 사람의 폐기와 신기를 좋게 하고 강심 강장 작용을 하며 가래를 잘 삭게 할 뿐만 아니라 기침 멎이 효과가 있으며 간장을 보호하는 한약재로 구기자와 함께 장수 약재에 속합니다. 오미자는 채취하여 그대로 백설탕을 두고 발효시키든지 아니면 말렸다가 먹을 만치 더운물에 울쿼서 거기에 백설탕이나 꿀을 두고 차처럼 평상시에 마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미자의 뿌리줄기를 속심을 빼낸 후 잘 말렸다가 가루 내어 된장이나 간장에 회석하면 독특한 맛을 내는 아주 특이한 조미료입니다.

나는 대한민국에 와서 오미자와 다른 한약재를 배합하여 기침을 비롯한 천식까지 고쳐지는 오미자 시럽을 만들어서 2008년11월에 특허를 받았습니다.

다음은 산약이란 한약재인데 원기와 비위를 보하며 입맛이 없고 기운이 없을 때와 건위 소화 작용과 강장 작용을 하는 장수하는 보약에 거의 사용되는 한약재입니다.

내가 살던 홍원에서는 집 울타리에 구기자와 산약을 비롯한 한약재를 심는 운동을 80년대 중반부터 실시하였는데 그때 단발보약에 재미를 본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여러 가지 한약재를 울타리 안에 심고 있습니다. 산약은 위산이 적은 사람과 정력이 약한 사람들이 늘 사용하는 보약재입니다. 가마에 찌는 것보다도 1회 사용할양을 생것으로 보드랍게 갈아서(믹스기로 갈아서) 거기에 백설탕을 알맞게 두고 식초도 자기의 구미에 맞게 둔 후에 뜨거운 밥에 비빔밥을 해서 드시면 소화도 잘되고 정력도 좋아집니다. 그리고 산약이 자랄 때 줄기에 콩알 같은 종자가 달리는데 이것을 모아서 깨끗한 모래에 두고 수분을 적당하게 주면 작은 밤알만큼씩 커집니다. 이것을 잘 씻어서 밥을 할 때 쌀과 함께 두고 밥을 해서 먹어도 좋은 영양식이 됩니다.

이:

여러 약제가 있겠지만 북한 주민이 아주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강:

북한의 산야에는 백출과 창출이 무진장하게 있습니다. 봄에 돋아나는 새싹도 영양이 대단하지만 뿌리는 한약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약재로 쓰입니다. 백출은 인삼이나 황기와 같이 사람의 기운을 돕는 역할을 하고 창출은 소화를 잘되게 하면서 사람 몸의 습을 없애주는 작용과 관절이 아픈데 필수적인 한약재입니다.

백출은 채취해서 깨끗이 씻어서 잘 말린 후 가루 내어 그대로 한 스푼씩 식전이나 식후에 자기 취미에 맞게 드시면 됩니다. 창출은 조금 쓴맛이 있기 때문에 달여서 고제를 만들던지 가루 내어 꿀로 환제로 만들어서 식후에 드시면 좋습니다. 위와 하복부에 냉이 있는 사람과 저 산성으로 소화가 되지 않는 사람, 그리고 습 관절이 있는 사람들에게 잘 맞는 한약재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할 때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보약을 쓰는 묘리도 있고 장수와 건강을 담보하는 근본적인 문제의 해답이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해동과 함께 춘궁이 닥칠 북한에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나가자면 건강해야 합니다.

건강하기위하여 보약을 쓰는 것만큼 귀중한 한약재에만 신경을 쓰지 말고 우리주위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를 택하여 사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 주에는 봄철에 잘 발생하는 전염병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이: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보약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이 진서였습니다. 저희는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