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봄과 초여름에 많이 발병하는 비염

남쪽에는 지난달 30일 벌써 일본 뇌염을 옮기는 ‘작은 빨간집모기’가 발견돼, 일본 뇌염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또 모기 유충을 없애기 위한 하천에서 하는 방역 작업은 물론이고 말라리아 위험 지역인 38선 부근 철원과 같은 곳에서 말라리아 모기를 퇴치하는 작업도 시작됐다고 하네요. 여름으로 접어들면 여러 질병들이 많이 발생하기 쉬운데요 의료시설이나 약이 턱없이 부족한 북녘 주민 여러분이 건강하게 여름을 나셔야 할 텐데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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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봄과 초여름에 많이 발병하는 비염에 대해 알아봅니다. 오늘도 동의사 김진희 선생님 함께 합니다.

MC :

김진희 선생님 안녕하세요?

김 :

안녕하세요.

MC :

요즘 비염이 한창 심할 때입니다. 우선 이런 비염은 왜 생기나요?

김 :

네, 우선 코의 생리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코는 온도와 습도를 조정하는 기능으로 기도를 보호하고 호흡을 하는 등 여러 기능이 있습니다. 특히 호흡을 할 때 코를 통해 공기가 드나드는데, 조금 습윤한 기운이 있어야 공기가 잘 들어오고 나가며 세균과 이물질의 침투도 막아 줍니다. 그런데 봄이나 가을처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코 점막의 이런 방어 기능이 무너지면서 세균같은 불순물이 코 안으로 침입하게 되고 코에 염증이 생기고 바로 이런 염증이 생긴 상태가 바로 비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염은 또 급성 비염과 만성 비염으로 나누는데, 한번 급성으로 앓게 되면 자주 재발하고 되풀이되면서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MC :

그렇군요. 남쪽에는 요즘 꽃축제가 한창인데요, 뭐 이런 축제장을 굳이 찾아가지 않더라도 여기저기 그야말로 꽃이 만발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꽃 때문에 비염을 앓는 사람도 있잖아요?

김 :

네, 사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북쪽보다는 남쪽에서 더 흔합니다. 그렇지만, 요즘 남쪽에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가 지구 온난화 탓이라고 하니, 북쪽의 사정이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알레르기성 비염은 공중에 떠다니는 꽃가루나 먼지, 곰팡이, 집 먼지 진드기, 옷 먼지 등의 물질이 원인이 됩니다. 꽃나무 중에는 아카시아, 버드나무, 자작나무와 참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밤나무, 느릅나무 등 ‘풍매화’ 즉, 바람에 꽃가루를 날려 수정하는 꽃나무가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인데, 이 나무들이 꽃가루를 날리는 시기가 바로 4-5월입니다. 특히, 요즘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동으로 이 나무들이 꽃가루를 기존보다 많이 만들어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도 늘어난다고 합니다. 혹시, 내가 알레르기성 비염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 계실 텐데요, 봄철만 되면 재채기가 심해지고 코와 눈이 가렵고 코가 막히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그 증상이 아침 나절에는 심하고 저녁에는 괜찮아지면 바로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계신다고 보면 됩니다.

MC :

남쪽에는 주로 비염에 걸리면 항히스타민제라는 약을 처방하거든요, 한방에서도 이런 비염을 치료할 수 있습니까?

김:

당연히 한의학 처방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을 ‘비구’라고 부르는데, 민간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몇 가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우선, 토방풀 또는 아불 식초라는 약재입니다. 이것을 말려서 보드랍게 가루 내어 코 안에 불어넣는 방법으로 사용하거나 솜에 가루를 묻혀 코 안에 넣어 두었다가 20-30분 후에 빼내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 토방풀은 모든 비염에 두루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코피가 날 때, 타박상, 백날 기침, 남쪽에서는 백일해라고 하죠, 이런 기침에도 좋습니다. 또 다음은 목련 꽃봉오리입니다. 이걸 한방에서는 신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50그램 정도 짓찧어 알코올에 사흘 동안 담가 두었다가 걸러서 약 불에서 걸쭉해지도록 졸인 다음 와셀린 연고 100그램에 섞어 고약을 만드세요. 이 고약을 약솜 심지에 묻혀 코 안에 2-3 시간 넣어 뒀다가 뺍니다. 매일 또는 하루 건너 한 번씩 10일 정도 하면 좋습니다.

MC :

남쪽에서는 민간요법으로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 소금물로 비강을 씻는 방법인데요,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김 :

보통 비강을 씻을 때는 소금물을 코로 들이마셔서 입으로 뱉으면서 씻게 되는데, 사실 효과가 좀 있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소금물의 농도를 잘못 조절하면 오히려 안 좋을 수 있습니다. 특히 소금물의 농도가 진할 때는 코 점막이 상하기도 하니까 꼭 하시겠다면 농도를 너무 짜지 않게 잘 조절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신 저는 수법 치료를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MC :

수법 치료가 뭔가요?


김 :

손가락으로 양쪽 코 날개 옆에 있는 양향혈, 코 날개 옆의 오목 들어간 위치를 말합니다. 여기에 손가락을 겹쳐대고 곧바로 내리누르면 막힌 코를 열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평상시에 자주 콧물이 나오거나 코가 막혀 코 숨소리가 거칠게 들리는 사람이라면 혼자서 이러한 수법 치료를 자주 해보시면 효과가 좋습니다. 또 다음으로 머리 꼭대기에 있는 백회혈과 풍지혈에 지손가락을 겹쳐대고 목등뼈 방향으로 15초씩 3-4회 누르면서 문지르면 막힌 코를 열어주고 머리 아플 때도 좋습니다. 백회혈은 가로는 양쪽 귓구멍을 연결하는 선을 긋고 세로로는 앞에서 콧등을 지나 머리 뒤로 가는 선을 그었을 때 두 선이 서로 만나는 점이고 풍지혈은 뒷머리 아래와 목덜미 부위에서 가장 오목하게 들어가는 부위로 기억해 두시면 좋습니다. 특히 풍지혈은 말 그대로 바람이 드나드는 곳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몸에 바람이 들어오면 감기 증상, 또 감기와 함께 나타난 비염 증세도 있는데, 평상시에도 이 풍지혈을 자주 문질러 주면 비염뿐 아니라 감기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MC :

네, 풍지혈 꼭 기억해 두겠습니다. 그런데 비염은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잘 걸리는데요, 아이들에게도 이런 방법을 그대로 해도 될까요?

김 :

아이가 주로 입으로 숨을 쉰다거나 2주 이상 열이 없는 코감기 증상이 있고 코골이, 피로감 등의 증상이 지속하면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특히, 어린이 비염은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납니다. 입으로 호흡하면 감기같은 호흡기 질환이 잘 걸리고 구강 구조나 안면 형태가 바뀔 수 있습니다. 게다가 코막힘 때문에 오는 두통은 피로감을 가져오고 그래서 집중력, 암기력 등을 떨어뜨리고 만성적인 피로를 느끼게 합니다. 비염을 방지하려면 습기를 일정한 정도로 유지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코가 너무 마르면 글리세린 연고 같은 제품을 자주 발라주면 좋고 어린이들에게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도록 연한 설탕물이나 끓인 물을 자주 떠먹여 주어도 좋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콧구멍을 자주 후비게 되면 비염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되고 손톱에 의해 코 점막이 상하고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 자체로 코를 풀 수 있는 아이가 되면 코를 한쪽씩 풀도록 습관을 붙여주는 것이 좋고 코를 풀지 않고 삼키게 되면 부비강염이 생기면서 그것이 진행되면서 뇌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MC :

김진희 선생, 오늘도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김 :

네, 감사합니다.

MC :

진시황도 또 김일성 수령도 꾸준히 찾아 헤맨 것이 바로 늙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는 불로장생의 약입니다.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불로장생 효과를 인정받는 약은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늙지 않고 오래 사는 방법이 있는데요, 바로 규칙적인 운동입니다. 가사 노동, 일터 노동은 우리 뇌가 운동으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빠른 걸음으로 하루에 30분씩 걷는 쉬운 운동을 한번 시작해 보세요. 보약이나 어떤 약보다 효과 좋은 노화 방지제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이만 마칩니다.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세요. 지금까지 진행에 양윤정, 구성에 이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