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야뇨증 ①
김진희 ∙ 한의사
2009.09.16
2009.09.16
그러면 아이는 창피하기도 하고 맞은 것도 서러워서 엉엉 울면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는데요, 남쪽에서건 북쪽에선 요즘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죠?
이렇게 밤에 이불에다 오줌을 자주 싸는 것이 반복될 경우, 이것도 일종의 병으로 봅니다. 야뇨증이라고 하는데요, <건강하게 삽시다.>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야뇨증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도움 말씀에 동의사(한의사) 김진희 선생입니다.
김 선생님, 안녕하세요?
김진희 : 네, 안녕하세요?
MC : ‘야뇨증’, 이름만 보자면 밤중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병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당연히 대소변을 못 가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걸 다 ‘야뇨증’이라고 할 순 없고 병으로 판단하는 기준은 뭔가요?
김: 네, 야뇨증은 방광 조절 능력이 완성되는 5세 이후에 비뇨기계에 뚜렷한 이상이 없는데도 밤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증상입니다.
야뇨증은 처음부터 아예 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일차성 야뇨증과 6개월 이상 소변을 잘 가리던 아이가 갑자기 소변을 흘리는 것을 이차성 야뇨증이라고 나뉩니다.
일차성 야뇨증이 전체의 90%를 차지하는데, 장기간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으로는 신경 생리학적 문제로 소변을 가리는 능력이 생기지 않거나, 부적절한 소변 훈련, 수면 장애, 요로 감염 등입니다.
이차성 야뇨증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의 스트레스 등 정신적 요인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야뇨증의 30% 정도는 가족력과 관련이 있고 여아보다는 남아에게 더 많이 나타납니다. 사실 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소아 야뇨증의 치료를 내버려주면 정서 불안과 자신감의 결여 등으로 사회성의 발달에 지장을 줄 수 있고 남쪽의 통계 자료를 보면 소아 야뇨증의 1~2% 정도가 성인까지 지속된다고 하니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MC : 일차성 야뇨증, 이차성 야뇨증이 있고 병의 원인도 다양하군요.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게 되나요?
김 : 말씀하셨듯이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하나의 치료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신경이 예민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심과 담을 보강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고 방광이나 항문 부위에 무력해 야뇨증이 오는 경우엔 신, 방광의 기를 보하고 비, 폐의 기를 함께 보하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 방광의 기능이 성숙하지 못한 경우 방광을 치료하고 잠을 너무 깊이 자서 소변이 마려워도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에는 수면 중추를 다스리는 한약을 쓰게 됩니다.
MC : 한방에서도 야뇨증을 치료하실 텐데, 보통 어떤 약재들을 사용하게 됩니까?
김 : 민간에서 사용하는 약재들과 함께 알려 드리죠. 그러나 이런 야뇨증의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민간요법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 명심하시고 원인 파악을 먼저 해보시기를 당부합니다.
우선, 소 방광이나 돼지 방광이 있습니다. 소 방광, 돼지 방광을 깨끗이 씻은 다음, 햇빛에 말리거나 불에 구워서 바삭하게 한 다음 가루 내 하루에 3번씩 나누어 먹되 이렇게 3~5개 정도 먹으면 방광 횡문근의 수축작용이 강해지면서 소변을 참을 수 게 되 야뇨증에 도움이 됩니다.
또 ‘보골지’라고 하는 한약재도 있어요. 민간에서는 개암풀 열매라고 하는데요, 이것을 약한 불에 닦아서 보드랍게 가루 낸 것을 한번에 2~3그램씩 하루 3번 먹으면 몸을 보하는 작용과 함께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에 도움이 됩니다.
또 찜질요법도 추천할 만 합니다. 유황과 파 찜질이 있는데요, 유황 60그램에 적당한 크기의 파 7개를 함께 짓찧어서 배꼽에 하룻밤 붙여두었다가 이튿날에 떼는 방법으로 2~3일간 진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 배꼽 아래에 뜸을 뜨는 방법도 있는데, 배꼽부터 치골 (불두덩이뼈)까지를 5등분 한 다음 배꼽 아래에서 5분의 1, 5분의 3 되는 곳에 쌀알 크기의 뜸 봉으로 잠을 자기 전에 2~3장의 뜸을 뜨면 좋습니다.
그러나 어린이 야뇨증은 아이를 다그치는 것 보다 일상생활에서 습관을 잘 붙이도록 이끌어주고 밤에 자리에 소변을 보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 잘 이끌어준다면 스스로 해결될 수 있습니다.
MC : 소변을 못 가린다고 혼만 내면 아이에게 스트레스만 줄 것 같은데요, 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 : 돌보기와 응원이 필요합니다. 어린이 야뇨증은 사실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아이가 클수록 더욱 그렇죠. 부끄럽다고 감추기만 급급하거나 창피하게 생각하지 말고 아이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몸의 어느 기능이 다른 아이보다 조금 늦게 발달할 뿐이라는 걸 이해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저녁식사를 될수록 일찍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잠을 자기 전 식사는 혈당치를 높이고, 오줌이 나오지 못하게 하는 ‘항이뇨성 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지켜주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MC : 마시는 물의 양도 적절하게 조절해주는 것이 좋겠죠?
김 : 야뇨증이 있다고 몸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분섭취를 줄일 수는 없습니다. 대신 물은 낮에 충분히 마시도록 습관을 길러주고 자기 전에 수분섭취를 절대적으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짜게 먹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짠 음식을 먹으면 당연히 물을 찾게 되죠. 또 적어도 저녁식사에서만큼은 국물이 있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고 자기 전에 미리 소변을 보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 간혹 자는 아이를 깨워서 소변을 보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자는 아이를 깨우는 것은 아이의 숙면을 방해해 오줌을 가리는 호르몬이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를 성장시키는 호르몬의 분비 또한 방해할 수 있습니다.
MC : 김진희 선생,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 : 감사합니다.
MC : 대소변을 가리는 훈련은 어린아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최초로 받는 무거운 책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금 늦어지는 것을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아이를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것이 야뇨증의 가장 좋은 치료법인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성인의 야뇨증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건강하세요. 지금까지 진행에 양윤정, 구성에 이현주였습니다.
이렇게 밤에 이불에다 오줌을 자주 싸는 것이 반복될 경우, 이것도 일종의 병으로 봅니다. 야뇨증이라고 하는데요, <건강하게 삽시다.>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야뇨증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도움 말씀에 동의사(한의사) 김진희 선생입니다.
김 선생님, 안녕하세요?
김진희 : 네, 안녕하세요?
MC : ‘야뇨증’, 이름만 보자면 밤중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병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당연히 대소변을 못 가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걸 다 ‘야뇨증’이라고 할 순 없고 병으로 판단하는 기준은 뭔가요?
김: 네, 야뇨증은 방광 조절 능력이 완성되는 5세 이후에 비뇨기계에 뚜렷한 이상이 없는데도 밤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증상입니다.
야뇨증은 처음부터 아예 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일차성 야뇨증과 6개월 이상 소변을 잘 가리던 아이가 갑자기 소변을 흘리는 것을 이차성 야뇨증이라고 나뉩니다.
일차성 야뇨증이 전체의 90%를 차지하는데, 장기간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으로는 신경 생리학적 문제로 소변을 가리는 능력이 생기지 않거나, 부적절한 소변 훈련, 수면 장애, 요로 감염 등입니다.
이차성 야뇨증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의 스트레스 등 정신적 요인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야뇨증의 30% 정도는 가족력과 관련이 있고 여아보다는 남아에게 더 많이 나타납니다. 사실 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소아 야뇨증의 치료를 내버려주면 정서 불안과 자신감의 결여 등으로 사회성의 발달에 지장을 줄 수 있고 남쪽의 통계 자료를 보면 소아 야뇨증의 1~2% 정도가 성인까지 지속된다고 하니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MC : 일차성 야뇨증, 이차성 야뇨증이 있고 병의 원인도 다양하군요.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게 되나요?
김 : 말씀하셨듯이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하나의 치료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신경이 예민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심과 담을 보강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고 방광이나 항문 부위에 무력해 야뇨증이 오는 경우엔 신, 방광의 기를 보하고 비, 폐의 기를 함께 보하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 방광의 기능이 성숙하지 못한 경우 방광을 치료하고 잠을 너무 깊이 자서 소변이 마려워도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에는 수면 중추를 다스리는 한약을 쓰게 됩니다.
MC : 한방에서도 야뇨증을 치료하실 텐데, 보통 어떤 약재들을 사용하게 됩니까?
김 : 민간에서 사용하는 약재들과 함께 알려 드리죠. 그러나 이런 야뇨증의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민간요법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 명심하시고 원인 파악을 먼저 해보시기를 당부합니다.
우선, 소 방광이나 돼지 방광이 있습니다. 소 방광, 돼지 방광을 깨끗이 씻은 다음, 햇빛에 말리거나 불에 구워서 바삭하게 한 다음 가루 내 하루에 3번씩 나누어 먹되 이렇게 3~5개 정도 먹으면 방광 횡문근의 수축작용이 강해지면서 소변을 참을 수 게 되 야뇨증에 도움이 됩니다.
또 ‘보골지’라고 하는 한약재도 있어요. 민간에서는 개암풀 열매라고 하는데요, 이것을 약한 불에 닦아서 보드랍게 가루 낸 것을 한번에 2~3그램씩 하루 3번 먹으면 몸을 보하는 작용과 함께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에 도움이 됩니다.
또 찜질요법도 추천할 만 합니다. 유황과 파 찜질이 있는데요, 유황 60그램에 적당한 크기의 파 7개를 함께 짓찧어서 배꼽에 하룻밤 붙여두었다가 이튿날에 떼는 방법으로 2~3일간 진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 배꼽 아래에 뜸을 뜨는 방법도 있는데, 배꼽부터 치골 (불두덩이뼈)까지를 5등분 한 다음 배꼽 아래에서 5분의 1, 5분의 3 되는 곳에 쌀알 크기의 뜸 봉으로 잠을 자기 전에 2~3장의 뜸을 뜨면 좋습니다.
그러나 어린이 야뇨증은 아이를 다그치는 것 보다 일상생활에서 습관을 잘 붙이도록 이끌어주고 밤에 자리에 소변을 보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 잘 이끌어준다면 스스로 해결될 수 있습니다.
MC : 소변을 못 가린다고 혼만 내면 아이에게 스트레스만 줄 것 같은데요, 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 : 돌보기와 응원이 필요합니다. 어린이 야뇨증은 사실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아이가 클수록 더욱 그렇죠. 부끄럽다고 감추기만 급급하거나 창피하게 생각하지 말고 아이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몸의 어느 기능이 다른 아이보다 조금 늦게 발달할 뿐이라는 걸 이해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저녁식사를 될수록 일찍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잠을 자기 전 식사는 혈당치를 높이고, 오줌이 나오지 못하게 하는 ‘항이뇨성 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지켜주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MC : 마시는 물의 양도 적절하게 조절해주는 것이 좋겠죠?
김 : 야뇨증이 있다고 몸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분섭취를 줄일 수는 없습니다. 대신 물은 낮에 충분히 마시도록 습관을 길러주고 자기 전에 수분섭취를 절대적으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짜게 먹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짠 음식을 먹으면 당연히 물을 찾게 되죠. 또 적어도 저녁식사에서만큼은 국물이 있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고 자기 전에 미리 소변을 보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 간혹 자는 아이를 깨워서 소변을 보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자는 아이를 깨우는 것은 아이의 숙면을 방해해 오줌을 가리는 호르몬이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를 성장시키는 호르몬의 분비 또한 방해할 수 있습니다.
MC : 김진희 선생,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 : 감사합니다.
MC : 대소변을 가리는 훈련은 어린아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최초로 받는 무거운 책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금 늦어지는 것을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아이를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것이 야뇨증의 가장 좋은 치료법인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성인의 야뇨증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건강하세요. 지금까지 진행에 양윤정, 구성에 이현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