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 월경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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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월경, 남자가 대놓고 말하기엔 약간 쑥스러운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월경은 조용하게, 소리 소문 없이 티내지 않고 지나가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지만,요즘은 또 문화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첫 월경을 하면 진정한 여자가 됐다고 가족들이 함께 축하해주고 심지어는 생리대 축제라는 것도 있습니다. 민망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월경’을 더 이상 숨기지 않는 일은 여성의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보통 여성의 건강, 자궁의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신호가 되는 것이 바로 이 월경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에는 월경과 월경통에 대한 얘기를 해봅니다.

오늘도 도움 말씀에 동의사 김진희 선생과 함께 합니다. 김 선생님, 안녕하세요?

김진희 :

네, 안녕하세요.

MC :

월경 때 배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 되고, 요통이 생기는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기는데요, 이런 증상을 경험하는 여성이 가임 여성 중 절반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런 월경통이 생기는 원인은 뭔가요?

김 :

일반적으로 월경통, 생리통이라는 것은 생리가 시작되기 전후와 생리 기간에 하복부와 치골 상부에 동통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통경, 경행 복통, 경기 복통이라고 하는데요, 월경통은 주로 원발성 월경통과 속발성 월경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원발성 월경통은 골반에 기질적 변화가 없이 발생하는 것이고 속발성 월경통은 여러 가지 질환이 있어서 그로 인하여 생리할 때 통증을 느끼는 것입니다.

보통 원발성 월경통은 초경 후 1년~2년 이내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대개 젊은 여성들이 많이 호소하는 월경통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렇지만 속발성 월경통은 초경이 지난 수년 후에 발생되며 이러한 경우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 내 피임장치, 자궁 내 용종, 골반염증성질환 등 때문에 생길 수 있습니다. 만약, 생리통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생리통이 생겼다면 이런 속발성 월경통을 의심해 봐야하는데, 골반이나 자궁에 어떤 염증이 생기지 않았는지 반드시 진찰을 받아야합니다.

MC :

속발성 월경통은 주의해야 하는군요. 특히 없던 월경통이 어느 날 갑자기 생긴 분들이 계시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월경통도 사실 문제지만 월경이 불규칙해서 고민인 여성들도 많거든요. 이런 불규칙한 생리가 월경통과 연관이 있습니까?

김:

생리가 불규칙한 경우가 생리통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생리가 불규칙한 것은 호르몬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런 호르몬의 불균형은 생리 또는 생리통에 영향을 미칩니다.

한의학에서는 생리가 불규칙한 경우를 경행선후무정기, 경란, 경행혹전혹후 등으로 표현하고 생리에 관계하는 장부를 간, 비(비장), 신(시장)으로 봅니다. 이러한 3 장부의 연관이 이루어지지 않아 충, 임맥이 조리되지 않기 때문에 생리가 불규칙하다고 보는데, 그 원인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신이 허하거나 ‘간울’이라고 하여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는 경우, 또 비위 허약이라고 하여 만성적인 소화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생리 불순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MC :

그렇다면 이런 월경통은 좀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익목초’가 있죠. 이 익목초와 한방에서 도인이라고 하는 복숭아씨를 함께 달여 먹는 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익목초 100그램과 복숭아씨 50그램에 물 1리터에 붓고 물이 절반으로 졸아들 때까지 달인 뒤, 이것을 하루에 3번, 한번에 10-15 밀리리터씩 끼니 뒤에 마십니다.

익목초가 생리를 고르게 하고 복숭아씨는 자궁 안에 들어있는 나쁜 피를 내보내는 작용을 해서 생리 불순은 물론, 생리혈이 잘 나오지 않아 배 아픔이 있을 때 효과가 좋은 방법입니다.

또 당귀 15~20 그램을 물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끼니 뒤에 먹는 방법도 있고 당귀를 말려 보드랍게 가루 내어 한번에 3~4그램씩 하루 3번 먹기도 합니다. 향부자라는 약재도 있는데요, 작은 콩알만큼씩 생긴 이 약재는 여성의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다스리는데 사용하는 대표적인 한약재입니다.

이 향부자를 4번 이상 시루에 쪄서 말린 다음 보드랍게 가루 내어 하루에 3그램 정도씩 하루 3번 끼니 뒤에 먹습니다. 향부자도 다른 약재들과 마찬가지로 자궁의 긴장도를 낮추는 작용과 함께 진통작용을 하기 때문에 생리통에 사용할 수 있고 또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약재이기 때문에 생리통으로 오는 스트레스도 함께 없앨 수 있습니다.

MC :

앞에서 월경통에 좋은 한약재를 소개해 주셨는데, 이런 약재 외에도 배를 좀 따뜻하게 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김 :

찜질도 좋은 방법입니다. 우선 소금찜질을 들 수 있는데요, 소금 500그램 정도를 솥에 넣고 센 불로 닦은 다음 천주머니에 넣어 아랫배에 대고 30분 정도씩 찜질합니다. 또 축축하게 적신 약쑥 잎을 수건에 고루 펴놓고 그 위에 얇은 차돌을 구워 달구어 놓고 써서 아랫배에 찜질해도 좋습니다.

자극요법으로서 발 안쪽에서 발뒤꿈치의 우묵한 곳을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아픔 곳을 찾을 수 있는데, 여기를 뾰족한 것으로 생리통이 있을 때마다 하루 여러 번, 한번에 30초 정도씩 세게 누르는 방법도 좋습니다. 그 외에 아랫배에 뜸을 뜨는 방법도 있고 부황을 붙일 수도 있습니다. 10분~20분 동안씩 하루 한번씩, 생리통이 시작될 때부터 생리가 끝날 때까지 붙이면 생리통이 훨씬 감소되는 것을 느낄 실 수 있을 겁니다.

MC :

그렇군요. 평소 생활 습관이나 주의해야할 할 음식 같은 것이 있을까요?


김 :

네, 생리통이 있는 사람이라면 평소 생활섭생에 신경을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한의학에서 아픔이라는 것은 수없이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기혈순환이 안되어 생기는데, 이런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려면 따뜻하게 섭생을 해야 합니다. 항상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고 음식도 찬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드시는 것을 습관화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당분을 과다섭취하면 불안감을 생기게 하고 비타민B를 소모시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생리 때 몸이 붓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분들은 지나친 염분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차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강차를 추천할만하고 스트레스가 큰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항상 쉽게 감정에 치우치지 않도록 감정을 잘 조절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MC :

김 선생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 :

네, 감사합니다.

MC :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 시간은 월경과 월경통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