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보통은 아이가 있는 집에서 사용을 하는 민간요법 입니다. 갑자기 아이가 체해서 힘들어 할 때 엄마가 바늘을 가지고 아이 손을 따서 피를 빼주는데 바로 아이는 한결 증세가 좋아졌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해도 별다른 차도가 없으면 발끝까지 따게 되죠. 이런 손끝이나 발끝 따기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네, 기자님 안녕하세요.
기자: 바늘로 손가락 끝이나 발가락 끝을 따는 것은 어떤 효과가 있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우리가 소화가 안되거나 열이 날때 또는 의식을 잃었을 때는 손가락 끝이나 발가락 끝을 따서 피를 짜냅니다. 이때 효과는 거의 즉효일 때가 많습니다.
소화가 안될 때 손끝 발끝을 따주면 꽉 막히고 더부룩하고 답답하던 것이 풀리는 경험을 많이 하셨을 거예요. 특히 어린아이들이 열경련이 있거나 고열일 때 따주면 경련이 바로 멈추면서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 날수 있고 열도 내려가게 됩니다.
한의학에서 양손 손끝에 위치한 것이 요혈인데, 주로 손톱에서 내측 끝으로 제일 끝부분을 땁니다. 이것을 열 손가락이므로 십선혈이라고 합니다. 이 혈은 인사불성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데 지금도 졸도, 곽란, 급체에 널리 사용합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장이 약하고 아직 모든 기관이 발달 과정에 있기 때문에 조금만 소흘히 해도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특히 먹는 것으로 인한 식체, 소화불량과 복통이 있고, 성장과정의 골증열과 돌림감기 등으로 인한 오한발열과 뇌하수체의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열조절이 잘 안되어 열경련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열경련이 가장 위험하고 응급대책을 요하는 증상인데요. 경련이 일어났을 때 응급차를 불러도 가까운 거리에 병원이 있을 경우 빨리 도착해야 10분이고 그 이상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이때 응급차를 기다리지 말고 얼른 사혈침으로 양쪽 손끝, 발끝을 사혈해서 피를 짜내주면 바로 경련이 멈추고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 날 수 있습니다.
기자: 그렇게 피를 빼주는 이유는 뭔가요?
한봉희 한의사: 열 때문인데요. 피를 빼내면 열도 함께 빠지기 때문에 신체열을 조금이나마 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막혔던 것이 소통이 되어 소화기능도 어느 정도 회복되게 됩니다.
기자: 이때 빨간 피보다는 검은 피가 나오면 뭔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맞는 건지요.
한봉희 한의사: 원래 혈액의 색은 선홍색으로 빨간색인데 검은 색이라면 어혈이 많고 혈액이 탁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혈액을 현미경으로 봤을 때 정상적인 경우 혈구 즉 적혈구가 탱글탱글하게 낱개로 흩어져 있는데요. 이것이 한데 엉겨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외에도 뾰족한 결정체들도 보이는데요. 이런 경우를 어혈이라고 하며 혈액이 탁하고 검은 색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혈액이 붉은색을 띠는 것은 헤모글로빈 내의 철성분이 산소와 반응하기 때문인데요. 체내에 산소량이 부족해지면 피의 색깔이 조금 검어지게 됩니다. 질식사로 사망한 사람의 피는 검은 색을 띠게 되는데 산소 부족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죠.
적혈구가 뭉쳐 있게 되면 산소를 부착할 수 있는 면적이 줄어들어 당연히 산소부족이 될 수 있고 이로 인해 “몸이 칼로 찌르듯이 아프다, 칼로 도려내는 것 같다”는 표현을 쓰게 됩니다. 우리 몸 세포는 산소공급이 잘되면 전혀 문제가 없는데요. 산소 공급이 잘 안될 때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사혈하거나 부항을 하다 보면 검은 피가 엉겨 덩어리가 나오기도 하고 피가 너무 탁해서 혈전같이 피딱지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사혈을 통해 혈관을 막고 있는 어혈 덩어리를 빼주게 되면 산소공급이 잘 되면서 그 부위의 통증이 사라지게 됩니다.
기자: 효과적으로 손가락 또는 발가락을 따는 방법은 어떤 겁니까? 예를 들어 피를 모아 끈으로 묶고 한다든지 하는 방법을 쓰는데요.
한봉희 한의사: 사람에 따라서 다른데요. 어떤 사람은 살짝 찔러도 피가 잘 나오는 사람이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아무리 여러번 찔러도 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사지 말단으로 혈액순환이 잘 안되기 때문인데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죠. 혈액이 너무 탁하거나 혈관이 막혀서 좁아져 있거나 그래서 피가 잘 나오도록 하기 위해 또는 혈관주사를 놓을 때 혈관이 잘 보이도록 압력을 주기 위해 고무줄로 팔을 묶거나 끈으로 묶고 하게 됩니다. 이렇게 묶어 놓고 사혈하면 막혔던 혈관에서도 혈이 더 잘 나올 수밖에 없죠.
손가락과 발가락 모두 따는 경우 손가락에서만 따는 것보다 발가락까지 하게 되면 상지뿐 아니라 하지까지 내려가는 혈액 흐름을 더 원활하게 할 수 있어 막혔던 부분이 빨리 해소되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열손가락 뿐만 아니라 발가락까지 다 따는 경우는 어떤겁니까?
한봉희 한의사: 응급상황으로 졸도했거나 급체, 곽란(음식 급체로 토하고 설사하는 급성 위장병)시에는 열 손가락, 발가락을 다 따주면 위급상황에서 빨리 벗어 날 수 있습니다.
이때 쓰는 혈이 십선혈이라고 하는 열 손가락 끝의 중심이며 손톱에서 1푼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이 혈은 실신, 쇼크, 급성 뇌빈혈, 뇌출혈, 일사병 등과 편도선염, 발열, 고혈압증 등에 쓰는데 침을 1푼 깊이로 찔러 피를 뽑으면 됩니다.
제가 막내 아들을 키우면서 여러번 위험한 응급상황을 손끝 발끝을 따주는 방법으로 넘겼는데 의사가 정말 놀라워 하더라구요. 아직 뇌하수체 기능이 발달되지 않은 시기라 아기가 갑자기 열경련을 일으키는데 눈이 돌아가고 혀가 뒤로 넘어 갈듯 하고 온 몸이 뒤틀렸습니다. 앞뒤로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얼른 사혈을 하여 피를 뽑아주어 열을 내리고 경련을 멈출 수 있었습니다.
그후에도 열이 나면 열 경련을 일으킨 적이 몇번 있었는데, 사혈 침을 항상 옆에 놔두고 지키고 있다가 따주어서 멈추곤 했습니다. 그런 다음 응급실로 수액 맞으러 갔더니 의사가 많이 놀라더라구요. 어떻게 경련을 멈추었냐고, 5분내에 멈추지 못하면 뇌손상이 온다고요.
기자: 어떤 경우 손발을 따는 것이 좋은지 정리해 주십시요
한봉희 한의사: 정리하자면 손끝과 발끝, 열 손가락 끝을 출혈시켜 주는 것은 응급상황에 속하는 급체, 위경련, 소화불량, 곽란, 졸도, 열경련, 고열, 뇌출혈 등에 널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약물을 쓰기에는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갑자기 주변에 약국이나 병의원이 없다면 응급대책으로 할 수 있는 구급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사용하는 사혈침은 소독하거나 1회용을 사용해야 하며 이런 것이 없는 경우 옷 빈침이나 바늘을 알코올 솜으로 반드시 소독하여 사혈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바늘로 찌른 부분에 감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손발 따기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