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와 우리건강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무 판매대.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무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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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우리 속담에 겨울 무 먹고 여름에 생강을 먹으면 의사를 볼 필요가 없다란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겨울에 먹는 무는 건강에 좋다는 말이겠는데요. 오늘은 무와 우리건강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겨울 무 먹고 트림을 하지 않으면 인삼 먹은 것보다 좋다는 말도 있는데 어떤 이유인가요?

강: 네. 겨울에 먹는 무는 인삼 못지않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무에 들어있는 영양성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에는 비타민A, 비타민C, 식이섬유 등이 있는데 무에 들어있는 성분은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해 줄뿐만 아니라 위에서 소화를 돕고 장에서는 연동운동이 잘되게 하는 작용을 합니다. 특히 무에 있는 디아스타제와 아밀라제는 위액 분비를 촉진하여 음식물이 위에서부터 소화가 잘되게 합니다. 이런 원인으로 밥이나 떡 혹은 음식을 과식하여 속이 더부룩할 때 무를 먹으면 위가 편해지면서 소화가 잘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무에 있는 성분이 전분과 지방의 소화흡수를 잘되게 하는 작용을 합니다. 그리고 위산을 중화시키기 때문에 식후에 트림하거나 위가 더부룩할 때 또 속쓰림이 있는 위산과다증을 좋게 해주는 천연소화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술 마시고 속이 쓰리거나 숙취증이 있을 때 무를 갈아 즙을 내어 마시면 효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에 있는 비타민C는 간장 기능을 높여줍니다. 무즙은 담을 삭여주는 거담작용을 하기 때문에 감기에 걸렸을 때 엿을 넣고 즙을 내서 먹으면 감기기침에 좋습니다.

무는 몸의 노폐물을 체외로 내보내는 작용이 강하고 혈액순환이 잘되게 하는 작용과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작용, 갈증을 멈추게 하는 여러 가지 작용을 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밥상에는 김치와 더불어 무 반찬이 빠지지 않습니다. 겨울은 날씨가 무척 건조하고 추워서 활동력이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잘 안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소화장애가 심하게 나타납니다. 이런 계절상 특징과 무에 있는 여러 성분들이 궁합이 맞기 때문에 겨울 무는 인삼보다 낫다고 하는 것입니다. 중국인들은 음력설이 지나면 무를 먹는 날까지 정해놓고 무를 먹습니다.

이: 무가 소화에도 좋다고는 하지만 맛이 쓴 무는 생으로 먹기가 힘든데 무국처럼 삶아 먹어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겁니까?

강: 네. 생무라고 해서 다 먹기 좋은 것이 아닙니다. 어떤 무는 크지도 않고 주먹만 하고 수분도 많지 않습니다. 이런 무는 토지가 척박한데서 자란 무인데 이런 무는 매운맛이 많고 수분도 적기 때문에 생으로 먹기보다는 국을 끓여 먹는 것이 좋습니다. 무국에는 가자미와 조개류를 비롯한 수산물이 궁합이 맞습니다. 무는 생선에서 나는 비린내를 없애주면서 담백한 맛이 나게 합니다. 생선국에 무가 좋다 해서 무말랭이를 넣거나 무시래기를 넣으면 생무를 넣었을 때처럼 그런 맛이 나지 않습니다.

이: 무를 말려서 반찬으로 해 먹는 무말랭이가 생무를 먹을 때와 같은 효과를 내는지요?

강: 네. 무말랭이를 북한에서는 무 오가리라고 합니다. 햇볕에 말린 무 오가리는 생무 보다 영양성분이나 그 효능이 생무와는 비교할 수 없이 증가됩니다. 그중 칼슘만 해도 20배 이상 증가하며 햇볕에 의하여 비타민 D까지 생성됩니다. 그러므로 무 오가리를 반찬으로 많이 이용하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국인들도 무를 많이 먹는데 남한에 와서 보니깐 남한에서는 무 오가리로 차까지 만들어 이용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무로 생선국을 끓이거나 무 오가리로 가자미식혜, 명태식혜와 같은 해산물 반찬을 만드는데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무를 먹을 때 알면 도움이 되는 것이 있을까요?

강: 네. 무는 생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말려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생으로는 여러 가지 반찬을 만들거나 국거리로 이용할 수 있으며 건조한 무 오가리는 여러 가지 반찬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식재료이면서도 밥을 짓는데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강냉이밥을 지을 때 무 오가리를 가마 밑에 깔고 그 위에 강냉이 쌀을 얹고 밥을 지으면 강냉이밥이 구수하고 위장에서 소화흡수가 잘됩니다.

이: 무와 궁합이 맞는 식재료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강: 네. 무와 궁합이 맞는 식재료로는 가자미를 비롯한 수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는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어로공 외에는 수산물로 생회를 만들어 먹지 못합니다. 물고기의 신선도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잡는 물고기를 거의 모두 냉동하던지 아니면 염장합니다. 냉동한 물고기도 금방 잡은 것을 냉동하면 모를까 바다에서 여러 날 어창에 보관되었던 것이 서로 뒤섞여져서 생으로는 먹을 수 없게 신선도가 떨어져 있습니다.

동태국에는 반드시 무가 곁들어야 제 맛이 납니다. 시원하면서도 단맛이 나는 동태국은 영양만점인 건강식품입니다. 무를 두고 끓인 동태국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소화가 안 되거나 살찌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단백질을 비롯한 여러 가지 영양성분들이 골고루 들어있어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식품이기도 합니다.

무는 조개류에도 궁합이 맞는 식품입니다. 무국에 조개를 넣고 국을 끓이면 국 맛이 들큰 하면서도 입맛을 돋우어 줍니다. 감기를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을 앓고 난 후 몸을 춰 세우려면 조개를 넣은 무국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겨울에 먹는 무 이제는 정리를 해주시죠.

강: 네. 무는 버릴 것이 없는 남새입니다. 무는 재배하기 쉬운 남새로서 사질토가 적합합니다. 비료는 민간에서 인분에 잡초를 섞어 만든 부식퇴비가 좋습니다. 화학비료를 주면 무는 크지만 단맛이 적고 쓴맛이 생깁니다. 그러나 부식퇴비를 밑거름한 무는 크게 자라면서 매우 달고 맛있습니다. 무를 재배할 때 물을 적당하게 주어야 무가 충실하게 자랍니다. 그리고 무잎도 무성하게 자랍니다. 무잎은 그늘에서 말려야 녹색소가 퇴색하지 않고 영양소도 줄지 않습니다. 잘 말린 무잎은 보관만 잘하면 오래두고 식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무는 생무로 오랫동안 보관하려면 무시래기를 잘라낸 후 자른 면을 나무 재를 편 지면에 뿌리가 위로 가게하고 보관해야 무싹이 나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무싹이 나면 무성분이 싹으로 가면서 무가 속이 궁글게 되고 수분도 적어지면서 맛도 떨어지게 됩니다. 생무는 보관을 잘하여야 무 맛이 변하지 않고 성분 유실도 피할 수 있습니다.

무 오가리는 날씨가 건조하고 햇볕이 좋을 때 말려야 합니다. 무에는 비타민을 비롯한 여러 가지 성분 외에 당분도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잘 말리지 않으면 곰팡이가 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린 후에는 습기가 없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매달아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합성하지 않은 천연소화제 디아스타제와 아밀라제 성분을 갖고 있는 식품은 많지 않습니다. 때문에 만성위염 환자들은 정상적으로 무를 먹는 것이 소화제를 먹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생무는 몸의 수분을 보충해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속에 열이 있거나 구갈증이 있는 사람은 무즙을 내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무에서 매운맛을 내는 성분은 유황 화합물로서 발암물질을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이런 작용을 잘 이용하려면 반드시 생무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생무를 이용할 때는 빈속에 생무를 먹어서는 안 됩니다. 공복에 먹으면 위점막을 자극하여 위가 쓰릴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겨울철 피부 관리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무와 우리건강이란 주제로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