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매운 음식과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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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추울 때는 일하고 밖에서 집에 돌아오면 뜨겁고 매콤한 것을 찾게 됩니다. 이렇게 배불리 먹고 나면 피곤이 풀리고 몸도 노근해 지는데요. 오늘은 언몸을 녹이는데 매운 음식은 몸에 열을 내게 하는지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기자님 안녕하세요?

기자: 매운 음식을 먹으면 몸에 열이 나고 땀이 나게 되는 것인지요?

한봉희 한의사: 매운 것 하면 생각나는 것이 고추죠. 매운맛을 신(매울 신辛)미라고 하는데요. 매운 맛은 발산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생강도 약간 매콤하죠. 그리고 북한에서 목란꽃이라고 하는 꽃봉오리를 신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매운맛과 따뜻한 약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운 맛을 가지고 있으면서 따뜻한 성질을 가진 약과 찬 성질을 가지고 있는 약재가 있는데. 모두 발산하는 효과는 같고 냉기를 발산해서 흩어주느냐, 열기를 발산해서 흩어주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쓰입니다.

몸에 열이 나고 땀이 나게 하려면 냉을 흩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약을 써야하는데 이것을 발산풍한이라고 합니다. 우리 생활에서 생강이나 파뿌리, 도꼬마리, 목련꽃봉오리, 세신, 등 이러한 것들이 풍한을 없애주는 약에 속하는데, 감기 걸렸을 때 생강차나 파뿌리를 달여서 꾸준히 복용하면 몸이 따뜻해지고 찬 냉기가 사라지게 됩니다. 비염에 목란꽃봉오리인 신이와 도꼬마리라고 부르는 창이자를 쓰는데요. 모두 폐의 한기를 내쫓아 비염을 치료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이런 것을 복용한다면 더 답답하고 열이 나고 땀이 날 수 있겠죠.

기자: 병 치료를 위해 매운 음식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감기는 대부분 추운 계절이나 환절기에 찬기운에 감응되어서 걸리게 되는데 민간에서는 약 복용이 어렵거나 약 복용해도 잘 낫지 않는 경우 소주에 고추가루를 타서 마시면 빨리 낫는다고 하여 간혹 이런 요법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요. 바로 찬 냉기를 흩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술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약 기운을 빠르게 도달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여기에 발산작용이 강한 매운 맛이 합쳐져 빠른 효과를 내게 됩니다.

성질이 급한 우리 한국 사람들이나 북한 사람들은 병도 빨리 낫고 싶은 마음이 더해져 이런 민간 요법을 애용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너무 과하게 매운 음식을 좋아 하는 사람이 주의할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한봉희 한의사: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가끔 매콤한 것이 당길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사람들은 고추장에 청량고추와 같이 매운 것을 듬뿍 찍어 먹거나 매운 김치찌개라든지 매운 음식을 먹으면서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 것을 먹고 나면 몸이 개운하다고 여기기도 하구요.

매운 것이 당긴다는 것은 우리 몸에 미네랄 불균형이 생겼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실제로 매운 맛이 당기는 이유는 몸에 염분이 부족할 때 느끼게 됩니다. 염분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평소에 매운 것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왠지 매운 것을 먹고 싶은 느낌이 들거든요. 이때 매운 것을 먹지 않더라도 평소 보다 약간 짭쪼름하게 먹으면 언제 그랬냐 싶게 매운 맛 당기던 느낌이 사라집니다. 인체의 염분 부족을 알리는 신호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습니다.

매운 것이 당겨 매운 음식을 먹을 때 고추장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고추장은 소금이 들어가죠. 그것을 듬뿍듬뿍 고추에 찍어서 먹게 되므로 평소보다 더 많은 염분을 섭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염분이 충분해지면 매운 음식에 대한 갈증에서 벗어나게 되고 식사 후 물을 많이 마시게 됩니다. 인체에서 물을 끓어 당기는 것은 소금이기 때문에 물은 생명수, 소금은 생명의 근원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염분 섭취가 잘 되어야 우리는 물을 많이 마실 수 있고, 혈액의 70%를 차지하는 물이 인체에 충분히 들어와야 맑은 피를 유지할 수 있으며 노폐물을 잘 배설할 수 있습니다. 염분 섭취가 줄어들게 되면 변비도 생기고 피가 탁해져 여러가지 질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심한 변비가 왔을 때 소금물을 타서 마시면 변이 시원하게 잘 나가고 장청소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본 질문으로 돌아가서, 너무 과하게 매운 음식을 좋아하게 되면 위장을 상할 수도 있어 심한 자극적인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기자: 몸이 찬 사람이 매운 음식을 자주 먹으면 도움이 되겠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몸이 찬 사람이 매운 음식을 자주 먹는다고 해서 몸이 따뜻해 지지는 않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요. 먹고 나서 일시적으로 도움이 되겠으나 자주 먹는 것은 몸의 기운이 흩어지기 때문에 결국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매운 음식보다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생강과 대추를 넣어 차로 끓여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생강은 대개 대추와 배합되는데 이것은 생강이 대추를 만나게 되면 그 자극성이 완화되고 대추가 생강을 만나면 기가 옹체 되지 않고 창만되는 것을 방지하여 주기 때문입니다. 생강과 대추의 배합은 보통 강삼조이라고 하여 생강 3, 대추 2의 비율로 넣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추는 생강처럼 매운 맛이나 쓴 맛의 약물의 맛을 교정하는데 많이 응용되게 됩니다. 추운 겨울에 한국 사람들은 얼음을 넣은 냉커피를 많이 마셔서 외국인들이 놀란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한국사람들은 성격도 급하고 답답한 것을 못견뎌 하고 속에 화가 많이 차서 그런 걸가요? 저는 그것보다는 따뜻한 생강 대추차를 마시는 것이 몸을 보하고 따뜻하게 해주어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매운 음식과 열에 대해 간단히 정리 를 해주세요.

한봉희 한의사: 북한에 있을 때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을 많이 보지는 못했는데, 한국에 오니까 많은 사람들이 매운 음식을 좋아하더라구요. 매운 음식도 자꾸 먹다 보면 중독성이 있어서 계속 찾게 되거든요. 뭐든지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하죠.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게 되면 두통이나 위염, 위궤양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매운 음식에는 파, 마늘, 부추, 생강, 술, 고추, 후추, 계피 등이 있는데 속에 열이 있는 사람이 먹게 되면 더 열이 나서 견디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감기 초기 몸이 오슬오슬 오한이 날때에는 매운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열이 38도 이상으로 오르면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몸이 차고 냉한 사람은 어느정도 효과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자주 먹게 되는 것은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추운 겨울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매운 음식으로 땀이 나면서 모공이 열려 있는 상태로 찬 바람을 쐬게 되면 오히려 감기에 걸릴 수도 있어서 조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매운 음식과 열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