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의료기구인 침은 그 종류도 다양하고 모양도 여러 가지입니다. 그리고 놓는 신체 부위에 따라 크기도 짧은 것부터 장침까지 많습니다. 오늘은 어떤 침을 어디에 사용하는지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 침은 크기와 굵기가 여러 종류라고 생각되는데 자세하게 소개해 주시죠.
강 : 네. 침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민간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다섯 가지만 소개하려 합니다. 질병 치료에 제일 많이 쓰는 침은 호 침입니다. 호침은 침대가 가늘어서 자극을 많이 주지 않으면서도 침 효과를 잘 나타낼 수 있습니다. 다음은 피내침인데 침 끝이 짧고 위쪽이 둥글게 되어서 피부에 찌르면 침 길이만큼 들어가고 더 들어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런 피내침은 만성질병에 많이 이용하는데 이침과 얼굴과 머리 그리고 가슴에 있는 침 혈에 사용 되어 집니다. 피내침은 침을 놓은 후 반창고로 침 위쪽을 고정시키고 하루 혹은 수일 후에 발 침합니다. 피내침은 이렇게 오랜 시간 침 혈에 고정시키기 때문에 근육운동이 심한 곳과 마찰이 심한 곳에는 침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다음은 매화침인데 자루가 달린 망치 형에 다섯 개 내지 아홉 개의 침을 부착시켜 어혈이 진 피부나 신경이 마비되어 감각이 없는 피부 그리고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몸의 어느 곳이나 관계없이 마비 감이 있고 혹은 피부 떨림이 있을 때 매화 침으로 환처를 두드리면 모세혈관은 물론 말초신경을 자극시켜 마비가 풀리고 피부 떨림이 없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매화침은 안전해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삼릉침입니다. 삼릉 침은 침 날이 창끝처럼 세모난 것과 넙적하게 생긴 두 가지 형이 있습니다. 다른 침보다 침 끝이 예리하고 침을 깊이 찌르면 찌를수록 찌름 면이 커지게 되어 있습니다. 삼릉 침은 자극을 세게 주는 한편 피 멍이 몹시 들어서 사혈이 잘 되지 않을 때 사용합니다. 전신타박상이나 발목 염 좌시에 어혈 반을 제거하기 위하여 제일 많이 사용하는 침입니다.
그 외 돌개침 이라고 부르는 침이 있는데 돌개침은 일반 침과 모양이 같이 생겼으나 침 끝이 둔하게 생겨서 침 혈을 자극 주어 병을 치료하려는 목적으로 쓰입니다. 여러 가지 신경통이나 소화기 질병과 마비에 주로 쓰는데 침 법은 침혈이나 환처에 대고 누르면서 돌려 자극을 주어 침 효과를 얻는 것입니다. 지압법과 안마요법에 근사한 침 요법입니다.
이: 침은 그 굵기도 다르죠?
강: 네. 침의 굵기는 1호부터 시작하여 번호가 커짐에 따라 그 굵기가 커집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침의 호수는 3호에서부터 5호입니다. 1호나 2호 침은 가늘어서 안구 혈(眼球 穴)에 많이 사용합니다. 그리고 굵은 침은 장강 혈이나 용천 혈(湧泉穴)과 같이 굳은 근육(筋肉)과 수축이 심한데 사용합니다.
침의 길이는 0.5치(1.5cm)에서 4치(12cm)까지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ㅇ.5치의 침은 대체적으로 이침(耳針)과 두 침(頭針)으로 이용하고 1치에서 2치 길이의 침은 가슴과 등, 손과 발에 사용하며 2치와 3치의 침은 복부(腹部)에 많이 상용합니다. 3치와 4치 짜리 장침(長針)은 횡 침(橫針)으로 사용하는 한편 특정 부위 치료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혈해 혈에 침을 놓을 때 무릎 쪽에서 서혜부 쪽으로 횡 침 하는데 이때 4치 이상의 침을 놓아야 침감이 서혜부 쪽으로 가면서 치료효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침은 이런 득기(得氣)가 있어야 치료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 : 실력이 없는 동 의사는 가늘고 짧은 침만 사용한다고 하는 데 맞는 말입니까?
강 : 뭐 맞는다고도 할 수 없고 안 맞는다고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침의 짧은 것과 길이에 의하여 질병이 치유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질병 치료에서 길고 굵은 침만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침의 짧음과 굵기에 앞서 침은 득 기가 있어야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은 과학적인 해답입니다. 인체부위에 따라서 침의 크기가 다르게 놓아야 하고 자극도 틀리게 해야 하는 것만큼 일방적으로 작은 침을 사용하는 것은 한의사답지 않은 주장이고 치료요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침은 반드시 침감이 있어야 치료 효과를 나타냅니다. 침감이란 침을 놓았을 때 나타나는 저리고 시큰한 감 전기에 닿은 감 이런 득 기가 있어야 치 효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득 기를 얻자면 손이나 발에서는 짧고 가는 침으로도 침감을 얻을 수 있지만 몸통에서는 침 혈에 따라 깊이 침을 놓지 않고는 침감을 얻을 수 없습니다. 때문에 일방적으로 짧은 침을 놓는 한의사는 침 실력이 낮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능력 있는 한의사는 체위에 맞게 그리고 침 혈에 맞게 침을 0.5센티에서 10센티까지 놓아야 합니다.
남한과 일본은 양의적인 것에 많이 쏠리다 보니 경락보다는 신경세포에 더 많이 침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 관계로 남한의 한의사들이나 일본의 의사들은 가는 침을 옅게 놓고 있습니다. 때문에 많은 환자들 그 중에서도 나이 드신 분들은 북한에서 탈 북해서 온 동 의사나 중국에서 침술을 배운 사람들을 찾아 침을 맞으려 합니다.
중국과 북한의 침 법은 거의 동일합니다. 만성질병은 반드시 침을 부위에 따라 깊게 놓아야 하며 침도 호 침 3-4호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유 침 시간도 비교적 길게 하고 자극은 중등도로 자주 자극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랫동안 수축 되었던가 이완되었던 만성적인 질병을 아무리 용한 명의라도 침 한방에 낫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급성 질병 때는 실력에 따라 침 한방에 병을 낫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적을 만들자면 수십 년 간의 오랜 임상가운데서 자신의 기술을 꾸준하게 연마해야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이 : 수지침은 누구나 안전하게 쓴다고 하는 데 맞습니까?
강 : 수지침은 짧고 가늘기 때문에 그리고 손에만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침을 놓는 목적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인데 수지침으로는 질병치료가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수지침은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그 원인을 살펴보면 대한민국의 의료법 벽이 높고 엄격하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려고 만들어진 침 요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수지침에서 표시하고 있는 침 혈은 일반 체 침과 아시 혈에서 거의 모두 이용하는 침 혈인데 이런 침 혈을 굳이 어느 침 혈은 어느 장기를 치료한다고 하는 것과 손가락 다섯 개에 손과 발과 척추를 의미한다고 하는 것은 과학적인 해명이 없이 하는 주장에 불과합니다. 수지침은 침이 가늘고 작지만 침을 놓을 때 오는 아픔은 매우 자극적입니다. 손끝에서와 손에서 생기는 자극은 거의 모두가 뇌로 전달되어 뇌를 각성시키는데 이용됩니다. 그 외에 질병을 치료 하는 데는 별 효과를 얻지 못합니다. 이렇게 수지침은 안전한 것만큼 치료 작용이 거의 없고 효과가 별로 나타나지 않는 요법입니다. 수지침 요법 외에도 면 침 요법, 두 침 요법, 발 침 요법 등이 있는데 이런 요법 모두가 제한된 치료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 일반가정에서 의학상식 없는 사람이 쓸 수 있는 민간요법 소개해 주십시오.
강 : 네. 민간요법은 거의 모두 한 가지 요법이 한 사람에게나 한 두 사람에게 맞는 요법입니다. 거의 대중화 할 수 있는 요법은 극히 드물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민간요법은 시기와 남녀노소를 많이 구분하고 있어 함부로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민간요법만이 아닌 한약재도 자기에게 맞지 않는 것을 사용하면 사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민간요법을 사용하는데 반드시 신중해야 하며 누가 무엇을 사용하고 무슨 병을 나았다고 해서 자기도 그렇게 따라 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지금 북한은 겨울 중에서 가장 추운 계절이고 밤이 또한 제일 긴 때입니다. 이런 추운 때에는 강냉이 볶은 것으로 차를 만드는데 물 1리터에 볶은 강냉이 100그람을 넣고 끓인 것을 차처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강냉이 차는 영양분이 있어 몸도 보해주고 몸의 에너지도 보충하여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하게 해줍니다.
다음으로 겨울철에 대중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민간요법이 있다면 누룽지 차를 만들어 마시는 것입니다. 누룽지 차도 강냉이 차처럼 몸에서 냉기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요법들은 자기만 하려고 하면 언제든지 쉽게 할 수 있는 요법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요법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대 소한이 지나고 나면 금시 2월이 되고 2월은 짧은 달이라 금시 가고 봄을 알리는 3월이 됩니다. 희망과 기회는 건강해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겨울철 건강관리 잘하기를 재삼 부탁드리면서 다음 시간에는 소아들의 영양관리에 대하여 말씀 드리려 합니다.
이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이 :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침 종류와 도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