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동상

한봉희-한의사 xallsl@rfa.org
2024.02.12
[건강하게 삽시다] 동상 평양 주민들이 눈길 위에서 자전거를 끌고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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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요즘같이 추울 때 밖에서 일하면 장갑을 꼭 해야 합니다. 그리고 양말도 보통때보다는 두꺼운 것을 신는 것이 좋겠죠. 자칫 당연히 챙겨야 할 것을 깜빡하는 날에는 큰 낭패를 보기 쉽상입니다. 오늘은 동상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 기자님 안녕하세요.

 

기자: 의학적으로 동상은 어떤 중세를 보이는 것을 말하는 겁니까?

한봉희 한의사: , 동상은 추운 환경에 노출된 신체 조직에 손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피부의 혈액순환은 체온 유지에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몸은 섭씨 15℃ 이하에서 피부에 가까운 혈관을 수축시켜 체온을 유지하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주 추운 날씨나 환경에 오랜시간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해 손끝이나 발가락 끝같은 신체 말단부에 공급되는 혈류가 감소하면서 조직이 손상되게 됩니다. 이것이 동상인데요. 동상은 심장에서 멀리 떨어진 신체 부위와 추위에 노출되는 손가락, 발가락, , 코 등에서 먼저 나타나게 됩니다. 우리몸에서 가장 체온이 낮은 부위가 귓볼이라고 하죠. 그래서 뜨거운 것을 만졌을 때앗 뜨거~” 하면서 귓볼을 만지면 바로 뜨거움이 확 사라지죠.

우리몸은 영하 2℃ 이하가 되면 얼기 시작하며 세포 내에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됩니다. 이 세포들이 정상체온을 되찾을 때 세포가 터지면 추가 손상이 생기게 되고 또한 체액과 단백질이 손상된 혈관으로 새어 나와 부종과 수포를 일으킵니다.

 

기자: 증상은 어떻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노출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가장 흔한 증상은 동상 환자의 75%가 무감각을 겪습니다. 초기에는 가벼운 건드림, 통증, 온도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는데 심하면 지각마비 즉 무감각증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조직이 부분적으로 손상될 때에는 간헐적인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정상적인 감각이 느껴지고, 따뜻하고, 초기에 수포가 생기면 예후가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출혈성 수포가 생기거나 부종이 형성되지 않으면 예후가 나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녹이지 말고 병원을 가라고 하는데 얼음 빼는 방법이 틀려서 더 악화되는 것을 걱정하는 말인가요?

한봉희 한의사: 가벼운 동상을 입었을 때에는 해당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면 되는데요. 중증의 동상을 입었을 때에는 응급실에 가라고 합니다. 응급실에 가면 섭씨 37~42℃ 정도의 온수조에 피부가 말랑말랑해지고 홍조가 생길 때까지 동상부위를 담가서 녹이게 됩니다. 대개 30분에서 한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이때는 상당히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피부가 녹으면 혈액응고 억제제, 항생제 등으로 치료하게 되고 그리고 동상 환자에게 젖은 옷은 벗기고 동상이 걸린 부위를 움직이거나 마찰을 하게 되면 조직이 더 손상을 입게 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딱딱한 물건들은 조금만 힘을 가해도 부러지거나 손상되죠. 인체도 마찬가지로 감각이 마비된 상태이고 또 온기를 준다고 비비는 과정에 2차 손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음 빼는 방법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녹인다고 여러가지 방법을 쓰다보면 더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 가는 것이 안전하겠습니다.

 

기자: 가장 효과적인 민간치료 요법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민간치료 요법도 응급실 치료 요법과 다르지 않은데요. 중증 정도의 동상인 경우 뜨거운 물 39~42℃ 30~60분 동안 담가 두는 것입니다. 이 온도가 목욕탕 갔을 때 온탕 온도인데요. 그때 녹으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참을 수 있으면 참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정 견디기 힘들면 진통제 복용하셔야죠.

그외 동상이 걸린 부위를 눈으로 문지르거나 비벼서 마사지를 하는 것은 조직 손상을 악화시킬 뿐이기 때문에 절대로 금기해야 하는 사항입니다. 그리고 동상에 걸린 발이나 발가락으로 걷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상에 걸린 부위를 따뜻하게 했다가 다시 얼리게 되면 피해가 훨씬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음료는 손실된 체액을 보충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따뜻한 생강 대추차, 인삼차 등을 마셔주시면 좋겠죠.

 

기자: 여러가지 잘못 치료를 해서 상태가 심해지는 경우는 어떤 겁니까?

한봉희 한의사: 동상 부위를 잘 못 치료하는 경우는 얼어서 굳어 있고, 감각이 없는데 언 것은 찬 것으로 녹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얼음 찜질을 하는 등 다시 찬 것을 가져다 대는 것이죠. 그리고 동상을 입어 세포가 괴사되면 무조건 잘라내는데요. 이것도 잘 못된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치료를 잘못해서 상태가 가장 심각해지는 경우를 저는 절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손가락이 거의 절단된 상태로 더는 기능을 할 수 없을 것 같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았는데 다시 재생되어 원상회복된 사례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끊어진 신경을 다시 살리려는 시도와 연구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구요.

 

기자: 동상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고 몸을 따뜻하게 하고 생강이나 계피가루 등을 장기간 복용하면 좋아진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아무리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차를 장기간 복용하더라도 매우 낮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되어 있으면 백약이 무효가 될 것입니다. 애초에 낮은 기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만 생강이나 계피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냉기를 흩어주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동상 환자를 거의 볼일이 없고 특히 한의원에서는 볼래야 볼 수 없는데요. 겨울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별로 없고 어딜 가나 난방이 잘 되어 있어 아무리 얇게 입고 나가도 추위에 떨 일이 없어서 동상 환자를 보기가 어렵습니다.

북한에서는 동상에 걸리는 경우가 꽤 있었고 저도 중증은 아니지만 경도의 동상에 걸려본 적이 있었으나 심각한 상태까지는 아니였죠. 난방이 어려운 북한에서 이 겨울에 동상으로 인한 고통이 걱정되는 계절입니다. 지금 심각한 기후 변화로 미국도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것 같습니다. 암튼 겨울에는 동상을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민간에서 꼭 기억해야 하는 사항을 정리해 주십시요

한봉희 한의사: 동상은 극한 날씨 조건에서 발생하는 신체의 부분적인 혈액순환 저하로 심각한 경우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일부 또는 전체를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피부의 창백함 또는 청백색의 변화, 점차적인 저림 또는 쓰림, 피부의 감각 손실 또는 마비, 심한 경우 부위별로 검은색 혹은 보라색 변색 등을 대수롭게 넘기지 마시고 바로바로 필요한 대책을 세우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장시간 동안 낮은 기온의 실외에서 일하거나 머무르는 경우 충분한 방한이나 보온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우 기온이 낮은데 습도와 바람이 강한 환경에 노출된 경우, 고령자나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 취약 계층은 더욱 동상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더 조심하셔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동상에 걸렸을 때 취해야 할 응급처치나 치료방법 등을 미리 숙지하셔서 시기를 놓지지 않고 대응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동상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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