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홍역

함경남도 함주군 수흥리 병원에서 한 여학생이 홍역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함경남도 함주군 수흥리 병원에서 한 여학생이 홍역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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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몸에 열이 나고 기침과 콧물이 나면 보통은 감기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증세를 보이고 며칠 후 몸에 발진이 생긴다면 빨리 격리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전염성이 아주 강한 비루스에 의한 질병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홍역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 네, 기자님 안녕하세요.

기자 :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질병인가요?

한봉희 한의사 :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해 호흡기가 감염되는 질병으로 발진을 동반하는 질환입니다. 홍역은 일반적으로 1~2세에 감염되는 열이 심하고 온몸에 급성 발진의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 전염병입니다.

이염, 폐렴 합병증 등 2차 감염이 생기기도 합니다. 홍역은 주로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력이 매우 높습니다. 잠복기는 보통 10일~14일이며 발진이 생긴 후 증상 발현 1~2일 전부터 증상 후 4일까지 감염력이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법정감염병의 제2급 감염병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홍역은 보통 1~2세에 감염된다고 하였는데 혹 이때 감염이 되지 않은 사람은 성장하면서 감염되기도 합니다. 북한에서 어릴때 일부러 홍역이 걸려 면역력이 생기라고 부모가 아이를 홍역 걸린 집에 데리고 가거나 감염되게 하는 경우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기자 : 어떤 사람이홍역에걸리고비말에 의해 전파가 된다고 하셨는데 보충 설명 부탁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 홍역은 홍역에 걸린 환자와의 직접 접촉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가 있고 또 호흡기를 통한 비말 감염도 있으며, 오염된 물건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홍역도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에 코로나와 마찬가지로 전파경로가 같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번에 코로나를 통해 보셨다 싶이 같은 공간에서 같이 감염이 되었어도 어떤 사람은 심각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감염은 되었으나 전혀 증상이 없이 무증상 감염에 그치는 경우도 있었죠.

홍역도 마찬가지로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면역력과 관계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미 한번 감염된 사람은 면역이 형성되어 재감염이 되지 않습니다. 홍역은 면역력이 없다면 발병자와 다른 방을 쓴다고 하더라도 전염을 방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인데요.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경험하면서 어떻게 하면 감염이 되지 않는지를 배우셨을 거예요. 마스크죠,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면 감염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 홍역이 유행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구장창 마스크 쓰고 살기는 어렵습니다.

현재는 생후 6개월까지 신생아는 모체로부터 받은 면역으로 일시적인 저항력을 갖지만 이후에는

면역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지역 사회에 홍역이 유행하는 경우 백신 접종을 하기도 합니다. 홍역은 회복 후에는 영구적인 면역을 갖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어린이 집에서 주로 감염이 많이 되는데요. 그래서 태어나서 예방접종을 통해 미리 면역력을 가지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홍역에 대해 안심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기자 : 어떻게 홍역에걸린것을알수있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감염되면 발열과 발진 등이 나타납니다. 홍역의 임상 양상은 증식기, 전구기, 돌발기, 회복기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증식기는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여 증식하는 시기로 증상이 발생하기 전 단계입니다.

전구기는 갑자기 38~39℃의 열이 나고 콧물, 눈물, 재채기, 기침이 나고 입맛이 없으며, 토하거나 설사가 있고, 2~3일경에 입안에 볼점막반점이나 출혈성 점막진이 나타납니다. 다음 돌발기인데요. 북한에서는 발진기라고 하죠. 전구기 끝에 내렸던 열이 다시 오르면서 귀뒤, 얼굴, 목, 가슴, 몸통, 팔다리에 발진이 올라오고 4일째부터는 돋았던 순서로 사라지게 됩니다. 크기는 좁쌀알 또는 흰 쌀알 크기입니다. 회복기에는 피부가 탈락되고 박리되어 입주위가 지저분해지게 되면서 착색이 동반되고 심한 경우 여러가지 합병증이 나타납니다.

혈액검사에서 초기에 백혈구의 증가와 발진 2~3일에 백혈구 감소, 소변검사, 비루스의 분리 검사 등을 참고하여 진단하게 됩니다. 이때 풍진, 성홍열, 약물진 등 발진성 질병과 구분하여 진단하여야 합니다. 홍역은 한의학에서 마진 또는 홍진이라고 하며 민간에서는 홍데기, 제구실이라고 합니다.

기자 : 홍역 치료방법과예방에대해알려주십시요.

한봉희 한의사 : 한의학에서 홍역은 풍열증, 폐열증, 폐위음허증으로 보고 변증에 따라 치료약이 달라지는데요. 초기 전구기에는 외부의 육음지사가 인체의 가장 바깥을 둘러싼 체표에 있을 때에는 해표제를 사용하여 표증을 완화시키거나 질병의 치료기간을 단축 시키게 됩니다. 이때 표증은 표한증과 표열증이 있는데 홍역은 표열증에 해 해당하는 풍열증이기 때문에 맵고 찬 성질의 약물을 위주로 치료하게 됩니다.

기침과 가래가 있으면 살구씨, 지모, 도라지를 각각 6그람 넣고 여기에 구역감이나 구토가 있으면 죽여(참대속껍질)를 6그람 가하여 달여서 하루 2번씩 복용합니다.

증상이 더 심해져서 폐열증으로 번져 열이 높고 번조감이 있으며 입안이 마르고 숨이치는 등 눈이 벌겋고 발진이 돋으면서 자지 못하고 보채는 등 발진기가 되면 청열해독투진법으로 치료하는데요. 갈근해기탕을 하루 2번 복용하고, 폐렴이 합병되었으면 마행석감탕이라는 약을 쓰게 됩니다. 이 약 처방은 동의보감에 보면 있는데요. 아무래도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야죠. 그리고 회복기에 들어서면 폐위음허증이 되는데 이때에는 음을 기르고 진액을 생하는 방법으로 양음생진하게 되는데요. 사삼, 맥문동 같은 약재들을 써서 빠른 회복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기자 : 홍역을 치료하는 민간요법은 어떤것이있는지요?

한봉희 한의사 : 민간요법으로는 초기 카타르 증상이 있으면 고수, 개구리밥이라고 하는 부평, 칡뿌리를 각각 10~20그람을 물에 달여 한번에 30~50mml씩 하루 2번 복용합니다. 또한 발진기에는 금은화와 들국화 꽃을 각각 18그람씩 물에 넣고 달여서 한번에 50ml씩 하루 3번 복용합니다.

그리고 지치뿌리 15~20그람을 물에 달여 마셔도 되는데요. 이 약은 예방 목적으로 쓰기도 합니다. 항염 항산화 작용이 있고, 혈액순환 개선작용, 해열, 해독 작용이 있어 발진으로 인한 피부염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우엉씨, 형개, 방풍, 치자, 수세미오이 잎, 녹두 등도 달여서 복용하면 홍역으로 인한 각 단계 치료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기자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홍역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