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혈과 기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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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몸이 아파서 한의사 즉 북한의 동의사를 찾아가 진료를 받을 때 의사들이 전문용어를 써서 잘 알아듣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자주 접하게 되는 어려운 한의학 용어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보통 근육통으로 의사를 찾으면 어혈이 뭉쳤다. 이런 말을 듣게 되는데요. 어혈이 뭘 말하는 겁니까?

강: 네, 혈이란 피가 잘 돌지 못하고 한곳에 맺혀있는 것을 말합니다. 뭔가에 부딪치거나 맞았을 때 어혈이 피부에 생기게 됩니다. 외부타박의 경중에 따라 타박당한 부위 근육과 신경세포가 상하게 됩니다. 아픔을 나타내는 것은 근육이 아니라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세포에 의하여 몸에서 느끼게 되는 것이고 어혈은 타박당한 근육과 그곳에 분포되어있는 모세혈관이 파열되면서 피하출혈을 하여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혈액이 혈관 밖으로 나오면 혈색이 처음에는 자주색을 띠다가 점차적으로 검은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런 어혈이 몸에 있으면 혈액순환과 신경에 장애를 주어 타박당한 부위를 만지면 감각이 없거나 적게 나타납니다.

타박에 의한 어혈은 빨리 제거해야 합니다. 한의에서는 타박당한 부위에 삼릉 침으로 찌르고 부항요법으로 어혈을 빼냅니다. 이렇게 어혈을 제거해야 타박당한 근육이 빨리 회복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어혈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천천히 흡수는 되지만 어혈이 오랫동안 몸에 머물게 되며 쉽게 재발하는 것을 임상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타박 어혈을 빨리 제거하면 그만큼 회복이 빠를 뿐만 아니라 재발률도 적은 것으로 관찰됩니다. 어혈제거는 부항요법과 알코올 요법을 동시에 진행하면 더 빨리 어혈이 흡수됩니다. 알코올 솜으로 자주 상처를 발라주는 것으로도 타박 어혈은 잘 흡수됩니다.

이: 근육통이란 말 그대로 근육에 오는 통증을 말하는 거죠?

강: 네. 근육통이 오는 원인을 살펴보면 첫째는 해당 근육을 너무 많이 사용하여 통증이 오는 것이고 다른 원인은 해당 근육이 외부의 타격을 받아 생기는 경우입니다. 우리 몸은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매 근육마다 움직이는 방향이 다르고 자기 고유한 활동영역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근육의 활동양은 그 사람의 체력에 의하여 결정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힘이 센 사람이 있고 힘이 약한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단순 근육통은 해당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여서 발병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평시에 사용하지 않다가 갑자기 무리하게 여러 시간 손으로 많은 물건을 옮기거나 사용하면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근육통이 생기게 됩니다. 이때는 손목에 뼈처럼 딴딴한 혹이 생기면서 만지면 몹시 통증을 느끼게 되며 또 손목을 놀릴 수 없으리만치 손목 아픔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여러 사람이 같은 일을 하여도 어느 한사람만 아픈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손목 근육이 단련되지 않은데도 연관되지만 평시 몸에서 혈액순환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많이 사용하는 손목에 어혈이 뭉쳐 근육통을 유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어혈이 피부가 아닌 우리 몸속에도 생깁니까?

강: 네. 어혈은 몸에도 생기는데 몸의 어혈과 타박 어혈은 병리적으로 다르게 해석됩니다.

어혈이란 쉽게 말하면 나쁜 피가 뭉쳐있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어혈은 근육 같은 데는 머물러 있을 수 있지만 우리몸속 장기에는 이런 어혈이 머물러 있을 수도 없거니와 있으면 당장 큰 일 납니다. 한의에서 말하는 몸속의 어혈은 피 순환이 잘되지 않는 것 또는 혈전 같은 것에 의하여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여성인 경우 하복부가 차고 임 맥이 막혀 생리불순, 생리통 혹은 불임증이 있는데 이것은 냉증과 허증에 의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봅니다. 냉증과 허증은 어혈에 의하여 피 흐름에 지장을 주고 해당 장기들이 수축되기 때문에 생리가 없거나 적으며 또 불임이 되는 것으로 봅니다.

이: 몸에 어혈이 있을 때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며 이런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강: 우리 몸에 어혈이 있으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우선 머리아픔이 생기게 되고 빈혈, 손발 저림, 수족냉증, 심장질환, 동맥경화, 고혈압, 뇌 혈전과 같은 질병이 발병하게 됩니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것은 혈관 속에 있는 여러가지 노폐물에 의하여 혈관 벽이 두꺼워 지고 혈관이 탄성을 잃으면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으로 운동하여 피 흐름을 좋게 해야 합니다. 정상적인 운동은 심장기능을 높여주어 피 흐름이 잘 되게 하며 혈관이 유연해지게 합니다. 이와 함께 여러가지 남새를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몸의 체온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자기 체온을 정상으로 유지한다는 것은 몸의 건강에 필수적인 조건으로 됩니다. 연구보고에 의하면 정상체온에서 섭씨 1도씨만 낮아도 감기를 비롯한 상기도 질병에 걸릴 확률이 배로 높아진다고 합니다. 정상체온이란 외부대기 온도에 대한 내 몸의 반응을 말합니다. 대기온도가 차게 느낄 때는 그에 맞게 옷을 껴입어 찬감을 느끼지 않아야 하고 대기온도가 더워서 땀이 날 때는 입은 옷을 벗어 땀이 나지 않게 조절하여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환절기에는 날씨가 변덕스러운 것만큼 우리건강을 위해서는 그 변덕에 맞게 체온조절을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기혈이 막혔다는 말도 듣는데 뭘 말하는 건지요?

강: 네. 기혈이 막혔다는 말은 대체적으로 심기와 위기를 말합니다. 심기란 심장의 기를 말하는데 갑자기 상상이 안 되는 충격적인 일에 부딪치거나 당하게 되면 쇼크하게 되는데 이것을 기가 막혀 졸도했다고 말합니다. 위기가 막힌다는 것은 음식에 급체하면 위경련이 일어나게 됩니다. 위경련은 장기 전체를 수축시키게 되는데 이렇게 위기가 막히면 눈알이 뒤집히면서 졸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에는 간기도 있는데 간기는 막히면 전간증이 발병합니다. 전간이 발병 할 때는 장소여하도 없이 순식간에 발병하여 졸도하면서 전신이 경직되고 그 어떤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되어야 제 스스로 의식이 돌아오면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혈이 막혔다는 것은 뇌출혈을 의미합니다. 혈관이 막히면 터지거나 노장되게 됩니다. 주로 혈관이 막혀서 터지는 것은 뇌에서 일어나며 이것을 양의에서는 뇌출혈이라고 하고 한의에서는 중풍이라고 부릅니다. 동맥혈은 그 흐름이 거의 순탄하지만 정맥혈은 흐름이 더딥니다. 그 이유는 주로 심장기능에도 있지만 우리 몸의 활동량에 의하여 결정되게 됩니다. 하지정맥은 몸에서 제일 먼 곳에서 부터 정맥피를 심장으로 운반합니다. 하지정맥에 판막이 있어 피 흐름을 도와주지만 오랫동안 앉아있거나 잦은 임신으로 정맥 흐름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면 하지에 정맥류가 생기게 됩니다. 이것을 어혈이라고 부르지 않으나 분명하게 피 순환 장애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이: 가끔 담이 결린다는 말을 하는 데 담이란 뭘 말하는 겁니까?

강: 네. 한의에서는 담이 결린다는 말이 많습니다. 담이란 쓸개를 말합니다. 쓸개에 의하여 발병하는 것을 담이 결린다고 하는데 담 병은 주로 위에서 병을 일으킵니다. 담 병은 쓸개가 제대로 흘러내리지 못하여 생기게 되는데 피부가 노랗게 되고 눈에는 황달이 생기며 소화 장애를 비롯한 위경련과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납니다. 담 병을 앓는 환자는 기후 변화가 심한 봄철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며 몸을 차게 하였거나 음식을 차게 혹은 거친 것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되면서 윗배가 은은하게 아프다 경련 같은 아픔이 발작합니다.

또 담이 결린다는 말은 기침을 하거나 가래를 토하면서 숨이 넘어가듯이 기침과 가래를 뱉는 것을 말 합니다. 이런 증상은 천식 때 많이 생기며 천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거나 앓는 중에 감기를 비롯한 상기도 감염으로 폐렴이나 폐 농양 같은 질병과 합병되었을 때 기침과 가래를 토하면서 가슴이 아프고 결리며 숨이 차는 담 결리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증상은 나이가 많을수록 더 많이 나타나게 되고 증상이 더 심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우리가 생활에서 많이 접하는 한의학 용어에 대하여 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어려운 한의학 용어에 대하여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