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상식

강유-한의사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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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군 적량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주변 노지에서 쑥 등 봄나물 캐기 체험을 하고 있다.
경남 하동군 적량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주변 노지에서 쑥 등 봄나물 캐기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동의보감에는 채소나 산채류가 오장을 이롭게 하고 냉이는 해독작용을 하는 나물로 오래 먹으면 눈이 좋아진다고 적혀 있습니다. 비타민이 많이 들어있는 봄나물은 기력이 떨어지거나 춘곤증을 이기는데도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봄나물 상식에 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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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대표적인 봄나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유 동의사: 네. 4월 중순이면 개울가와 양지바른 곳에는 산나물이 돋기 시작합니다. 강냉이 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나시와 길가에 많이 나는 뱁조개 개울가에서 자라는 미나리를 비롯한 여러 봄나물을 채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냉이는 산기슭과 밭 주위에서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지금은 멀리 나가지 않아도 마을 근처에서도 여러 가지 봄나물을 캘 수 있습니다.

기자: 말려서 먹는 것과 생것을 바로 데쳐 먹어야 좋은 것이 있는데 영양에는 어떤 것이 좋을까요?

강유 동의사: 네. 아무래도 말린 나물보다는 생채로 먹는 것이 영양가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봄나물은 여리기 때문에 데치지 말고 생으로 깨끗이 씻은 후 간장과 식초를 두고 생채를 해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북한에서는 봄나물을 가지고 김치까지 만들어 먹습니다. 특히 지금 개울가에서 돋는 돌미나리로 김치를 담그면 엄청 맛있습니다. 얼마전에 우리 하나사랑 자원봉사단에 맏형겪인분의 사모님께서 우리 봉사자들이 수고한다고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보냈는데 그중에서 미나리로 김치를 만든 것이 얼마나 먹기 좋은지 남한 봉사원들이 처음 먹어본다면서 신기해 하였습니다. 봄나물의 영양상식을 모르는 사람은 나물을 데치는데 그렇게 하면 연약한 봄나물이 상하면서 제맛을 잃을뿐더러 영양분도 소실 됩니다.

그리고 바다나물은 일 년 사시절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바다풀은 거의 독이 없습니다. 대신 맛이 없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결함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다가에서 오래 사신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바다나물을 채취해서 건조시켜서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바다나물인 미역과 다시마를 비롯한 파랭이는 점액질이 있어 염기를 빼고 먹으면 위에 있는 염증을 없애주고 변을 무르게 하거나 변비를 없애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바다나물에는 여러 가지 철 성분을 비롯한 우리 몸의 혈액에 필요한 물질과 혈관을 굳지 않게 하는 성분들이 있어 고혈압과 동맥경화에 좋은 약재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기자: 비닐박막(비닐하우스)을 이용해 재배해 먹는 것도 있잖습니까?

강유 동의사: 네. 그렇습니다. 지금은 일조양이 많기 때문에 마당이나 울타리 주변 그리고 개울가 빈터에 비닐박막을 이용하여 미나리, 배추, 시금치를 비롯한 나물을 재배할 수 있습니다. 지금 비닐박막으로 나물을 재배하면 약 20일이면 나물을 조금씩 솎아 내서 반찬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춘궁을 대비하여 봄나물을 많이 채취하고 재배해서 이용하여야 합니다. 봄나물을 이용할 때 강냉이 가루나 콩가루를 조금씩 혼합하여 음식을 만들면 음식의 분량을 늘릴 수도 있고 먹기도 좋으며 영양가도 풍부하기 때문에 건강에  좋습니다. 봄나물은 거의 모두 강냉이 가루와 콩가루와 궁합이 맞습니다.

기자: 봄나물이 다른 계절의 나물과 다른 점이 있을까요?

강유 동의사: 네. 봄나물의 특징은 독이 없는 것입니다. 농촌에 나가서 알아보면 단오 전에는 산야에 나는 모든 풀이 독이 없다고 노인들이 말합니다. 옻이나 박새와 같은 풀은 어린싹부터 독이 있으니깐 이런 것을 제외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던지 봄나물을 먹고 사고 났다는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미나리와 같이 자라는 독미나리를 잘못 알고 먹으면 식중독에 걸리어서 욕보는 사람이 간혹 있었기 때문에 독미나리를 잘 분별해서 채취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독미나리를 분별하는 상식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미나리와 같은 것을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가 아프면서 설사를 하면서 토하게 됩니다. 이렇게 독이 있는 나물을 먹고 중독되었을 때는 쌀뜨물을 1리터 가량 마시어야 합니다. 민간요법적인 장세척입니다. 위장에 있는 유독물질을 씻어내는데 제일 효과적입니다.

기자: 봄나물이 안전하지만 그렇다고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말로 들리는데요.

강유 동의사: 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몇 가지 독초 나물을 가리는 외에 나물을 캐면서 먹음직스럽고 탐스럽게 생긴 나물과 버섯은 절대로 캐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독이 있는 식물일수록 먹음직스럽게 생기고 푸르싱싱하게 자랍니다. 산이나 들에 나물캐려 가게 되면 먼저 나물에 대한 상식을  잘 알고 가야 합니다. 봄나물에 독이 없다고 해서 아무 나물이나 캐서 식용으로 사용하다간 자기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사고 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독이 들어있는 봄나물을 캐서 장마당에 내다 팔면 그걸 사다 먹은 사람까지도 식중독에 걸리게 하기 때문에 봄나물 채취에 대한 상식을 잘아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기자: 봄나물 보관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강유 동의사: 네. 봄나물을 오래 두고 이용하려면 살짝 데치어서 잘 말려 보관해야 합니다. 봄나물은 연하기 때문에 삶으면 영양분이 다 빠지게 됩니다. 마른 봄나물로 반찬을 만들 때도 물에 퍼지게 하지 말고 물기가 조금 있게 한 후 양념간장으로 간을 맞추어서 먹으면 봄나물의 고유한 맛도 살리고 영양분도 허실 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기자: 북한에서는 안 먹는데 남한사람은 먹는 그런 봄나물도 있을 것 같은 데 어떻습니까?

강유 동의사: 네. 나는 대한민국에 와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북한사람들의 생활방식과 남한사람들의 생활방식에서 근사한 점도 있지만 완전히 다른 점도 많았는데 특히 식생활에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지금 남한의 모든 것은 북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사회입니다. 우선 먹는 식생활 양식은 살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기 위해서 먹는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 때 산이나 들에 나가서 풀을 뜯어다가 강냉이에 섞어 먹었다면 굶어 죽는 참상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배급을 줄까하고 배급소 앞에 줄치고 있으면서 나물을 뜯어 생계를 보태겠다는 생각은 왜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북한에서 돼지에게만 먹이던 풀을 남한에서는 잘 사는 국민들 모두 청정남새라고 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나를 비롯한 탈북자들이 모이면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왜 우리는 돼지가 먹을 수 있는 풀을 사람도 먹을수 있다는 것을 몰랐을까 하고 말입니다.

남한 장마당에 가면 별의별 나물이 다 있습니다. 지어 옻닭도 있습니다. 남한사람은 옻닭을 먹으면 몸이 가볍고 가슴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물론 옻의 독을 중화시키었겠지만 그래도 옻독에 옮아본 경험이 있는 나는 옻을 식용으로 먹는데 사용하지 말라고 기회가 있을때마다 말하곤합니다. 이제는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먹는 것을 생각하면서 강의 원고를 작성할때면 나의 가슴에는 항상 북한의 현실이 눈앞에 훤하게 떠오릅니다. 혹독한 겨울을 지나왔지만 앞에 놓여 있는 춘궁은 또 우리들의 건강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춘궁을 이겨나가자면 우선 건강해야 합니다. 건강해야 나물도 캘 수 있고 자기뿐만 아니라 가족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다음 시간에는 알레르기 질병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유 동의사: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봄나물 상식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 저 이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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