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알레르기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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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산과 들이 푸릇푸릇해지고 잠자던 생명체도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힘찬 계절입니다. 그런데 우리 몸 안에서 조용하던 병도 슬며시 고개를 드는 것인지 기침, 콧물에 눈도 가렵다는 분들 많습니다. 봄이면 찾아오는 알러지 오늘은 봄철 알레르기 병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보통 봄이면 꽃가루 때문에 알러지가 심한데 북한은 산에도 나무가 별로 없다고 하는데 어떤가요?

강: 네. 가까운 산 나무는 거의 모두 땔감으로 이용해서 민둥산이 되었는데 그래도 소나무와 아카시아 나무는 군데군데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금은 해안가를 비롯한 소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는 곳에는 소나무 꽃가루가 도시로 날아와서 고층아파트 건물 창문에도 노랗게 덮기도 합니다. 그리고 중국 동북에서 불어오는 황사바람이 북서풍을 타고 북한 전역을 뒤덮기도 합니다. 북한에서는 한국처럼 산과들에 꽃으로 뒤덮여 있지 않은 대신 바람이 불면 먼지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먼지에 의한 알레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맘때면 낮은 덥고 밤은 차서 강가에서 빨래하는 여성들에게서 한냉 알레기가 많이 발생합니다. 지금 북한 농촌들과 소도시들에서는 난방 때문에 불을 때는 집은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땔감 사정이 어렵습니다. 날씨가 낮에는 덥지만 밤이면 여전히 냉기가 심하기 때문에 구들에 불을 때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기면서 그에 의한 알레기 질병이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알러지 증세는 어떤 겁니까?

강: 네. 제가 북한에서 동의사로 일할 때는 알레기에 의한 피부염 환자가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봄철이면 산으로 나물캐러 가던지 아니면 야외서 일하다가 흙먼지나 풀과 피부가 접촉하면서 생기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생긴 피부알레르기는 환처에 작은 뽀뚜라지가 돋으면서 몹시 가려고 일단 긁기 시작하면 손을 멈추지 못할 정도로 그리고 상처에 피가 터지도록 긁는데 증상이 매우 심하였습니다.

다음은 먼지에 의한 알레르기로써 온몸에 두드러기가 돋으면서 가려움과 함께 몸에 열감이 생기고 호흡까지 촉박해지는데 증상이 매우 다급한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이때는 에페트린 성분의 주사제를 맞아야 금방 증상이 호전되었습니다. 그외 진정제는 적용이 안 되었습니다.

다음은 알레르기에 의한 비염인데 이런 비염은 북한에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비염은 주로 이비인후과에서 치료하는데 한의에서는 침으로 코벽을 찔러 사혈하면 코가 메거나 재채기를 하거나 또는 콧물을 줄줄 흘리던 환자도 코가 시원하게 뚫리면서 증상이 없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간혹 생기는 옻독에 의한 알레기 질환인데 옻독이 몸에 옮으면 눈물 콧물이 나는 것은 둘째고 얼굴피부를 비롯한 겨드랑이와 사타구니까지 피부가 연한 곳에는 모두 물집이 생기면서 감염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때는 항생제와 함께 진정제를 사용해야 완치시킬 수 있습니다.

이: 알러지는 약으로도 다루기 힘든데 민간요법이 있겠습니까?

강: 네. 그렇습니다. 알레르기는 수십 종이 되지만 완치하는 약재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알레르기에 대한 민간요법도 소개된 것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옻중독 때에 사용하는 민간요법으로는 가자미진을 환처에 바르는 것인데 환자마다 다 효험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어떤 농가에서는 옻중독으로 피부가 짓무르고 부어오르면서 가려울 때 닭고기를 먹고 그 국물로 상처를 씻으면 빨리 소실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는 증례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 알레르기성 피부염에는 젖 풀을 생채로 짓이겨 환처에 발라도 잘 낫는다는 증례 보고가 있습니다. 피부를 비롯한 알레기에 의한 증상에 황백나무 껍질을 물에 끓이다가 그물로 여러번 상처를 소독하면 빨리 낫습니다.

이: 면역력이 약해지면 알러지도 잘 걸린다고 하는데요?

강: 네. 그렇습니다. 몸이 약하면 만병이 온다고 하였습니다.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일기변동이 심한 봄철에 감기는 물론 소화기 질병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주거환경이 비위생적이거나 난방시설이 제대로 되어있지 못하면 제일 먼저 피부에서부터 질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사람은 음식으로 몸의 활동을 보장하고 연명해나갑니다. 면역이 떨어졌다는 것은 우리가 먹는 음식의 질이 몸의 활동을 보장하는데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영양분 섭취가 부족하게 되면 우리 몸에서 제일 활발하게 신진대사가 진행되는 세포인 피부에서부터 병이 시작되면서 그것이 몸으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면역력이 좋은 사람의 피부는 윤기가 나고 살결이 맑고 탄탄합니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의 피부는 주굴주굴 하고 윤택이 나지 않고 피부에 탄성이 없습니다. 이렇게 피부에 탄성이 없고 윤택이 나지 않는 피부는 조그마한 상처에도 곰기고 다친 상처가 잘 낫지 않으면서 커집니다. 이렇게 피부에 생긴 상처가 잘 낫지 않으면 면역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면역력을 높일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이: 면역력을 높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마늘을 먹는다든지 생활에서 음식물 섭취로 도움을 줄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 네. 북한에서 농촌 마을에서는 앞마당에 마늘을 심고 비닐박막을 씌우면 지금쯤 마늘잎은 뜯어 먹을수는 있습니다. 지금은 식량사정이 매우 힘들다고 탈북하는 사람들과 또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전화하는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데 식량사정이 어려울수록 적은 식량을 가지고 나물을 뜯어 보태어서 건강을 챙기는 것 외에는 딴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가서 무엇을 얻어올까 생각하지 말고 자기의 육신을 놀려 산과 들에나가 나물을캐다 식양을 보태는 것이 제일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식량사정이 안 좋은 북한주민이 알러지와 관련해 할 수 있는 대처법이 있다면 정리해 주십시오.

강: 네. 모든 것을 규제하고 제제하고 혁명할 수는 있어도 사람의 먹는 것은 금할 수도 없거니와 먹는 것이 자유롭지 않은 곳에서는 건전하고 건강한 삶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산주의 노 혁명가들도 “배하고는 타협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굳센 사람이라도 먹이지 않으면 굳세기는커녕 죽어 한줌 흙이 되고 말 것입니다.

봄입니다. 산과들에 나물이 돋아나는 계절입니다. 지금 산나물은 그야 말로 보약과도 같습니다. 조금만 캐서 식량으로 먹는 것을 보태도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산나물들은 여리고 청신해서 뜨거운 물에 데쳤다가 그대로 장을 두고 나물채를 해서 먹어도 됩니다. 이렇게 산나물이 많이 날 때는 강냉이가루나 콩가루만 있어도 질 좋은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능지에 돋는 쑥을 뜯어 강냉이 가루로 쑥떡을 만들면 질기고 찰져서 먹기도 좋고 영양도 만점입니다.

우리는 자력갱생이란 말을 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수십 만 번 더 들으면서 살았습니다. 자력갱생도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이 있어야지 빈손에 무엇을 가지고 자력으로 살겠습니까. 보리고개를 눈앞에 둔 지금 이 시점에서 가진 것이 적을수록 산과 바다를 의지해서 갱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건강은 누가 거저 주는 것도 아닙니다. 건강만은 자기가 꼭 챙겨야 합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이 남한처럼 잘 사는 나라에서도 신조어처럼 모든 사람이 기억하고 건강관리를 잘하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건강을 위하여 전력을 기울여 봄철 건강관리를 잘하시기를 다시금 당부 드립니다. 다음 시간에는 봄에 많이 발병하는 허리병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봄철 알레르기 병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