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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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돌아서면 잊어버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분명히 할 일이 있는데 뭘 해야 하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겁니다. 오늘은 건망증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누구나 깜빡깜빡 하는 증상은 있는데 건망증은 뭘 말하는 겁니까?

강: 네. 그 누구에게서도 깜빡깜빡하는 현상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한 가지 일에 몰입하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많은데 이런 것을 건망증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건망증은 진행성 마비, 혈관성 정신장애, 뇌수의 기질적 변화, 머리외상, 감염 및 중독 신경쇠약, 우울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전신질병이나 국소질환을 앓거나 또 앓고 난 뒤에 많이 생깁니다. 한의에서는 건망증이 생기는 것을 심장과 신장 그리고 비장이 허약하고 열병이나 만성질병으로 음액이 손상되어 뇌수를 자양하지 못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두 번 혹은 간혹 가다 뭘 잊어버리거나 생각이 안 나는 것을 건망증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은 사람이면 누구나 다 갖고 있는 보편적인 형상이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심리에 맞는 말과 그와 연계된 사건들, 그리고 자기의 취향에 맞는 대상과 연계된 이야기들은 한번 듣고도 일생 잊혀 지지 않고 기억에 남게 됩니다. 이런 것은 언제 어디서 물어봐도 기억에 잘 떠오르면서 척척 대답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의 생활 중에 제일 힘들었던 것과 아픈 것들은 철저하게 기억에 새겨져서 잊혀 안집니다. 그러나 그리 흥미가 없는 것 나에게 필요치 않는 것,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들 그리고 너무 지루한 것들은 기억에 잘 남지 않습니다. 이런 것들은 누가 물어봐도 그 내용도 잘 모르거니와 생각이 잘 떠오르지도 않습니다.

금방 듣고도 물어보면 모르는 것은 건망증이 아니라 그 사람의 뇌에 문제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공부하는 것은 남의 것을 나의 머릿속에 새겨 넣는 것입니다. 오래오래 간직하려면 배우는 지식을 반복적으로 기억세포에 자극을 주어야 오래 보관되며 그 지식이 필요할 때 머리에 떠오르게 됩니다. 문장을 여러 번 읽어 암기하는 것은 그 문장을 잘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잘 기억한 문장도 한번 기억하고 다시 사용하지 않으면 점차사라지고 맙니다. 때문에 지식은 한번배운데 끝이는 것이 아니라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다시 복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건망증 증상을 종합해보면 자신의 기억 및 체험한 현재와 과거의 것을 잊어버리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증후군이라 생각합니다. 건망증에는 생리적인 노화에 의한 것도 있지만 병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때문에 깜박깜박한다고 건망증으로 단정하지 말고 건망증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을 자세하게 관찰하고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몸이 몹시 지쳐있을 때 그리고 피곤이 누적된 상태에서는 생리적으로 현재 부딪치고 있는 것에 민감하게 신경을 쓰거나 집중하기 때문에 타인의 질문이나 지나간 것에 대한 떠올림이 늦거나 생각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서 정신 육체적으로 건강을 회복하면 자연히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 치매나 기억상실 등으로 증세가 악화 될 수 있는 겁니까?

강: 네. 치매나 기억상실은 건망증의 주되는 증상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치매에 걸린 사람은 자기 가족도 알아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기가 늘 다니던 길과 사람이면 의례하여야 하는 예의범절과 행동수칙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치매현상은 동물 중에서도 뇌가 가장 발달한 인간에게서만 발생합니다. 그리고 기억상실은 뇌 타박이나 뇌의 병변에 의해서도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증상들은 치료를 잘하면 기억상실과 같은 증상이 호전될 수도 있습니다.

이: 건망증 예방은 가능합니까?

강: 네. 가능합니다. 건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독서를 자기생활의 한축으로 정하고 매일 책을 1시간정도 읽는 습관을 정상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운동을 정상적으로 하여야 합니다. 운동은 달리거나 걷는데 끝이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즐거웠던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서하고 운동하는 것은 마음을 편하게 가지기 위한 것이며 마음속에 있는 불편한 것들을 내려놓고 정신적인 부담을 없애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자기 생활을 구속에서 풀리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동맥경화증을 비롯한 혈관성 질병과 뇌수의 기질적인 질병이 발병하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이런 질병이 있다면 조기에 확진하고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여 완치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건망증은 신경적인 질병에 속하기 때문에 주위환경과 생활환경이 결정적인 작용을 합니다. 특히 울증이 있으면 건망증도 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친구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 건망증예방에 좋은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이: 치료방법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죠.

강: 네. 건망증을 발병하게 하는 원인들을 살펴보면 네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습담증 형인데 눕기를 좋아하고 정신이 흐리터분하며 어지럼증, 가슴 두근거림 증, 불면증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서 건망증이 나타납니다. 이런 증상에는 쓸개가 잘 흐를 수 있도록 한약처방으로 된 도담탕을 주로 사용하는데 민간요법으로는 인진과 삽주를 같은 수량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하루 세 번 한 번에 달임 액 80미리터 씩 식후에 내복합니다. 처음 치료를 시작하면 3개월은 꾸준하게 해야 합니다. 3개월 한 후 2-3개월을 쉬었다가 다시 상기처방대로 약을 내복하면 효험을 보게 됩니다.

두 번째는 심신허약증인데 정신이 맑지 못하고 머리카락이 일찍 빠지며 어지럼증과 귀울이 있으면서 뼈가 연약해져서 걷기를 힘들어 하며 얼굴색이 누렇게 떠있습니다.

심장이 허약하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깁니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전신으로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여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며 여러 가지 질병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심신이 허한 증세에는 정신을 자양하는 방법으로 치료하는데 단 종으로는 독삼탕이 좋습니다. 민간에서는 자라탕에 개성인삼을 넣고 탕약을 만들어 마시는데 효과가 매우 좋았습니다.

세 번째는 심비 허증으로 건망증과 함께 얼굴색이 창백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꿈을 많이 꾸고 숨이 차고 입맛이 없는 것이 주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항상 배는 고픈데 밥이 당기지 않고 몹시 피로해 합니다. 정신적으로는 예민해있고 혼자만 있으려하면서 자기 자신을 속박하려합니다. 이런 증상에는 한약처방인 귀비탕으로 치료하여야 합니다. 민간요법으로는 백출에 석창포를 같은 양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하루 세 번 식사 후에 마시는데 심장이 허약한 사람일수록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네 번째는 어혈증 환자에게서 건망증 증세가 비교적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몸에 어혈이 있으면 혈액순환에 장애를 받을 뿐만 아니라 모든 활동에서 위축받게 됩니다. 복부에 있는 어혈은 손과 발이 저리면서 차게 하고 영양공급이 잘 안되어 손과 발바닥 피부가 노랗습니다. 어혈은 관절통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몸의 체온을 낮게 하여 면역력이 떨어지게 하는데 이런 환자에게는 인삼과 석창포를 같은 양을 가루 내어 한번에 6그람씩 하루 세 번 끼니 사이에 먹습니다.

이: 보통 기억력을 좋게 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보약도 먹이는데 가능합니까?

강: 네. 보약을 먹이면 밥을 잘 먹기 때문에 몸은 튼튼해집니다. 그러나 몸이 튼튼하다고 해서 기억력까지 좋아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밥을 잘 먹지 않거나 영양이 약한 어린이는 보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건망증은 질병이 아닙니다. 자기만 노력하고 생활계획을 잘 짜고 생활하면 건망증을 미리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음시간에는 발 통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건망증에 대하여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