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운동

김지은· 한의사
2020.07.01
walking_health_b 전남 담양군 메타세콰이아 숲에서 열린 '메타세콰이아 건강 걷기 대회에 참가한 군민과 관광객들이 숲길을 걸으며 자연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연합뉴스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사람의 몸은 쓰지 안으면 근육이 약해집니다. 갑자기 조금 몸을 쓰는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한 후 다음날 자고 일어났을 때 온몸이 쑤시는 근육통을 앓게 됩니다. 오늘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여름운동에 대해 한의사 김지은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기자: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요. 이런 때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까? 만약 한다면 어떤 운동이 적당하겠습니까?

김지은 한의사: 네, 사실 나쁜 운동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내 몸의 상태나 또는 내가 현재 처해있는 환경이나 이런 것에 따라 조금 다르겠죠. 여름에 운동을 하게 되면 내 몸에 열기가 많아지잖아요. 그러다 보면 땀도 많이 흘리고 전해질 균형도 무너지고 심장에 부담이 되고 하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운동이란 것이 꼭 밖에 나가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달린다든가 산에 오른다든가 하는 것을 생각할 수도 있는데 요즘 같은 때는 실내에서 가볍게 하는 것도 좋고 야외에서 하더라도 걷거나 이런 식으로 하는 것도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기자: 요즘 보면 아침저녁으로 걷는 분들 많이 보는데 이것이 운동이 됩니까?

김지은 한의사: 운동이란 것이 사실 일반적으로 많이 걸으면 몸에 좋다고 해서 차도 안타고 그냥 많이 걷는 분도 있잖아요. 사실 그것도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팔을 앞뒤로 흔들면서 빠르게 걷는 것을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걷는 것은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운동의 개념에서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걸을 때 팔을 흔들면서 걸으면 몸통, 흉곽이 움직이게 되요. 그러면 폐가 움직이는데 폐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은 산소 호흡량도 달라진다는 것인데 숨을 내쉴 때는 몸 안에 있는 탄산가스가 많이 빠져 나가겠죠. 그렇게 하는 것은 실제로 진짜 운동의 개념에 들어가고 그것이 아니더라고 그냥 걷는 것도 안 걷는 것보다는 몸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북한 청취자들은 늘 걷는 것이 일상인데 운동으로 걷는다고 하면 좀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네요.

김지은 한의사: 네, 일상생활에서 많이 걷기 때문에 한국보다는 성인병이나 이런 것들이 운동 부족으로 오는 질환은 조금 적을 수 있어요. 하지만 걷거나 하는 것이 내 몸의 컨디션에 맞아야 하거든요. 내가 지금 운동할 체력 상태가 아닌데 계속 걸으면 몸이 지치겠죠. 그러면 내 몸에 도움이 되는 걸음이라고 보기는 어렵고요. 실제 운동은 팔을 90도로 하고 팔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숨을 크게 들이쉈다, 내쉈다 하고 발꿈치를 조금 들고 기본적인 자세를 갖추는 것이 운동이라고 볼 수 있고 북한 분들이 많이 걷기 때문에 안 걷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지만 지나치게 내 몸이 감당할 수 없는 걸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안 좋은 상황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기자: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분들은 근육에 통증이 있어야 운동을 제대로 한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데 아프지 않으면 운동이 안된 것인가요?

김지은 한의사: 원래는 안 아파야 되겠죠. 그런데 아픈 이유는 전혀 안 쓰던 근육을 쓰기 때문에 아픈 것이거든요. 기본적으로 근육은 자기의 근육의 결에 따라서 움직이는데 평상시에 운동을 안하고 있으면 기본적인 걷거나 화장실 갔다왔다 하는 이런 것에만 적응이 돼있겠죠. 그런데 내가 오늘은 운동을 합니다 하고 굉장히 많이 걷게 되면 근육에 무리가 가면서 긴장을 하게 되거든요. 그러면 당연히 아프게 되죠.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근육도 정상으로 돌아가면서 안 아프게 되는 거죠. 그래서 평상시에 운동을 하지 않던 분이면 하루에 15분내지 20분 정도 또 한주일이나 열흘 정도 지나면서 조금씩 시간도 늘이고 강도를 높이는 이런 식으로 적응을 해나가야 몸에 도움이 되겠죠.

기자: 또 운동을 하는 분들이 하는 말이 아프다고 그냥 있으면 안 된다. 계속 강도를 좀 높이면서 해야 진짜 운동이 된다 하는데요.

김지은 한의사: 풀어주는 것이 맞는다고 보고요. 더 해야 낫는다고 하는 것이 틀리지 않는데 더 한다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근육도 거기에 적응이 되니까 그런 의미에서 말한 것 같아요. 갑자기 오늘 아프다고 내일 더 강도를 높여야지 이렇게 하게 되면 내 몸의 한계치를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따뜻한 물로 근육을 풀어주고 손으로 마사지를 해서 풀어주고 하면 다음날 조금 편해지기 때문에 오늘 20분 했다면 내일 30분 할 수 있고 이렇게 빠르게 시간을 늘려갈 수 있으니 몸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너무 많이 아플 때는 무리하지 말아라. 풀어줄 수 있으면 풀어주고 조금 쉴 수 있으면 쉬어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기자: 운동 선수들을 보면 운동하고 한 시간씩 마사지를 받고 풀어준다고 하는데 운동 후에는 꼭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맞는 겁니까?

김지은 한의사: 네, 근육에도 결이 있다고 했잖아요. 운동선수들은 어떤 운동을 하는 가에 따라서 쓰는 근육이 다 다르거든요. 많이 쓰는 근육과 안 쓰는 근육이 다르거든요. 왼쪽과 오른쪽의 발란스가 다르기 때문에 운동 후에 근육을 풀어줘서 균형을 맞춰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것은 운동선수일 경우 당연한 것이고 일반인들은 풀어주는 것이 아니더라도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해야 하고 운동이 끝난 다음에도 풀어줘야 통증이나 피로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기자: 여름에 운동하면서 조심할 것이 있을까요?

김지은 한의사: 낮 시간에는 너무 더워서 아침이나 저녁에 걷는 분들이 많잖아요. 우선 아침에 하는 운동은 몸에 상쾌한 느낌을 들게 하고 잠을 빨리 깨게 하고 머리 속에 맑은 기운을 넣게 하는 데는 상당히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당뇨가 있는 분은 아침에 혈당이 낮아질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새벽운동은 안 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당뇨가 없으면 아침에 걸으셔도 되고 아침에 하기 힘든 분은 저녁에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걷는 것이 좋고 단 여기서 주의할 점은 운동이 끝나고 취침자리에 들 시간까지 여유가 1시간 반에서 2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몸 세포가 안정을 취해서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하고 다음날 피곤하고 상태가 더 안 좋은 것은 맞지 않는 방법으로 운동을 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거든요.

기자: 이제 마칠 시간이 됐습니다. 정리를 해주시죠.

김지은 한의사: 글쎄요. 북한에는 기본적으로 많이 걷기는 합니다만 지금 같은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릴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되 특히 염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고요. 내가 염분이 부족한지 어떤지 모르겠으면 운동하기 전에 소변을 한번 보고 소변 색이 진하다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단번에 마시자 말고 조금씩 자주 마셔야 위에도 무리가 없이 물을 마시면서 운동을 해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분은 심장부담이나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저녁시간에 운동하는 것이 좋고 또 운동을 하는 중에 메스껍거나 어지럼증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때는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서늘한 곳이 가만히 누워있거나 또는 찬 물수건으로 온몸을 닦아주면 좀 빨리 회복할 수 있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지은 한의사: 네, 고맙습니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여름운동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김지은 선생님 진행에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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