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날이 더워지니 한여름 땡볕에 쓰러지는 분 있을 겁니다. 그늘이라도 있으면 좀 나으련만 변변한 나무그늘 하나 없는 상황에서는 태양빛을 그대로 몸으로 받아내야 하는데요. 밖에서 일을 하다 보면 더위를 먹고 힘들어 하는 분들 있는데 오늘은 일사병과 열사병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네, 기자님 안녕하세요.
기자: 일사병과 열사병 둘의 차이는 뭔가요?
한봉희 한의사:일사병과 열사병은 둘다 고온으로 인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이 둘은 몇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먼저 일사병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일사병은 주로 햇볕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발생하는데 장시간 보호장비 없이 햇볕 아래에서 활동하거나 야외에 있을 때 발생합니다. 주요원인은 직사광선에 의해 신체가 과열되면서 체온 조절 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데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수분 보충이 원활하지 않아 수분이 감소하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과다한 발한으로 탈수증상이 나타납니다.
일사병은 신체 온도가 37~40도까지 올라가며 기력저하,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구토, 오한 및 발열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실신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열사병은 체온조절중추가 제기능을 못해서 몸속의 열을 발산하지 못하는 질환입니다. 인체는 땀을 통해서 체온 조절, 수분조절을 하게 되는데요. 땀을 통해서 체온이 낮아지게 되는데 땀이 나지 않으면 체온 조절이 안되어 심부체온이 40도 넘어가면서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끼쳐 의식변화와 발작, 환각, 혼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땀이 나지만 체액량 부족과 땀샘의 기능 이상으로 땀이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자: 그러니까 열사병은 뜨거운 여름 날씨와는 직접 관계가 없고 몸에서 체온 조절에 실패해 오는 거군요.
한봉희 한의사: 네, 열사병은 뜨거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예를 들어 용광로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오기도 하고요. 일사병과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기자:각각 대처법은 어떻게 합니까
한봉희 한의사:일사병은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옷이나 불필요한 장비는 제거하고 의식이 명료하고 구토증상이 없으면 물이나 또는 전해질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전해질 음료가 없다면 소금을 마셔주시면 됩니다. 대부분 증상은 즉시 회복되는 편이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탈수가 심하면 정맥주사를 통한 수액보충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일사병 예방을 위해서는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물을 충분히 마시고 태양 아래 긴 시간을 노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면 열사병은 환자의 심부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질식 위험이 있어 얼른 병원으로 이송하여야 합니다. 물을 억지로 먹이면 안되고 응급조치로 환자의 의복을 제거한 후 시원한 환경에서 물수건으로 몸을 덮고 시원한 바람을 쐬게 해주어 체온을 낮춰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기자:심부체온은 뭘 말하는 겁니까?
한봉희 한의사:우리가 체온계로 체온을 제면 36.5도인데 몸속은 40도 이상이 되는데 이보다 열이 올라가면 문제가 생기니까 몸속의 열을 내려주는 거죠. 빨리 온도를 내려주지 않고 5분이상 지속되면 뇌쪽에 손상을 입기 때문에 급히 손발끝을 따줘서 열을 낮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병원으로 가야죠.
기자:두통이 올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한봉희 한의사:한의학에서는 열사병은 열의 사기가 몸에 침입하여 생기는 증상으로 실열증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몸에 열이나고 숨이 치며 얼굴과 눈이 벌겋게 되고 갈증이 나며 안절부절 못하면서 소변이 벌겋고 변비가 생기기도 합니다.
더운 여름 여러가지 이유로 두통을 호소하는데요. 먼저 날씨가 덥고 습도가 높으면 몸이 가열돼 혈관이 확장돼 혈액순환에 어려움이 생겨 두통이 올 수 있습니다. 또한 탈수로 인해 체내 수분이 부족해도 두통이 올 수 있습니다. 폭염이 계속 이어지는 요즘 정신도 혼미해지고 두통이나 열경련으로 쇼크가 올 수도 있습니다. 손끝 발끝에 사혈을 하여 피를 짜주면 혈과 함께 열이 빠지기 때문에 경련도 멈추고 두통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기자:이열치열이라고 뜨거운 것을 먹어 땀을 흘리면 더위를 이기는데 도움이 될까요?
한봉희 한의사:일사병과 열사병 같은 경우에는 이열치열하면 안되지만 더위를 이기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뜨거운 것을 먹게되면 땀이 많이 나는데 이때 땀이 체내에서 배출되면서 열을 가지고 빠져나가기 때문에 체온 조절이 될 수 있습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는 체내 온도조절이 매우 중요한데요, 이열치열은 땀을 흘리게 하여 더위를 이겨내게 하는 방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기자:무더운 여름 명심해야 할 것 정리해 주세요
한봉희 한의사: 요즘 한국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집집마다 선풍기, 에어컨을 켜고 삽니다. 회사에 나가도 냉방기 바람에 노출되는데요. 대부분 실내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일하기 때문에 열사병이나 일사병보다 오히려 냉방병에 노출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폐는 찬공기, 찬음료를 싫어하는데 우리 몸에서 맨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붕의 역할을 하는 폐가 찬 기운에 노출되면 감기, 몸살, 권태감, 기침, 콧물, 인후통 등 상기도감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름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는데, 우리나라는 일사병, 열사병보다 냉방병을 더 조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냉방병에 취약하여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북한에 계시는 분들은 일사병, 열사병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장시간의 고온노출을 피해주시는 것이 좋고, 한국에 계시는 분들은 현대적 냉방 시스템의 장시간 노출을 피하기 위해 꼭 겉옷을 입고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 주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일사병과 열사병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