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한여름 무더위도 이제 한풀 꺾이고, 가을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신경쓰이는게 있죠.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피부에도 변화가 생기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피부건강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네, 안녕하세요
기자: 사람의 피부조직은 어떻게 형성돼 있고 어떤 역할을 하나요?
한봉희: 우리 몸의 피부 가장 바깥 쪽에는 표피층이 있고 그 아래에 진피층이 있는데 진피층에 혈관, 신경들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표피층은 5개의 층으로 되어 있는데 기저층, 유극층, 과립층, 투명층, 각질층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멜라닌세포 라든지, 그 외 기억세포, 감지세포 이런 것들은 표피층의 맨 안쪽 기저층에 있고, 맨 바깥쪽이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각질층입니다. 기저층에서 생성되는 멜라닌은 일정량 이상의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어서 피부의 체온을 지켜주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줍니다. 멜라닌 양에 의해 피부색이 결정된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는데, 멜라닌 세포가 적거나 없으면 백색증이 되죠. 표피의 가장 바깥쪽 각질층에서는 죽은 세포가 계속 떨어져 나가고 안쪽에서 새로운 세포가 올라와 대체되는데, 건강한 사람의 피부세포가 각질이 되어 떨어져 나가는데 약 28일이 걸리기 때문에 많은 기능성 화장품들이 피부 재생 주기에 맞춰 28~30일 집중 프로그램으로 되어 있습니다.
기자: 계절이 바뀔 때 주로 나타나는 피부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왜 그런 것들이 생기나요?
한봉희: 계절이 바뀌면 대기의 습도가 달라지는데, 우리 피부는 습도에 매우 민감합니다. 가을부터 초봄까지는 건조한 대기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렵다가 봄에 이르러 비가 오기 시작하면 대기의 습도가 높아지면서 피부의 가려움증도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사람마다 신체상황에 따라서, 먹는 음식에 따라서, 또한 혈액상태에 따라서 큰 차이가 있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혈이 끈적하고 열이 많으면 피부가 가렵고 건조해지고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자: 계절에 따른 피부질환과 노화로 인한 질환의 차이점은 뭔가요? 한봉희: 계절에 따른 피부질환으로 주로 건선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건선은 피부표피의 과다증식으로 인해 생기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데요, 서양의학적으로는 치료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주로 환경적 요인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도 얼마든지 치료가 되는 질환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이고, 아무리 좋은 약을 쓴다고 낫지 않습니다. 반면, 나이가 들면 우리 피부는 세포 교환 속도가 느려져 재생 능력이 떨어지고, 피부 재생 주기가 점점 늦춰지면서 각질층이 두꺼워지고 피부는 더 얇아지고 칙칙하고 거칠어져 쉽게 손상받게 됩니다. 아무리 내가 물을 많이 마셔도 나이가 들고 모세혈관이 망가져 있으면 수분 부족 현상이 나타나죠. 또 피지 생산도 감소하기 때문에 산성 보호막이 부실해지고 유분층 깊이도 감소하구요~ 그래서 노화로 인한 변화는 피부톤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멜라닌색소의 성숙과 분산이 고르지 않으면 피부톤이 불규칙해지고 전체적으로 얼룩덜룩해 보이게 됩니다.
기자: 근래들어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피부건강에 관심이 많습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란 어떤 건가요?
한봉희: 누구나 건강하고 맑고 깨끗한 피부를 가지고 싶어하죠. 건강한 피부는 트러블이 없고 윤택하고 적당한 수분을 함유하고 있으면서 건조하지 않고 탄력이 있고 주름이 많지 않은 피부입니다. 주름이 많다는 것은 진피층의 모세혈관이 망가져 있고,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이라든지 엘라스틴 같은 것이 무너져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피부를 만들게 되는 원인은 유전적요인도 있겠지만 환경적 요인이 더 큽니다. 장시간 열이나 자외선에 노출되거나 육식, 가공된 탄수화물과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 장기능이 떨어지게 되면서 혈액이 탁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피부를 보면 그 사람의 장 건강이 보이고, 혈액 상태가 보입니다. 그만큼 혈과 장 건강은 피부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기자: 한의학에서 권장하는 피부건강법은 어떤 게 있나요?
한봉희: 한의학에서 피부는 폐, 대장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데 대장이 안 좋은 사람이 피부가 깨끗하고 건강한 사람이 없습니다. 건강한 피부를 가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이 좋아야 합니다. 장에는 미생물들이 살고 있는데, 날마다 먹는 안 좋은 음식이 미생물생태계를 파괴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고 혈액이 탁해지고 염증이 생기게 됩니다. 장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육식과 가공식품을 줄이고 신선한 과일, 야채식 식단을 하면 피부가 깨끗해지고 맑아지는 것을 날마다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사지 요법도 있는데요, 혈자리를 자극하여 경락을 순환시켜주거나 림프절이 많은 부위들을 수시로 주물러 주거나 마사지해주면 림프순환이 잘 되면서 노폐물 배설이 잘 되어 피부가 맑아질 수 있습니다. 침요법도 있는데요, 장을 건강하게 해주고요, 요즘은 미소안면침, 정안침, 매선요법 등이 있구요, 가장 좋은 것은 금실 매선 요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시중에 피부에 좋다고 하는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요. 어떤 제품을 써야 할까요?
한봉희: 피부는 좋은 제품을 쓴다고 좋아지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더라도 건조함을 막고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것은 일시적인 도움이 되기도 하죠. 건조함을 막기 위해서는 습윤제품을 써 주시는 것이 좋고, 가려움에는 알로에, 어성초, 금은화 제품과 같이 열을 내려주는 제품들이 도움이 됩니다. 오이를 피부관리에 쓰기도 하는데, 오이는 수분이 많고, 칼로리와 지방이 낮으며 비타민 C, K, 마그네슘,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몸의 허열을 내려주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세포를 건강하게 하죠~ 저는 제품을 많이 쓰지 않아서 어떤 제품이 피부에 좋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단백한 자연식 식사와 적절한 염분 섭취, 그리고 물을 잘 마셔 주는 것이 그 어떤 제품을 쓰는 것보다 더 큰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기자: 북한에서 할 수 있는 피부건강법에는 어떤게 있을까요?
한봉희: 북한 사람들도 피부에 매우 관심이 많습니다. 맑고 깨끗한 피부를 가지고 싶어 하죠. 의외로 북한사람들은 건선이나 아토피와 같은 피부병이 많지 않습니다. 아토피, 건선이란 용어도 저는 한국에 와서 처음 듣게 되었는데요, 북한사람들은 주로 햇볕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피부 수분증발이 많아 주름이 많고 검게 타긴 했지만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은 많지 않은 편이죠. 이런 경우 할 수 있는 것은 오이팩 같은 것을 해주면 열독도 빠지고 수분으로 피부를 보호해서 촉촉해지겠죠. 그러나 그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오이로 피부관리까지 한다고 하면 아마 큰 곤욕을 치르지 않을가 싶습니다. 알로에는 화분으로 많이 키우기도 하니까
알로에 즙을 매일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화상을 입었을 때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을 알려 주세요.
한봉희: 화상은 여러 단계의 화상으로 나누는데 주로 가정에서는 요리하다가 화상을 입거나 뜨거운 물에 데니는 경우가 많죠. 이럴 경우 대부분 1도화상, 얕은 2도화상 정도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화상 응급처치 중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화상 원인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불을 끈다든지, 전류를 차단한다 든지, 화학물질이나 감작 물질일 경우 털어내거나 소금물로 씻어내어 즉시 제거하거나 중화시켜야 합니다. 다음 최대한 빨리 환부의 열을 식혀야 하는데, 생리식염수나 (없으면 소금물) 수돗물을 뿌려주어 15분 이상 충분하게 식혀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화상부위에 옷을 입고 있다면 조심스럽게 벗겨주거나 가능하면 옷을 가위로 자르는 것이 좋고, 화상부위에 붙어있는 물질은 무리해서 떼어내지 말아야 합니다. 다음 소독약을 바르고 거즈를 붙여주면 되겠습니다.
기자: 네, 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봉희: 네. 수고하셨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에디터: 홍알벗,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