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떨림증

강유∙ 한의사
2017.10.09
drink_alcohol_b 젊은이가 손을 떨게 되는 요인 중 한가지가 알코올 중독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기온이 많이 떨어졌을 때 또는 갑자기 공포심이 들었을 때 사람은 사시나무 떨듯 떨게 됩니다. 그런데 평상시에도 손이나 발을 덜덜 떠는 사람이 있는데요. 단순한 습관성일 수도 있지만 질병으로 인해 오는 증상이라면 치료를 받아야겠습니다. 오늘은 손발 떨림증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보통 술을 많이 하는 사람이 손을 떤다고 하는데 어떤 병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건가요?

강: 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알콜에 중독될 수 있습니다. 알콜에 중독되면 무엇보다도 우리 몸에서의 신경들이 장애를 받게 되는데 신경장애란 곧 신경위축을 말합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작용에 의해 핏줄과 신경이 이완됩니다. 알코올기가 빠지면 혈관과 신경이 다시 위축됩니다. 이렇게 알코올에 의하여 비정상적인 위축과 이완이 반복되면서 핏줄도 굳어지고 신경도 감각이 떨어지면서 떨림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알코올 중독에 의하여 손 떨림 증상이 있는 사람은 손발이 떨릴 때 술을 마시면 떠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결론은 알코올 중독 때문에 손발을 떤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알코올 중독이 아니고 몸의 질병 때문에 손발을 떠는 증상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질병이 파킨슨병입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뇌의 대사물질이 어떤 질병에 의하여 분비되지 않거나 모자라게 되면 근육의 활동을 조절하지 못하여 운동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우리 몸에서 떨림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파킨슨병은 이전에는 50살을 넘기고서 발병한다고 하였는데 지금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발병하기도 합니다. 파킨슨병은 어린 연령에서 발병하는 것일수록 치유가 되지만 나이가 많아서 생기는 것은 거의 치료가 안 되는 난치성 질병입니다.

이상에서 설명한 것처럼 손발을 떠는 병인들은 주로 알코올 중독과 파킨슨질병에 의하여 발병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질병 외에 정신적인 것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손발 떨림도 있습니다. 1996년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는데 이때 사망하는 환자들 가운데서 많은 사람이 손발을 떠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내가 관찰한데 의하면 저단백 혈증 때 단백질 부족에 의하여 몸에 있는 신경세포들이 영양공급을 받지 못하는 관계로 손발과 지어 몸을 떠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례를 보아서도 우리 몸의 영양관계에 따라서 손발떨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젊은이가 손을 떨면 무엇을 의심해야 할까요?

강: 네. 젊은이가 손을 떨게 되는 것에는 여러 가지 병적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알코올 중독과도 연관될 수 있겠고 그리고 정신적인 장애에 의하여 발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적인 것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요인으로 되는데 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또 사회적인 고립 혹은 제재에 의한 불안 때문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적인 불안은 항시적으로 몸의 신경을 위축시키게 합니다. 이와 함께 우리 몸은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자기의사와는 다른 행동을 취하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손발을 떨거나 머리를 흔들거나 또는 침을 자주 밷고 다른 사람도 알아들을 수 없이 중얼거리기도 합니다.

이상과 같은 여러 증상이 나타날 때 그 발병동기를 자세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평상시 음주를 하지 않으면 음주에 의하여 발병한 것이 아니라고 결론하고 기타 발병요인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때는 주로  정신신경적인 면에서의 발병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임상에서 간혹 보게 되는 환자 중에는 사회와 가정적인 외압 때문에 정신적으로 위축되어 손발을 떨거나 머리를 흔드는 증세를 보입니다. 이런 환자는 자기를 상대로 자기심리에 걸맞는 대화를 하게 되면 흥분하면서 손발을 떠는 혹은 머리를 흔드는 증상이 가셔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근위축에 의하여 떨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근위축은 전신인가 아니면 국부 어느 곳에서  위축현상이 나타나는가에 따라서 떨림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도 틀릴 수 있습니다. 제가 읍종합  동의과장으로 있을 때 청년환자를 그의 어머니가 데리고 왔는데 아들이 원인 없이 목을 자꾸 흔든다고  하였습니다. 진찰하는 동안에도 목을 우측으로 경련이 오는 것처럼 떠는데 본인은 의식하지  못  하였습니다. 발병일을 물어보니 약3개월 전부터 자고나서 이런 증상이 조금씩 보였는데 지금은 갈수록 점점 심해간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환자상태를 세심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떨지 않고 경련 양으로 목을 비트는 것은 목 근육에 문제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었습니다. 환자를 바로 앉히고 환자의 뒷머리 근육을 세심하게 만져보았는데 한쪽 근육은 손끝이 들어가지 않게 굳고 만져도 감각이 없었고 상대적으로 한쪽 뒷머리 근육은  물렁물렁하여 근력이 전혀 없었습니다. 문제는 뒷머리 근육이었습니다. 환자에게 이렇게 뒷머리 근육이  딴딴해지고 언제부터 뒷머리가 아팠냐고 하니깐 3개월 전 감기를 몹시 앓고 난 뒤부터였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감기 때문에 목뒤에 있는 침혈인 풍지혈에 사기가 침입하면서 근육을  위축시키었는데 그것을 풀어주지 않아서 목 떨림 증상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치료는 침을 3회 맞고 치유되었습니다.

이: 이런 병은 치료가 잘 됩니까?

강: 정신적인 질병인 신경쇠약이나 신경병으로 몸에서 떨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어린나일수록 치료하면 치료가 잘됩니다. 북한에서는 정신병요양소를 49호라고 부르는데 실습차로 정신병원에 나가면 손발과 몸 혹은 머리를 떠는 환자가 많았습니다. 이들은 주로 신경적인 장애에 의하여 오는 것인데 주로 사춘기에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또 여성인 경우에는 정신적으로 몹시 놀라거나 핍박을 받았을 때 이런 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연구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신적인 요인에 의하여 발병하였을 때는 인슈린 요법과 노동요법 외에는 다른 요법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담당 의사나 간호사의 감독아래 밀집되지 않게 따로따로 떨어져서 강제노동을 시키는 노동요법으로 정신병자들을 치료하는 것이 북한의 현실입니다.

이: 발떨림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겁니까?

강: 발떨림은 단독으로 떨리는 경우가 매우 적고 거의 모두 손과 발이 동시에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렇게 손발이 떨리는 증상을 파킨슨 증상이라고 하지만 그렇게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중풍이 올수 있는 전 단계에는 우리몸통에서는 전조증상이 나타나는데 주로 신경적인 흥분양상이 먼저 보입니다. 신경적으로 흥분하면 떨림증상이 나타납니다. 머리가 몹시 아프고 신경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윗 눈까풀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손발이 떨릴 때는 그리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윗 눈까풀이 떨리면 풍이 올까 두려워들 합니다. 윗 눈까풀이 떨리는 것은 보통 머리를 많이 쓰고 제대로 잠을 자지 않고 고민을 많이 하면 그에 대한 경고로 떨림 증상을 보이는 것입니다.

이: 민간요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 손발 떨림에 대한 민간요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예방차원에서 금주하고 금연하는 것이 최선책입니다. 젊었을 때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극히 적습니다. 항시적으로 젊어 있을 것 같이 건강에 대하여 신경을 전혀 안 쓰지요. 그러나 일단 병이 나고 몸이 허약해져서야 급기야 건강을 챙기려하는데 이렇게 되면 비용도 많이 들고 회복 시간도 오래 걸리게 됩니다. 특히 젊은 사람은 약을 잘 안 먹습니다.  감기에 걸렸어도 감기약을 한 두번 먹고는 좀 나아지면 약이 많이 남아도 그냥 먹지 않습니다. 약이란 병세가 호전되어도 그 병에 대한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2-3일 더 먹게 의사는 처방합니다.

손발 떨리거나 머리를 떠는 질병은 나이 먹은 사람에게서만 발병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은 자연환경이 복잡한 것처럼 사람의 질병도 나이를 지나서 아무 연령에서나 질병이 발병하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산후부종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손발 떨림증에 대하여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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