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담에 걸렸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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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여러분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삽시다. 이시간진행에이진서입니다. 보통 이사짐을 옮긴 후 또는 집안 일을 하느라 안쓰던 근육을 쓰고 난 후 담에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당히 고통스러운데요. 오늘은 담이 걸리는 이유와 치료 방법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도움말씀듣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네, 안녕하세요.

기자: 보통 담이 걸리는 것을 한의학에서 어떻게 정의합니까?

한봉희 한의사: 담이라고 하는 것은 몸안의 진액이 일정한 부위에 몰려서 걸쭉하고 탁하게 된 것을 말합니다. 옛 의학서에 보면 비장의 양기가 허하면 수습(水濕)이 운화(運化)되지 못하고 머물러 있게 되어 생기거나 폐의 기가 장애되어 생기며, 비장은 담이 생기는 근본이 되고 폐는 담을 저장하는 장기라고 하였습니다.

담은 일련의 질병 때 병적으로 생기며 또한 담은 병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담에는 열담, 한담, 조담 등이 있는데요. 담을 보통 가래라고 보기도 합니다. 가래가 노랗게 뭉쳐 있기도 하고 묽고 흰 가래도 있고, 뭉쳐 있으면서 회색 같은 것도 있고 다양하죠. 가래의 색깔을 보고 질병 상태를 파악하기도 합니다.

기자: 담 걸리는 원인에 대해 물을 많이 안마셔서 또는 근육을 움직이는 전해질 물질의 농도가 몸에서 불균형 할 때 등 어려운 말이 많은데 무슨 말인가요?

한봉희 한의사: 네, 서양의학으로 설명하면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고 신경세포와 체액 간의 수분 균형을 유지해주는 칼륨이라든지, 근육과 신경기능을 돕고 심장 리듬을 규칙적이게 해주고 뼈를 강하게 유지시켜주는 마그네슘이라든지 그리고 적혈구가 산소를 몸 전체에 옮기는 것을 도와주는 철이라든지 하는 것들을 무기질이라고 하는데, 이런 무기질의 불균형으로 인해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담”이라는 말은 한의학적 용어로 담은 단순히 근육 뭉침이나 통증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십중구담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죠? 열가지 병중에 아홉가지는 담으로 인해서 생긴다는 말인데요. 그만큼 담으로 인해서 생기는 병이 많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근육에만 담이 뭉치는 것이 아니라 장이나 경락에도 담이 생겨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담이 생기는 원인은 두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기혈순환 통로인 경락이 막히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자세를 취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혈이나 진액 순환에 장애가 생겨 진액이 끈적해지고 이것이 기혈이 흐르는 경락을 막아 담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때 생긴 담은 근육을 딱딱하게 만들어 통증을 유발하고 담이 혈관을 타고 흐르는 과정에서 다른 부위로 옮겨가 통증이 확대되게 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아프다”는 말이 나오게 됩니다.

다음으로, 소화기능 저하로 담이 생성되는 경우인데요. 소화기능이 떨어지면 섭취한 음식물이 제대로 분해되지 못하고 위에 쌓여 부패되면서 독소인 담이 생성됩니다. 담이 위를 빠져나가 위 표면에 쌓이면 딱딱하게 굳어 소화불량이 생기고 만져보면 딱딱하고 통증을 호소하게 됩니다. 담이 혈관에 쌓이면 고지혈증을 유발하고, 뇌에 쌓이면 뇌경색도 생길 수 있습니다.

기자: 만져지는 근육이 아닌 갈비뼈 안쪽으로 담이 걸리는 경우도 있는데요.

한봉희: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경락을 막아 담이 생긴 경우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갈비뼈 안쪽으로 담이 결렸다고 하면 이 부위로 지나가는 족양명위경이나 족태음비경, 족태양방광경 등 여러 경락을 담이 막아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럴 때 해당 부위를 따뜻하게 찜질하거나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되고 침이나 부항, 뜸으로 근육을 풀어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피(귤껍질), 생강 등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의 한약재를 써서 풀어주기도 합니다.

기자: 격렬한 근육 사용과 상관없이 아침에 일어나다가 갑자기 담이 오는 경우나 또는 가벼운 움직임에도 담이 올 수 있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대부분 많은 환자들이 자고 일어나니 등에 담이 결렸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아프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이런 현상은 어느날 갑자기 생겼지만, 오래 전부터 쌓여 있다가 나타난 증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장시간 운전이나 컴퓨터를 하거나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반복 동작을 하거나, 생활습관 즉 식습관이 불규칙하거나 편식이 심한 경우 자주 담에 걸릴 수 있습니다.

주로 어깨, 등쪽으로 많이 나타나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구요. 소화불량, 식체와 관련하여 담이 쌓여 생기는 담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담적은 특히 저녁에 과하게 식사하여 연소되지 않은 음식이 장내에 오래 머물면서 생길 수 있습니다.

기자: 담이 자주 걸리는 사람이 조심할 것은 뭐가 있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담이 자주 걸리는 사람은 자신의 생활습관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업적인 환경으로 또는 자신이 편한 자세를 오랫동안 고집하며 유지한다든지, 좋아하는 음식만 주로 먹는다 든지 하는 것은 담을 만들기 쉽습니다.

자주 몸의 근육을 풀어주거나 운동을 해주어야 하며, 음식은 저녁에 많이 먹고 소화되지 않은 채로 잠자리에 든다든지 하는 습관을 버려야 합니다. 저도 어릴 때 아버지가 음식을 먹은 후 반드시 2시간 지난 후에 잠자리에 눕게 하셨는데요. 이런 습관은 음식이 체내에 쌓여 담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소화가 잘 되게 해주는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식사하자마자 자리에 눕는 것은 가장 안좋은 습관이므로 산책을 한다든지 하여 두시간동안 천천히 움직여 소화를 시킨 다음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자: 담 푸는 방법과 예방법에 대해 정리를 해주십시요.

한봉희 한의사: 이미 담이 걸렸다 하면 냉찜질 보다는 따뜻한 것으로 아픈 부위를 풀어주어야 당겨졌거나 수축되었던 근육이 이완되면서 통증이 덜해질 수 있습니다. 갑자기 병원가기 어렵거나 병원에 가도 특별한 치료가 없을 경우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담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을 항상 따뜻하게 해주고 찬 성질의 음식보다는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며, 저녁에 과식을 피하고 평소에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고 위에 부담을 주는 습관을 피하며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생강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진피는 북한에서 구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담을 없애는 것 중에 귤껍질(진피)이 좋은데 귤이 나지 않는 북한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담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기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담이 자주 걸리는 이유와 예방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한의사 한봉희 선생님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