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청취자여러분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삽시다. 이시간진행에이진서입니다.
음식이 아깝다고 버리지 않고 먹었다가 큰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탈이 나서 고통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피부가 벌겋게 부분적으로 붓고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두드러기 증세 때문인데요. 오늘은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또 시간이 좀 흐른뒤에 다시 가렵기 시작하는 두드러기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도움말씀듣겠습니다.
기자 :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 네, 안녕하세요.
기자 : 두드러기의 특징과 증상은 무엇입니까?
한봉희 한의사 : 두드러기는 벌레에 물렸을 때 부풀어 오르는 것과 같은 팽진과 그 주위를 둘러싸는 발적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피부가 몹시 가려우며 경계가 명확한 병변이 홍색 또는 흰색으로 부어오릅니다. 이러한 팽진은 혈관 반응으로 인해 피부의 진피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부종에 의해 생기는데 각각의 병변은 24시간 이상 지속되지 않습니다.
곤충이나 자상, 음식물 알레르기, 약물, 감염 등 여러가지 원인과 기전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러한 요인 때문에 피부의 미세혈관에 작용하여 혈관을 확장시키고 두드러기가 발생합니다. 이때 대표적인 화학 매개체가 히스타민입니다.
히스타민이 피부 미세혈관의 수용체에 결합하면 홍반과 팽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피부에 두드러기 생기면 피부과에서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죠. 바로 화학 매개체인 히스타민 방출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약을 먹고는 두드러기가 멎는 것 같다가 다시 올라오기를 계속 반복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두드러기의 원인을 풍열, 풍한, 상한열독, 양명혈열, 담화, 식동, 혈조감풍 등으로 보고 있습니다. 열이 피부 표면에 있는데 날씨가 매우 덥고 건조하면 붉은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풍열이 피부 표면에 있는데 날씨가 한랭하여 냉기와 접촉하게 되면 흰색의 두드러기가 올라온다고 하였습니다. 신기하게도 서양의학에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으로 치료가 안되던 피부 질환이 한약이나 식이조절, 침, 뜸 등으로 아주 잘 낫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기자 : 게살을 먹고는 밤에 온몸에 두드러기가 돋았습니다. 한 일주일 정도 된 것인데 아깝다고 먹었는데 게가 상했던 것일까요?
한봉희 한의사 : 일주일 이상 지난 게살을 먹고 두드러기가 올라왔다면 이것은 어육독이나 식독 울열로 인한 두드러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장육부 중 폐와 대장은 표리 관계에 있으며 피부와 모발은 폐 대장에 속해 있습니다. 대장이 안 좋을 경우 반드시 피부가 안 좋은데요. 이렇게 두드러기가 생겼을 때 사암 침법에서 대장정격을 쓰면 두드러기가 가라앉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 오는 환자들 중에 이런 환자들이 꽤 있는데요. 크게 약을 안써도 침으로 잘 가라앉혀 사라지게 합니다.
기자 : 팔과 얼굴에 피부가 가려우면서 피부가 빨갛게 붓기 시작하는데 특별히 증세가 심한 부위가 있나요?
한봉희 한의사 : 두드러기 종류와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그 원인을 알고 접근하면 좋은데 어떤 화학물질에 감작 되었거나 벌레 독이나 뾰족한 것에 찔렸거나 등 외상으로 생긴 피부병이 아니면 대부분 내상이 원인이거나 자가면역성 질환 또는 면역력이 떨어져 생겼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내부, 외부를 같이 치료하는 방법을 쓰는데요. 말씀하신 피부가 가려우면서 빨갛게 붓는 것은 봉와직염이 의심되고 부위는 손, 팔, 얼굴, 다리 등 염증이 모이는 곳이 될 수 있습니다.
열감이 있고 화끈화끈 달아오르면서 통증이 있는데요. 화침을 쓰거나 뜸을 뜨면 고름이 형성되는데 여기에 조선고약(이명래고약)을 붙이면 농이 빠지고 빨리 회복됩니다.
체력이 약해서 회복이 어려울 때 몸을 보하고 배농 시키는 한약을 같이 써주면 더 좋습니다. 항생제로 치료했을 경우 두달이 지나도 낫지 않고 오히려 소화기 장애까지 더해져 더 힘들어 집니다.
기자 : 약이 없을 때 두드러기 증상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한봉희 한의사 : 자꾸 긁다 보면 2차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찬 물수건으로 번갈아가며 눌러주면 가려움이 조금 가라앉고 열감도 덜해지긴 하는데요. 일단 차게 해주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냉각되기 때문에 열기가 조금 가라앉아 가려움이 덜해주거든요.
그리고 알로에(선인장)를 붙여주면 열기를 제거해주어 가려움이 덜해지기도 합니다. 알로에는 집집마다 거의 화분으로 많이 키우고 있으니까 그런 것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 북한에 있을 때 옴이라는 피부병이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치료법이 유황가루를 돼지 비게나 돼지 껍질에 발라 붙여주면 나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도 옴이 모든 사람에게 다 전염된 것이 아니라 특별히 면역력 저하가 있거나 체력이 약한 사람들이 더 많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자 : 자주 증상을 반복적으로 보인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한봉희 한의사 : 자주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이미 신체화 상황으로 번진 것이기 때문에 식이요법과 침 치료,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침 혈자리는 주로 대장정격을 쓰는데 족삼리, 곡지를 보하고 양계, 양곡을 사하면 됩니다.
또한 두드러기가 만성으로 나타나면 치료 기간도 길어지고 환자도 지치게 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완치 가능합니다. 외치법으로 창이자, 방풍, 형개, 위령선, 지부자, 박하, 부평, 백반을 달여 그 물로 상처 부위를 씻어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러한 약재들을 구입하기 어렵다면 소금물로 자주 씻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기자 :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 온갖 약을 다 써도 잘 낫지 않는 것이 두드러기나 피부병이라 할 수도 있는데요. 사실 치료해보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혈이 깨끗하고 면역력이 좋으면 몇년을 앓았던 상관없이 치유가 되는 경험을 많이 합니다.
물을 많이 마시면 혈이 맑아지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무조건 육식 단백질 식사보다 야채, 과일을 많이 드실 것을 권장합니다. 가렵다고 계속 긁으면 2차 감염으로 상처가 덧나고 잘 낫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해 주셔야 합니다.
한국에서 두드러기 원인은 정말 다양한데요. 그만큼 먹거리가 많고, 각종 약물과 건강식품, 화학세제 등 많은 원인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 피부질환은 북한보다 한국에서 더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 아토피를 본적이 없는데 한국에서는 정말 많은 것 처럼요. 어떤 것이 됐든, 원인이 무엇이든 우리 몸은 항상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고 혈이 맑고 면역력이 높으면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기자 : 북한 청취자들이 두드러기와 관련해 이것만은 꼭 명심해라 하는 것이 있다면 정리를 해주시죠.
한봉희 한의사 :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나서 또는 유전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은 어렵겠지만 항상 면역력을 키우고 체력을 단련하는 것이 중요 하고 비위생적인 환경과 상한 음식, 알러지를 유발하는 음식들을 주의하시고 심한 추위나 뜨거운 열에 노출되지 않도록 몸을 보호하는 것이 피부를 보호 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시고 생활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기자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한봉희 한의사 :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두드러기와 관련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한의사 한봉희 선생님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 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