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팔이 아픈데, 테니스 엘보?

김지은-한의사
2024.10.29
[건강하게 삽시다] 팔이 아픈데, 테니스 엘보? 손목 통증
/연합뉴스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갑자기 팔이 아파서 물건을 들어올리는 것은 물론 그냥 있어도 통증을 느낀다고 합니다. 간단히 집에서 할 수 있는 뜨거운 찜질을 하고 주물러 주고 해도 낫지를 않는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테니스 엘보라고 불리는 팔통증에 대해 서울에 있는 김지은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김지은 한의사: 네 안녕하세요.

 

기자: 팔꿈치 쪽이 아파서 팔을 못쓰는데 무슨 일일까요?

김지은 한의사: 팔꿈치는 팔을 굽혔다 폈다 하는 동작에 사용합니다. 보통 팔꿈치 바깥쪽 통증을 많이 호소 합니다. 팔꿈치는 굽히는 동작에서는 강제로 힘을 가하기 전에는 무리하게 굽혀지기는 쉽지 않습니다만 펴는 동작에서는 관절이 뒤로 꺽이지는 않기 때문에 일정한 이상 펼수는 없습니다. 펼수 있는 기준치를 넘어가게 될때 윗팔과 아래팔의 관절을 이어주는 인대가 손상이 가면서 통증이 발생합니다.

 

기준치를 넘기는 정도의 팔꿈치에 힘을 주는 동작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바로 테니스를 치는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 테니스엘보라고 부르기도 하죠. 주로 팔꿈치 바깥쪽인대의 손상이 많기 때문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통증이 발생합니다. 주로 또 팔꿈치 안쪽의 뼈가 돌출된 부위에 많이 발생합니다.

 

의학적 명칭으로는 외측 상과염이라고 부릅니다. 염증이기 때문에 통증과 함께 때로 붓기도 있고 화끈거리는 열감도 있습니다. 통증때문에 팔에 힘을 주기도 어렵고 일상생활에 매우 불편을 느끼게 됩니다.

 

기자: 너무 아파서 혹시나 하고 사혈을 해보는데 너무 자주해 살이 까맣게 됐습니다. 아픈 부위에 피를 빼는 것이 도움이 됩니까?

김지은 한의사: 팔꿈치 통증이 의학용어로 외측 상과염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염증인 거예요. 염증은 통증과 함께 열감이 있고 붓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통증 발생 원인이 어혈이라고 보거든요.

 

어혈은 혈액의 흐름이 정체되어 한곳에 모여 노폐물이 쌓이고 그것이 주변으로 흘러나오게 되어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통증인 것이죠. 그래서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면 사혈을 하면서 피를 좀 뽑아주고 멈춰있었던 기의 흐름을 돌리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너무 자주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기자: 그러면 이러한 어혈은 왜 생기는 겁니까?

김지은 한의사: 어떤 외부적인 충격이나 자극으로 생깁니다. 예를들면 어디에 부딪히거나 교통사고가 나거나 할 때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팔꿈치도 마찬가지입니다. 과하게 사용하면 한순간에 부딪친 것이 아니더라도 지속적인 자극에 의해 기의 흐름, 혈액의 흐름이 정체 되면서 어떤 부위에 어혈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사혈로 피를 좀 빼주면서 멈춰있던 혈액의 흐름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고 열기도 해소되면서 환자는 시원하고 편안함과 함께 통증이 해소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목욕탕, 찜질방 등 불특정 다수들이 드나들거나 위생적으로 완벽하지 않는 장소라면 더욱더 조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 찜질이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냉찜질 인가요? 아니면 온찜질 인가요?

김지은 한의사: 찜질은 신체의 일정한 부위에 따뜻한 자극이나 또는 찬 자극을 주어 병변의 진행과정을 멈추고 통증을 완화 시킴으로써 환자에게 안정을 줄 수 있는 치료 방법입니다.

 

냉찜질은 말그대로 얼음이나 찬수건을 국소부위에 대주는 방법이고 온찜질은 따뜻한 수건이나 수증기같은 뜨거운 기체를 이용하여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늘 헷갈리는 것이 어떤 때 냉찜을 하고 어떤 때 온찜질을 하느냐 하는 것이거든요.

 

우선 냉찜질은 열기를 완화시켜주고 부종을 해소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강한 물체에 부딛쳐서 붓고, 열감이 발생할 경우 초기에는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붓기가 빠지고 열감이 해소되면 자연스럽게 통증도 완화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우리는 발목을 삐엇거나 무릎을 어디에 부딪히거나 할 때 우선은 냉찜질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굳이 부닺친 경우가 아니라도 열이 나도 이마에 찬 수건을 대준다든가. 아침에 눈이나 얼굴이 부어있을 때 찬 수건으로 찜질해도 붓기가 빠지는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온찜질은 주로 근육이 뭉쳤을 때 풀어주는 목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예를들어 어깨나 허리가 무겁고 결리는 증상이 있을 때 온찜질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따뜻하게 하여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그 과정에 노폐물이 빠져나가서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이죠.

 

결국 냉찜질은 증상의 발생초기 즉 1~2일 사이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온찜질은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 하면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면 발목이 삐엇거나 팔꿈치가 붓고 아프다면 처음 하루 이틀은 냉찜질이 좋지만 지속적으로 하면 혈액순환이 오히려 장애되므로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루이틀 지나면 온찜질로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할하게 하여 노폐물을 배출시키면서 국소부위를 안정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 다른 부상과 달리 테니스엘보만의 증상이 있습니까?

김지은 한의사: 테니스엘보는 팔꿈치의 통증이고 손목에서부터 팔꿈치로 연결되는 근육과 인대에 염증이 발생하므로 팔을 굽혔다 펴는 동작시 통증이 가중되고 통증이 있으니 팔에 힘을 줄 수가 없어 물건을 잡은 동작때 매우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테니스엘보와 함께 골프엘보라는 말도 자주 사용하게 되는데요. 이 두 질환의 공통증상은 팔꿈치가 아프다는 것입니다. 단지 차이라고 한다면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바깥쪽 통증이 위주이고 골프엘보는 팔꿈치 안쪽 통증이 좀 더 위주라고 보면 됩니다.

 

둘다 팔꿈치 통증이므로 때로는 안쪽이 아픈지, 바깥쪽이 아픈지 분간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때는 눌러보면 됩니다. 꼭 눌렀을 때 어느쪽이 더 아픈가에 따라 테니스엘보, 골프엘보라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팔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게 발생하므로 진단에서 크게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컴퓨터 업무가 많은 회사원, 반복적으로 무거운 것을 자주 들어옮기는 직업을 갖은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하죠. 주부들의 경우 행주나 걸레를 짤 때 팔을 약간 비트는 동작을 하게 되므로 이때 통증이 발생합니다.

 

기자: 쉬면 난다고 하는데 얼마나 지나야 정상이 될까요?

김지은 한의사: 질환 자체가 팔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쉬면서 관절 사용을 자제하면 호전됩니다. 그러나 얼마나 쉬어야 하는지는 인대손상 정도나 염증의 경중에 따라 다르고요.

 

또 환자의 회복속도는 몸상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확히 며칠을 쉬어야 한다고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아주 가벼운 정도는 1~2주 정도 휴식하면 회복될 수 있지만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직업이라면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죠.

 

휴식만으로 해결되기 쉽지 않고 꿈치에 보호대를 착용해서 가능한 운동범위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경중에 따라서 염증치료, 인대 회복 치료를 함께 진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통증해소와 근육강화를 위한 주사요법 또는 체외 충격파 치료 같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무리해서 팔을 많이 사용했다면 저녁에 따뜻한 찜질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노폐물이 쌓이지 않고 빨리 배출되어 염증이 생길 수 있는 원인을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지은 한의사: ,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팔통증에 대해 서울에 있는 김지은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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