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에는 이런 갑상선 질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도 도움 말씀에 동의사 김진희 선생입니다. 김 선생님, 안녕하세요?
김진희 : 네, 안녕하세요.
MC: 저도 ‘갑상선’ 질환에 대해서는 최근에 알게 됐는데요, 과거에는 그다지 흔한 병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김 선생님 병원에도 갑상선 환자들이 오나요?
김: 네, 꽤 볼 수 있습니다. 어른들은 물론 어린이도 있어서 마음이 짠한 경우가 많아요.
MC: 남쪽은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 갑상선 환자들이 적잖은데요, 북쪽의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김 : 북쪽도 갑상선환자들이 꽤 있습니다. 이전에는 풍토병이라고도 해서 요오드가 많이 포함된 미역이나 다시마를 먹기 어려운 산간지대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북한에도 갑상선질환환자들이 적지 않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MC: 우선 본격적인 얘기를 하기 전에, ‘갑상선’은 어떤 기관이고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지 좀 설명해주세요.
김 : 네, 목을 만져보시면 가운데 목젖이 있고 목젖 바로 좌우 아래로 약간 볼록하게 잡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갑상선이 있습니다. 갑상선의 주된 기능은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일인데, 이 갑상선 호르몬은 세포 속의 산소 소모, 단백질의 합성 들을 조절합니다. 특히 영유아기에는 소아의 성장과 지능발달에 반드시 필요하고요, 우리 몸의 대사과정의 중요한 요소로서 몸 밖에서 섭취한 영양분을 체내에서 분해해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고 불필요한 것을 다시 몸 밖으로 배출하는 전 과정을 조절하는 아주 중요한 호르몬입니다.
MC: 그렇다면 갑상선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어떤 병이 발생하게 됩니까?
김 : 대표적으로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기능 항진증’과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는 ‘기능저하증’이 있습니다.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상태기 때문에 에너지를 만들고 소비하는 속도가 빨라 몸에 열이 많이 납니다. 이 때문에 평소 더위를 많이 타고, 땀도 많이 흘려 에너지 소모가 많아 살이 빠집니다. 또 심장이 빨리 뛰고 잦은 설사, 손발 떨림, 예민한 신경 증세가 나타납니다. 흔히 갱년기 여성들이 겪는 증상과 비슷해 쉽게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레이브스 병'이 갑상선 항증진을 일으켰다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 그레이브스 병은 인체 신호체계에 문제가 생겨 끓임 없이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것인데, 이 병에 걸리면 안구가 돌출되고 갑상선이 점점 늘어나 수술도 필요합니다.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나오는 저하증은 기능항진증과는 반대로 인체의 열이 적어 추위를 많이 타고, 얼굴이나 손, 발이 쉽게 붓습니다. 또 에너지 소모가 적어 살도 쉽게 찌고 피로를 쉽게 느끼며 기억력이 감퇴하면서 변비 증상도 생기는데, 여성은 생리량이 갑자기 늘 수도 있습니다.
또 이런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저하증 외에도 갑상선 혹이나 갑상선암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아마도 이는 갑상선 발병률이 증가했다기보다는 요즘 남쪽에서는 초음파 진단 검사가 쉬워져 진단율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갑상선에 혹을 가지고 있고 이 중 악성 종양을 갑상선암이라 부릅니다. 이런 갑상선 질환은 남자보다 여성이 4-5배 많고, 갑상선암은 중년 여성에게 흔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빈도가 증가하지만 혹이 발견됐을 때 암으로 진단될 확률은 남성이 더 높습니다.
MC: 말씀하신 것처럼 주변에 보면 갑상선 환자들을 보면 거의 여성인데요, 이렇게 여성들이 잘 걸리는 이유가 있습니까?
김: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 또 환경적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임신 중인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보다 50배 높은데, 이런 현상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갑상선 질환과 여성 호르몬의 관계가 있다고 보고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MC: 임신 중에도 갑상선 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던데요?
김 : 임신 중에 갑상선 질환의 경우, 심한 입덧 때문인 영향 장애로 말미암은 일시적인 것이 많습니다. 이때는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므로 20주까지는 경과는 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 난 이후에도 산후 갑상선염이 올 수 있습니다. 산후 갑상선염은 보통 출산 후 1년 이내에 일과성으로 항진증과 저하증, 정상 상태로 진행되는데, 보통 정상적으로 치료되지만 환자의 3분의 1가량은 3-4년 내에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예후를 잘 지켜봐야 합니다.
MC: 양방에서 갑상선 질환 치료를 거의 호르몬제로 이뤄지는데, 한방에서는 이런 갑상선 질환의 어떤 식으로 풀이하고 있나요. 또 어떤 치료를 하게 됩니까?
김: 한방에서는 갑상선질환은 영류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넓은 의미에서는 목 부위의 앞이나 옆, 뒷부분의 모든 증상을 통틀어 얘기하고 있지만 국소적으로는 목 앞부분의 질환, 즉 갑상선질환을 기본으로 지칭합니다. 영류는 다시 그 원인에 따라 스트레스에 의한 것,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것, 지방축적에 의한 것, 혈관질환 자체의 의해서 생긴 것 등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치료에 대하여 조금 구체적으로 본다면 갑상선질환은 보통 갑상선의 크기가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이런 현상을 한의학에서는 적이라고 합니다. 적을 깨뜨리면서 인체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한약 중에서도 이러한 작용을 하는 약재들이 아주 많은데, 금은화, 연교, 하고초, 포공영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들이 효능이 비교적 뚜렷하기 때문에 옛날부터 치료에 널리 이용됐습니다.
MC: 약을 먹고 치료를 받는 것 외에도 실생활에서 이 질환에 도움이 될 만한 민간요법이 있을까요?
김 : 갑상선에는 특별히 좋은 음식도 나쁜 음식도 없습니다. 다만, 요오드 섭취가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올 수는 있습니다. 우선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고대사 상태로 열량의 소모가 많고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자극적인 음식인 커피나 술, 미역, 다시다 그리고 매운 음식 피하고 신경이 안정시키기 위한 정서적 안정과 지속적인 운동 필요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파괴된 갑상선 조직을 재생시키기 어렵지만, 남아 있는 조직에서 어느 정도 더 많은 호르몬을 생산하게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편하고 몸을 더 편하게 가져가게 하는 내 몸 훈련이 중요한데, 이렇게 꾸준히 하면 호르몬을 생산하는 효율이 조금씩 증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몸의 갑상선호르몬 요구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호르몬의 요구량은 크게 몸의 민감함과 체중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체중 조절이 필요합니다.
MC: 김진희 선생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 : 감사합니다.
MC: 질병을 병으로만 보고 있으면 고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질병을 앓는 사람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그 질병에 대응하는 능력을 기르면 못 고친다는 대부분의 질병도 완치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의지일 것 같습니다.
오늘 건강하게 삽시다. 갑상선 질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건강하세요. 지금까지 진행에 양윤정, 구성에 이현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