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함께 잘살아 보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 ‘경제와 우리생활’ 진행에는 정영 입니다. 현재 북‧중 간 철도 무역이 다시 재개가 되었는데요. 이에 관해 경제 전문가로 남한 통일연구원 정은이 박사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정은이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정은이 박사 :네 안녕하십니까?
기자 :자, 얼마전 북중간 열차 운행이 재개되었는데요. 어떤 변화를 보이고 있는지요?
정은이 박사 :사실 북한이 코로나-19시기 자체로 국경을 봉쇄했다고는 하지만, 원천 봉쇄한 것은 아닙니다. 작년 3월부터 해상에 대한 교역이 서서히 시작되었구요. 물론 이는 작년 3월 전과는 다른 차원에서 국경이 열린 것입니다. 즉 기존에는 대련과 남포 간 국가비상물자의 조달 차원에서 아주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다면 작년 3월 이후에는 그 범위가 좀 넓어졌다는 것이지요. 배가 다니는 범위도 신의주, 용천-단동 등 신의주 일대 항들이 포함되었구요. 뿐만 아니라 올 1월부터 단동-신의주 간 열차 운행이 재개되었지요. 그러다가 다시 코로나로 인해 봉쇄되었다가 이번에 다시 재개되었지요.
기자 : 그렇다면 단동-신의주 간 열차 운행의 편수는 어떻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가요?
정 박사 : 앞으로 좀 지켜봐야 할 텐데요. 올 1월부터 재개된 단동-신의주간 열차 운행은 한때 3월 말부터 4월 15일 기간에 집중적으로 많아졌습니다. 실제로 열차 차량 대수가 12개였다면, 3월 말에는 20대 이상 늘어났습니다. 열차 차량 한 대당 60톤이이라고 한다면 늘어났다고 하면늘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런 시기에 다시 국경을 열었으니까 이런 방향으로 확대되어 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자 :올해 3월과 4월에 북한으로 들어가는 열차의 화차 대수가 많다고 하셨는데요. 그 3월과 4월에 화물이 많아진 것은 아무래도 북한에 영농철이다 보니까, 영농자재가 많이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데요. 비료와 비닐박막 등 영농자재가 있어야 벼모내기를 할 수 있는 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늘어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현재는 주로 어떤 상품들이 북한에서 들어가고 나가나요?
정 박사 :제일 많이 포착된 상품들이 방역상품이구요. 그 외 밀가루, 콩기름, 설탕 등 식재료이구요. 그 이외에도 건설 마감자재가 일부 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설마감자재는 아마도 평양의 보통강 강안지구 주택단지 건설이나 송화지구 주택단지 등 고급 아파트 건설과 관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밖에도 내수용인지는 확인이 되고 있지 않지만, 어쨌든 원단들도 수입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에서도 이제는 주민 자체로 옷을 많이 만들어 입지 않습니까, 중국 수입산보다는요. 그래서 내수용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북한은 주민 의식주와 관련된 물자를 수입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물자 유입이 장마당 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요?
정박사 :아무래도 코로나가 심했을 때는 식용유, 밀가루, 설탕 가격이 폭등하지 않았습니까, 코로나시기 1kg당 식용유는 최대 3만원까지 폭등했고요. 설탕은 최대 5만원까지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밀가루는 한때 3만원까지 상승했는데, 그런데 이렇게 철도운행이재개되면서 이러한 제품들의 가격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쨋든 코로나 봉쇄가 최고에 달했을 때보다아무래도 설탕, 밀가루, 콩기름, 밀가루 가격이 조금씩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기자 : 주요 수입물자 가격이 확실히 하락하긴 했네요. 다만, 밀가루 가격의 하락 폭이 가장 큰것 같은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박사 :아무래도 밀가루를 제일 많이 수입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코로나-19로 인해 수입할 수 있는 양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수입업자라면 일반적으로 단가가 제일 높은 식용유를 수입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만 건 당 이윤을 제일 많이 남기기 때문입니다. 밀가루의 수입 양이 많은 이유를 물어보니까 그만큼 밀가루는 빨리 회전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같은 1kg이라면 콩기름은 다 소모하는데 한달, 두달이상 걸린다면 밀가루는 하루에도 소진이 가능하거든요. 따라서 무역이 제한된 상황이라면 밀가루를 더 많이 들여오는 것이 더 많은 돈을 빨리 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입니다. 설탕도 마찬가지입니다. 설탕도 사탕 과자를 만드는 재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콩기름은 음식할 때 조금씩 넣는 일종의 조미료라고 할 수 있지요.
기자 :제가 그말씀을 들으니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북한에서 밀가루는 대체로빵과 꽈배기 등을 만들어 길거리 간이매대에서 팔아서 사람들이 식사나 간식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잘 팔리거든요.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도 올해 초에 밀을 많이 재배해서 주민들의 주식을 쌀과 밀가루로 대체하겠다고 했는데, 그게 북한에서도 실행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올해는 첫해니까, 아직 결과는 안나오고 그래서 여전히 중국에 의존하는 것 같습니다. 북중 열차운행이 재개되었으니까, 당연히 북한의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북한의 환율 동향은 어떤지요?
정박사 :원래 환율은 미화 1달러 당 8천 400원이었으나 국경봉쇄가 강화된 시기에는 5천500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렇지만, 올해 2월 철도무역이 재개되면서 거의 7천원까지 올랐고, 최근에 다시 거의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즉, 1달러에 8천원 선입니다. 반면에 쌀값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최근 환율하락의 원인이 북중 간 교역의 급감에 따른 외화 수요 하락이며, 향후 북중 간 무역액이 증가하면 환율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볼 수 있는 하나의 시그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앞으로 북중 무역은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지요?
정박사 :코로나19로 인해 국경이 엄격히 봉쇄되어 있기는 하였지만, 원천 봉쇄는 아니었습니다. 작년 3월 이후 선박을 비롯해서 올해 1월부터는 열차를 통해 지속적으로 북중 간 교역양이 증가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문을 닫았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다시 재개하지 않았나요? 즉, 이는 위드코로나까지는 아니었지만 상황이 호전될 경우, 국경을 더 닫는 것이 아닌 점점 더 열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특히, 올 10월 제20차 공산당 전당대회가 끝나면 중국도 세계화의 추세에 맞추어서 위드 코로나로 갈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그러면 국경을 열 것이고 이로 인해 북중간 교역양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실 북중 국경이 봉쇄했던 원인이 북한이 그렇게 요청해서 그렇게 된 것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중국이 국내사정상 문을 닫았던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규제와 상황이 호전되면 향후 더 확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자 :오늘은 시간상 관계로 여기서 마무리 하고 다음 시간에 또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정은이 박사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경제 전문가로 남한 통일연구원 정은이 박사, 진행에는 정영 입니다.
참여자 정은이 연구위원, 기사작성 정영기자,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