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함께 잘살아 보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 ‘경제와 우리생활’ 진행에 정영입니다. 최근 북한 영상을 보면 택시가 눈에 띄게 늘었는데요. 오늘은 북한에서도 택시회사가 존재하는지 그리고 택시회사의 운영방식, 요금체계, 이용객에 대해 경제 전문가인 남한 통일연구원 정은이 박사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기자 : 정은이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네 안녕하십니까?
기자 : 평양은 물론 청진과 같은 지방에도 택시가 보이던데요. 북한에서 택시 도입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습니까?
정박사:네 평양은 이미 나온 지 오래되었구요. 또 이제 청진과 같은 지방 도시는 아무래도 이제 청지는 평양과 멀잖아요. 남포 같은 경우는 평양과 가깝고 그렇기 때문에 남포는 평양에 택시가나온 다음에 좀 일찍 나왔습니다. 그런데 청진 같은 경우는 평양과 멀기 때문에 약 2016년경에 시작된 것 같아요. 그리고 아무래도 중국인의 자유로운 출입이 보장된 나선시 같은 곳은 더 역사가 청진보다 오래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청진 같은 곳은 택시가 나선 쪽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기자:그러면 택시 요금은 어떻게 지금 책정이 되고 있습니까?
정박사: 네 평양 같은 경우는 워낙 넓잖습니까, 그래서 약간 다른데 청진과 같은 지방은 중국 돈으로 약 12위안이 기본 요금입니다. 또 거리가 멀면 다시 말해서 기본 거리가 조금 더 벗어나면 20~30위안 이렇게 가격이 올라갑니다. 반면에 나선 같이 규모가 작은 도시에서는 어디를 가든 10위안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그러면 북한에서 개인이 택시를 운행하고 싶다고 욕망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게 가능합니까?
정박사: 네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유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요. 알아보니까 남한과 같은 것 같습니다. 한 방법은 사람이 택시 회사에 운전기사로 입직을 해야 하는 거구요. 이때 무려 1천 달러가 필요합니다. 1천 달러를 회사에 내면 택시 회사에서 택시를 빌려주는데 대신 기사는 하루에 180위안~200위안을 회사에 받쳐야 합니다. 그러니까 미화로 약 30달러 정도지요.
기자:북한의 택시 운행 방법을 보면 거의 남한하고 같네요. 북한에도 회사 택시가 있고 또 개인 택시도 있고 이렇게 이해가 되는데요. 그런데 택시 회사에 입직을 하려면 일단 1천 달러를 내고거기 소속이 되는군요.
정박사:네 택시 회사에 소속이 되면 회사에서 택시를 빌려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루에 얼마씩 내는 거죠. 남한의 택시 회사랑 좀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들어갈 때 1천 달러를 내고 하루에 100~200위안 정도를 받치고 나머지는 자기 이윤이 되는 거죠.
기자:미국의 옐로캡 택시와 거의 비슷하네요. 그러면 이렇게 택시회사에 돈을 바치고도 수익이 나기 때문에 이것을 하겠지요?
정박사:네, 택시 회사가 택시를 빌려주고 하루에 운전기사에게서 받는 수익금이 약 30 달러라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한 달 운전하면 벌써 사납금이 900달러입니다. 중국 차량 택시 한 대가 약 5천 달러~1만 불 정도라고 하는데요. 따라서 5 개월에서 1년만 정상 운영을 하면 회사는 5000~1만 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택시 회사는 한 4~5개월 정도 운영하면 차량 원금을 회수하고 그 이후부터는 모두 수익이 되는 이른바 북한에서는 택시를 "꿀 빠는 기계"라고 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개인 운전기사 입장에서도 하루에 200~300 위안 정도 벌 수가 있으니까. 한 달이면 택시 회사에 낸 1천 달러를 다 회복하고도 이윤이 남는 것입니다. 그래서 완전히 능력 싸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리고 또 다른 형태는 개인 택시가 있습니다.
기자:저는 "꿀 빠는 기계"다는 말이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생각되는데, 그 말을 북한에서 나온 분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던가요?
정박사:네 그렇게 말씀하십니다.(웃음)
기자:이곳 표현을 빌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말로 되겠네요.
정박사:그래서 북한 영상 보면 택시가 너무 많더라고요 그러니까 많은 이유가 알겠더라고요 왜 이렇게 많은지.
기자:그러니까 밑천있는 사람들은 택시를 하면 먹고 사는 데는 문제가 없다, 그런 말씀이 될 텐데요. 남한과 비슷하게 개인 택시도 북한에 있다고요?
정박사:네, 개인 택시 같은 경우는 개인이 택시를 사서 택시 회사에 가지고 들어가는 그런 형태입니다. 따라서 일반 택시 회사의 운전기사의 경우 사고가 나면 초기 투자금 1천 달러도 빼앗기고 해고를 당하는데 개인택시는 교통사고를 냈다고 해서 해고 당하는 일은 없습니다. 또한 아무래도 본인 차다 보니 회사에 매일 내는 돈도 적은데, 한 50~70위안 정도 그니까 한 4분에 1 정도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마지막에 3년 정도 운전을 하고 차를 회사에 바쳐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 값을 뽑고도 남는다고 하합니다. 왜냐면 북한에서는 자가용과 같이 이런 개인 택시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습니다. 일종의 과시용이죠. 즉 사람들이 택시라고 써있는 차를 타면 수준 떨어진다고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는데 개인 택시 같은 경우에는 간판을 달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개인 택시를 이용을 하면 마치 본인의 자가용과 같은 그런 느낌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도 택시가 귀하다 보니까 택시 타는 것을 좋아하지만 타면 왠지 자가용보다는 없어 보이는 상대적인 거겠죠. 사람들이 자가용과 같이, 내 차와 같은 그런 개인 택시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개인 택시들도 돈을 벌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기자:사람들이 회사 택시에 입사할 때 내는 1천 달러는 한마디로 보증금이네요. 북한에서는 개인이 차를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 택시 운전사가 자기 차를 회사에 가지고 들어가는 듯 합니다. 그러면 차량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정박사:네, 차량은 중고 차량도 있고 새 차량도 있습니다. 한 절반 가격의 중고차를 들여오는 것 같고요 또 새차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기자:사람들이 자가용을 못 가지고 있으니까 택시회사에 집어넣고 자기가 실 주인으로서 운영하는 이제 그런 경우가 많겠네요. 그런데 북한 주민들이 소득 수준을 생각하면 택시가 과연 운영이 제대로 가능할지 의문이 되는데요.
정박사:네, 주민들의 택시 선호도가 높은데요. 북한 같은 경우는 그 이유가 첫째로 대중교통이 안 좋고, 또 둘째는 차를 잘 타보지 않아서 희소성이 높습니다. 특히 여성들은 택시비로 한 달에 몇백 달러를 소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매일 엄마한테 택시 돈 달라고 싸움하는 집도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셋째는 예를 들어 내가 경리나 부기 등 소득 또는 지위가 있는 이런 여성들이라면 출근 시간이 한 시간 정도가 될 수가 있겠죠. 만약 그런 직장에 다닌다면 개인 택시가 출퇴근을 보장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을 '단골'이라고 부르는데요. 장기 계약을 개인 택시화 하는 것이죠. 예를 들면 한 달 동안 내 출근을 20 회 이상 보장해주고 20회 돈을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20~30 위안거리이지만, 좀 싸게 합의를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한 달 출퇴근 보장하니까 12~13위안 정도로 좀 낮게 계약을 한다는 것입니다. 택시 입장에서는 기름값이 문제가 아니라 손님 잡기가 어려워서 어떻게 보면 이런 형태는 서로 윈윈하는 것이다. 손님과 고객이 이런 장기 계약을 상당히 선호한다고 합니다.
기자:제가 들어본 바에 따르면 평양시 같은 경우에 대동강 구역에 사는 사람이 중구역에 있는 직장으로 다닌다거나 하면 그러면 아무래도 대동강을 넘어가야 되거든요. 그런데 대중교통이 잘 안 됐기 때문에 택시를 잡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러더라고요. 즉 출근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요.
그러니까 택시가 많아지니까 경쟁이 심하고 그리고 또 고객들은 대중교통이 안 좋으니까 정상 출근을 해야 되겠고 하니까 택시와 장기 계약을 맺는데 하루에 12위안씩 해서 한 달에 한 400~500위안을 든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나만 그 시간에 좀 태워다 달라 이런 계약을 맺는다는 겁니다.
기자:네 그렇다면 북한에서 택시는 실제로 늘어나는 추세입니까 어떻습니까?
정 박사:네 현재 추세를 보면은요. 예를 들어 평상시에는 택시가 너무 잘 되니까 2~5개 이상의 회사가 생겼습니다. 그럴 때마다 기존 택시 회사가 굉장히 이제 안달이 나겠죠.
수익이 그만큼 떨어지니까 바꿔 말하면 그만큼 이제 경쟁 구조가 만들어지겠죠. 시장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잘 되니까 늘어난 거겠죠. 한 개 회사에 택시가 300대에서 적은 곳은 한 30~40대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어쨌든 큰 회사는 택시가 한 번씩 모여서 다니면 마치 열병식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그 규모가 굉장하다고 합니다. 길거리에서 보면 2~3대는 택시라고 할 정도로 북한에서 택시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네 오늘은 시간상 관계로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 시간에 또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 박사: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경제 전문가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박사님과 함께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참여자 정은이 연구위원, 기사작성 정영기자,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