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우리 생활] 북, 비닐 하우스 담당 전문 상인 활동 중
2024.10.04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의 현실과 앞으로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RFA 주관 프로그램 경제와 우리 생활 진행을 맡은 정영입니다. 오늘은 북한의 비닐 하우스, 즉 온실 농가에 대해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과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연구위원님 안녕하십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네 안녕하세요.
기자: 이번 홍수로 북한 주민들이 겪는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특히 신의주 같은 경우에는 위화도가 물에 잠겼는데요. 비닐하우스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걸 보면서 이번 홍수로 비닐하우스, 즉 북한말로 하면 온실들도 피해를 많이 봤겠다고 우려가 커졌는데요. 북한의 비닐하우스 농사는 어느 수준입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이번에 압록강물이 범람해서 피해를 입은 위화도를 중국 단둥 쪽에서 보면 한 3층짜리 주택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잖아요. 제 조사를 해보니까 이번 홍수 피해로 인해서 그 건물이 한 1층 정도까지 물이 잠겼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보고 불쑥 드는 생각이 북한 농촌의 최근 특징이 비닐하우스, 아까 말씀했던 온실을 하는 농촌 마을이 없을 정도로 개인이 갖고 있는 비닐하우스가 급격히 늘어났고요. 또 단둥 쪽에서도 위화도를 관찰하면 놀랄 정도로 비닐하우스가 아주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이 비닐하우스가 다 물에 잠겼다고 생각을 하니까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자: 네, 지난번에 북한의 농촌마을의 비닐하우스에 대해 다루어 봤을 때 위성사진을 통해서 보았는데요. 정말 많이 보급되었더라고요. 그것이 다 개인들이 한다 그런 말씀인데요. 그런 근거가 있습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인터뷰 조사만 해봐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인데요. 심지어 어떤 경우도 있냐면 최근에는 협동농장의 밭에다 개인들이 그런 비닐하우스를 한다고 해요.
왜냐하면 어차피 비닐하우스 하는 기간 특히 겨울 같은 경우에는 협동농장 자체도 농사를 지을 수 없고 놀리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협동농장이 오히려 개인들에게 세를 주고 겨울 동안에 비닐하우스 할 수 있게 하는 거죠. 뭐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기자: 네, 제가 북한에 있을 때는 온실은 협동농장밖에 없었거든요. 그때는 개인들이 온실을 한다고 하는 것은 상상도 못했는데요. 왜냐하면 “개인들이 돈을 버는 것은 그 자체가 비사회주의 현상이다” 이렇게 하면서 정부에서 엄격히 통제했습니다. 그런데 북한 협동농장에서는 비닐박막도 없고 또 온실 난방도 되지 않아서 참 겨울에 온실 하기가 참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온실 농사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말씀인데요. 농민들이 이제는 협동농장 땅까지 빌려서 온실을 한다는 이야기인데 그러면 이번 홍수로 인해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기면서 개인들이 감수해야 될 그런 피해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어떻습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네 비닐하우스를 할 때와 하지 않을 때 농가 소득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그 이유가 비닐하우스에서는 사계절 야채 과일들을 또 재배할 수 있잖아요. 이 말은 그만큼 더 비싸게 팔 수 있다라는 말인데요. 예를 들면 북한에서 추운 겨울 1월에도 딸기를 먹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예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는데 지금은 이 비닐하우스 덕분에 시장에서 맛볼 수 있고요. 또 구입도 할 수 있고 심지어 지금은 이런 과일 채소뿐만 아니라 꽃도 재배해서 판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의주 같은 근교 농촌은 잘만 하면 이 비닐하우스 하나만으로도 한 해 겨울 동안 몇 백 불씩 소득이 생기는 농가가 있다고 합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제가 이전에 신의주 시장에 갔을 때 봤던 기억이 있는데요. 중국에서 건너온 오이나 사과 심지어 바나나 파인애플 이런 것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난방 과일을 북한 온실에서 생산하기는 좀 어렵겠지만, 그래도 겨울에 야채와 과일 가격이 아주 비쌌습니다. 더욱이 결혼식이나 환갑상 같은데 상차림을 위해서는 이러한 난방 과일이나 야채 과일들이 상에 오르면 참 빛이 났거든요. 그래서 수요가 높았는데 그런데 온실을 하자면 난방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건 북한 주민들이 어떻게 해결한다고 합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여러 가지 사례가 있지만 제가 조사한 사례에 의하면 주로 돌을 뜨겁게 달궈서 난방을 하는데 그러려면 연료가 필요하겠죠. 그런데 특히 코로나19 시기에는 석탄도 어떤 밀수도 어려워져서 어쨌든 석탄 가격이 하락을 했고, 어쨌든 석탄 가격은 하락해 땔감으로 사용했던 그런 여러 대체제들 예를 들면 옥수수를 보면 그 옥수수 속이 있잖아요. 그런 것도 다 땔감으로 쓰였고 나무는 물론이고 그런데 이 연료들이 코로나19 기간에는 오히려 동반 하락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닐하우스를 재배하는 농가들에서는 수익 창출에 어쨌든 뭐 유리했다고 이렇게 또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기자: 그러면 비닐하우스에서 생산된 작물들은 어떻게 팔립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도시가 주로 소비지가 되는데요. 예를 들면 위화도 농가에서 비닐하우스를 재배하는데 여기서 생산된 야채나 채소 과일들이 신의주 시장에서 제일 유명한 남미시장에 있는 새벽시장이 열려요. 새벽시장에서 팔린다고 하는데 새벽시장은 반드시 새벽에만 열리는 게 아니라 밤새 열린다고 해요. 저녁 12시에 나가도 우리 이전에 보면 마실 나간다 이렇게 하면서 사람들이 심심하면 가서 구경을 하는데 어쨌든 12시에 나가도 장이 서 있다고 해요. 그래서 협동농장 같은 경우는 농민들이 낮에는 일을 해야 되니까 밤에 새벽에 이렇게 본인들이 재배한 채소들을 가지고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한그리고 아침 7시면 단속을 하니까 철수를 한다고 합니다. 5시 정도에 새벽 장이 좀 제일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이 새벽장 자체도 요즘에는 비공식 시장 취급을 했지만, 이제는 장세도 낸다고 합니다. 북한 돈으로 어느 정도 내냐고 하니까 하루에 한 500원 정도 내야 한다고 합니다.
기자: 직접 농민들이 생산물을 가지고 도시로 나오는군요. 농촌이 직접 나가서 도시 상인들이 구입하는 그런 경우는 없습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시내 주변 가까운 농촌에서는 농민들이 이렇게 새벽시장에 직접 나와서 팔 수 있지만, 온실 농가가 또 멀리 있으면 도시까지 오기 어렵잖아요. 그때는 도시에 거주하는 이 사람들이 온실 농가에 가서 사오는 데, 차를 끌고 가는 거죠. 그 사람들은 박스째로 한꺼번에 대량으로 사온다고 합니다. 물론 이때는 대량으로 한다면 굉장히 많은 양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어쨌든 많은 양을 사가지고 오는데 이때 농가 한 집만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이 농촌의 일정 구역 전체를 대상으로 해서 정기적으로 가서 걷어들여온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는 작물들을 직접 수거해서 가지고 오는 도시 전문 상인들이 이제는 다 있고 바꿔 말하면 이제는 농촌 사람들이 직접 도시로 가지 않아도 이렇게 직접 워낙 부가가치가 있으니까 직접 수거해서 오는 이런 유통 판매망이 나름대로 갖춰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기자: 서울에도 비닐하우스 농민들이 직접 생산물을 가지고 와서 새벽장에다가 넘겨주는 그런 경기도 남양주나 또 송파시장 그리고 모란시장 같은 곳에도 야채 도매 가게가 있는데요. 그 외에도 도시의 도매업자들이 직접 농촌에 가서 직접 싸게 사는 경우도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에도 그런 유통망이 갖춰져 있다 그런 말씀이 되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고요. 다음 시간에 또 다른 새로운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정은이 연구위원: 네 감사합니다.
경제와 우리 생활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RFA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